몽골 칭기즈칸 국립박물관에서 열린 이이남 개인전 전경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 작가가 명예 초대작가로 참여한 ‘2025 울란바토르 비엔날레’ 개인전이 몽골 현지에서 뜨거운 관심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전시는 지난 8일부터 20일까지 울란바토르 중심부에 위치한 칭기즈칸 국립박물관 8·9층에서 진행됐다.

이 작가는 이번 비엔날레를 통해 ‘찬란한 빛의 고고학’을 주제로 총 10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특히 ‘한몽의 빛-해’와 ‘한몽의 빛-달’은 박물관 입구에 마주보게 설치돼 양국의 자연관과 세계관이 ‘빛’을 통해 연결되는 연출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비엔날레 기간 중 칭기즈칸 국립박물관은 8층에 전시된 작품 ‘지평선 너머’를 공식 소장하기로 결정했다. 이 작품은 한국과 몽골의 역사와 감성을 시각화한 대형 미디어 설치작으로, 몽골의 현대미술계에 새로운 기준점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전시는 다양한 후속 프로젝트로 이어지고 있다. 울란바토르시는 이 작가에게 ‘몽골의 하루’와 칭기즈칸 박물관이 소장한 유물 ‘배’를 소재로 한 미디어아트 신작을 추가로 의뢰했다. ‘몽골의 하루’는 2028년까지 유럽, 미국, 일본 등 순회 예정인 국제 전시에서 몽골을 대표하는 문화 홍보 콘텐츠로 활용될 예정이다.

더불어 이 작가는 오는 9월14일 울란바토르 문화센터 공연장에서 몽골 음악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콜라보 공연도 선보인다.

이이남 작가는 “서로 다른 곳에서 떠오른 해와 달이 결국 같은 빛으로 이어지듯, 이번 전시가 두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고 연결하는 작은 시작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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