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28(화)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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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식은 소아·청소년기에 흔하지만, 이처럼 성인이나 노년층에서도 발병할 수 있는 만성 알레르기 질환이다. 특히 아토피, 알레르기 비염, 가족 중 천식 환자가 있다면 더 주의해야 한다. 문도식 조선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를 통해 천식의 증상과 치료법, 예방법 등을 알아본다.
◇기침·가슴 답답 등 반복 ‘천식’ 가능성
천식은 기관지에 만성 염증이 생겨 숨길이 좁아지는 질환이다.
유전적 요인과 더불어 미세먼지, 흡연, 감염, 기후 변화, 알레르기 물질(집먼지진드기·꽃가루·동물 털 등)이 주요 원인이다. 부모 중 한 명이 천식을 앓고 있으면 자녀에게 발생할 확률이 높고 두 명 모두 앓는 경우는 위험이 더욱 커진다.
대표적인 증상은 기침, 호흡곤란, 가슴 답답함, 숨 쉴때 ‘쌕쌕’ 소리다.
특히 밤이나 새벽에 증상이 심해지고 환절기나 공기가 건조한 날 또는 감기에 걸렸을 때 악화되는 특징이 있다.
이런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 감기가 아니라 천식일 가능성이 있다.
◇정확한 진단은 ‘폐기능 검사’로
천식은 증상만으로는 확진이 어렵다. 병원에서는 ‘폐기능 검사(spirometry)’를 통해 숨을 내쉬는 힘과 양을 측정하고 기관지가 수축되는지를 확인한다.
기침이 오래 지속되거나 숨이 차다고 해서 모두 천식은 아니므로 의료진의 정확한 검사와 진단이 필수다.
◇가장 효과적 치료 방법 ‘흡입기’
천식은 만성적인 기도 염증이 원인이므로 염증을 조절하는 치료가 중요하다.
현재 가장 효과적인 치료는 흡입형 스테로이드가 포함된 흡입기이다. 이는 염증을 가라앉히고 증상 악화를 막아주는 치료의 핵심이다.
과거에는 ‘벤토린’처럼 증상만 잠시 완화시키는 속효성 기관지확장제를 사용했지만 이 약을 단독으로 사용하는 것은 오히려 병을 악화시킬 수 있다. 반드시 의사와 상의해 흡입형 스테로이드가 포함된 약제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면역치료(알레르기 원인물질을 조금씩 투여해 면역을 조절하는 방법)나, 생물학적 제제 주사 치료(특정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최신 항체 주사)가 도입돼 중증 천식 환자에게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
천식은 만성 질환이므로 증상이 호전되었다고 임의로 중단하면 다시 악화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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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관리가 치료의 연장선
천식은 꾸준한 관리로 충분히 조절할 수 있는 질환이다. 흡입기 치료를 성실히 이어가는 것과 더불어 일상 속 작은 습관들을 개선하면 증상 조절과 급성 악화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먼저, 알레르기 원인 물질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집먼지진드기나 꽃가루, 반려동물의 털, 곰팡이 등은 기도 염증을 자극해 천식을 악화시킬 수 있다. 가능하면 알레르기 유발 환경을 줄이고, 실내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흡연은 천식 관리에 가장 해로운 요인 중 하나다. 담배 연기는 기관지 염증을 심화시키고 약물 효과를 떨어뜨리므로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 구성원 모두 금연을 실천해야 한다.
실내 환경도 중요한 관리 요소다. 온도는 20-22도, 습도는 40-50도 정도를 유지하는 것이 이상적이며 공기가 건조하거나 먼지가 많은 환경은 피하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 역시 도움이 된다. 무리하지 않는 걷기나 가벼운 스트레칭은 폐 기능을 유지하고 전반적인 건강을 향상시킨다.
또한 감염 예방을 위한 노력도 필수적이다.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은 기본이며 매년 인플루엔자 백신을 포함해 코로나19와 RSV(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백신 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이는 천식 환자에서 호흡기 감염으로 인한 급성 악화를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특히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외출을 가급적 자제하고 불가피한 외출 시에는 KF94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이러한 일상적인 관리 습관이 결국 천식 치료의 연장선이며 꾸준히 실천할수록 숨쉬는 일상이 한결 편안해진다.
조기 진단과 꾸준한 치료, 생활습관 개선이 함께 이뤄질 때 천식은 충분히 조절 가능한 질환이다. 기침이나 호흡곤란의 증상이 반복되고 호전, 악화를 반복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함께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겠다.
문도식 교수는 “천식은 방치하면 생명에 지장을 줄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지만 꾸준한 관리만으로도 정상적인 생활이 충분히 가능하기에 환자들이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는 두려움 대신 ‘내 호흡을 지킨다’는 적극적인 태도로 치료에 임하셨으면 한다”고 말했다./정리=기수희 기자
기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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