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님 지역아동센터광주지원단장

아동들은 한 명 한 명 모두 다르다. 배우는 속도도, 생각의 깊이도,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도 제각각이다. 그러나 교육과 돌봄의 현장에서는 그 ‘다름’이 종종 ‘문제’로 여겨지곤 한다.

경계선 지능 아동의 평균 지능은 70-85(71-84)사이로 지적 장애로 진단되지는 않지만, 학업, 사회적 기능, 문제 해결 능력에서 어려움을 겪는 아동들로 인지기능은 평균과 지적장애의 경계선 상에 있으나, 정서적으로는 일반 아동과 다르지 않은 아동들을 말한다.

경계선 지능 아동은 학습 능력과 사회적응력이 또래보다 느리기도 하고 다소 불안정한 경우도 있지만, 세심하고 일관된 지지와 관심을 통해 충분히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닌 아이들이다. 그러나 이들의 필요는 종종 보편적 교육 체계나 사회 복지 시스템에서 사각지대에 놓이기 쉬워, 실제적인 지원을 받기 어렵다.

바로 이런 이유에서 지역아동센터광주지원단이 수행하고 있는 복권기금 경계선 지능 아동(느린학습자)의 사회적응력 향상 지원사업은 단순한 복지 사업이 아닌, 사회적 책임과 아동의 권리를 실현하는 실천적 노력이라 할 수 있다. 지역아동센터광주지원단에서는 이 사업의 대상을 경계선 지능 아동이라고 칭하지 않고 “나답게 크는 아이”라고 부른다. 이러한 아동들을 위해 지역아동센터광주지원단에서는 우리 아동들이 자신만의 속도와 방식으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정서적, 인지적, 사회적 영역에서 다층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이 사업의 또 다른 가치는, 아동만을 위한 지원을 넘어 지역아동센터와 지역사회 전체가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어간다는 점이다. 실제로 본 사업에 참여한 지역아동센터에서는 경계선 지능 아동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지역아동센터와 보호자 그리고 지역사회와의 협업과 소통도 활발해지는 등 긍정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조금 느리다’는 건 뒤처졌다는 뜻이 아니다. 그저 더 많은 기다림과 이해가 필요하다는 말일 뿐이다. 경계선 지능 아동은 느린 만큼 섬세하고, 한 발 내딛는 데 더 큰 용기가 필요할 뿐이다.

지역아동센터광주지원단이 운영하고 있는 나답게 크는 아이 지원사업은, 사각지대에 있는 경계선 지능아동(느린학습자)에게 따뜻한 빛을 비추고, 아동들이 지역사회와 연결될 수 있도록 다리를 놓는 일이다. 단순히 아이들을 ‘돕는’ 것이 아니라 아동들의 잠재력을 믿고 그들에게 손을 내밀고, 그 가능성이 꽃 필 수 있도록 함께 걸어가는 ‘동행’의 길을 걷고자 한다.

지역아동센터광주지원단은 경계선 지능 아동들의 삶에 든든한 디딤돌이 되기 위해 끊임 없이 노력하고 있다. 작고 느리지만 의미 있는 이 발걸음들이, 아이들의 더 큰 내일을 만들어 나가고 있으며 아동들과 함께하는 미래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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