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같은 정원에서
꽃의 향연이 열리고
물의 주제가 노래 된다

식물원 유리벽 너머로
푸른 숨결이 피어나고
빛의 브릿지가 꿈을 잇는다

갯골 따라 흘러드는 바람에
갈대의 파도가 춤추고
칠면초 붉은 물결이 번진다

흑두루미 날개 아래
청둥오리의 유영이 빛나고
순천만의 하늘이 숨을 고른다

문화해설사의 목소리 따라
역사와 생태가 겹쳐지고
사람과 자연이 대화한다

세계유산의 이름으로
보존과 공존의 길을 새기며
시간은 느리게 흐른다

순천만은
하나의 정원이자
지구의 마음이다

<오승준 약력>
▲‘문학춘추’ 등단(2002)
▲광주시 공무원문학회 회장, 문학춘추작가회 부회장 역임
▲광주예총 사무처장(전), 광주문인협회 이사(현)
▲한국문인협회 회원
▲수상 : 광주문학상(2017), 대통령 표창(2016)
▲시집 : ‘희망과 꿈의 지면 위에’ 외 5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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