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지역 한 사립 중학교가 학생들의 학습 선택권을 충분히 보장하지 않고 지필평가를 실시하는 등 자유학기제를 취지에 맞지 않게 운영하다 적발됐다.

30일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에 따르면 최근 서부교육지원청이 중학교 1학년 1학기 자유학기 교육과정을 점검한 결과 A 중학교가 전 학년 대상의 지필평가를 실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이 시험 부담 없이 진로 탐색과 다양한 체험 활동에 참여하며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과 사회성, 적성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국가 교육정책이다.

이때 일제식 지필평가를 지양(동일 시간, 전체학년 실시 금지)해야 한다. 하지만 A 중학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학년 1학기에 대해 지필평가를 시행했고, 지침 상 학급 수 이상의 프로그램을 개설해야 함에도 1학년 7학급에 6개 프로그램만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A 중학교 측은 지필평가는 실시했지만 상담 자료로만 활용하는 등 성적에 반영하지 않았고, 내년부터 학생 선택권을 반영해 자유학기제 취지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는 입장을 관할 교육지원청에 제출했다.

광주서부교육지원청 관계자는 “바뀐 교육과정에는 지필평가를 지양한다고 돼 있지만 내년에는 오해할만한 평가조차도 하지 말라 지도감독 했다”고 말했다./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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