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가 정차하지 않는 광주역 승객들은 상대적 불이익을 받아온 게 사실이다. 서울 용산역을 이용하기 위해선 전북 익산역에서 일반열차로 환승해야 하고 최대 40분을 대기해야 했다. 광주역-송정역 간 셔틀이 2023년 12월 중단돼 불편은 더욱 커졌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정준호 의원(더불어민주당·광주북갑)실에 따르면 이달말 부터 용산-익산-광주역을 오가는 상·하행 5편의 익산역 환승 시간이 26분 단축된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가 조정하기로 한 것이다. 아울러 현행 광주-익산행 무궁화호를 ITX-마음으로 교체하고 기존 1회에서 2회로 증편했으며, 광주-용산 무궁화호 2회를 ITX-새마을로 변경한다.

2015년 송정역 개청 이후 북구와 동구 지역민들은 고속철도 이용에 어려움을 겪었고 광주역과 인근 북구 상권 역시 무너졌다. 주민들에게 희소식이 되고 있는 셈이다. 또 있다. 정부가 2026년 말까지 고속철도인 KTX·SRT 단계적 통합을 추진, 호남선 좌석 공급이 주말 하루 기준 4천600여석 증가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3월부터 서울역에 SRT를, 수서역에 KTX를 교차 투입하며, 하반기에는 KTX와 SRT를 구분않고 열차를 연결해 운행하면서 회전율이 높아질 전망이다. 고질적인 ‘예매 전쟁’에 다소 숨통이 트이게 됐다.

이동에 따른 편의·접근성이 강화되고 있다. 이달초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정부예산에 호남선 KTX-청룡열차 증편을 위한 변전소 개량 사업비 100억원도 반영됐다. 광주시가 국토부·철도공사 등에 필요성을 꾸준히 건의해온 데 따른 성과라고 하겠다. 지난 9월 송정역에서는 대규모 결의대회가 열려 불공정 해소를 강력 촉구하기도 했다.

수도권을 연결하는 고속철도 인프라에서 광주는 줄곧 소외됐고 차별받고 있다. 광주의 중심인 광주역의 쇠퇴도 심각하다. 많은 시민들이 경제적으로, 시간적으로 큰 손실을 감수하고 있다. 뒤늦게라도 점차 개선되고 있으니, 다행으로 여기는 것이다. 열차는 광역 단위 대중교통의 핵심이다. 차근차근 안정적 이용을 위한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실질적 편익의 증대를 위해 광주시와 정치권의 노력이 더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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