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심 교통에 숨통이 트였다.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총연장 17㎞ 가운데 16.3㎞ 구간의 도로가 복구됐다. 강기정 시장이 직을 걸고 약속한 사항으로, 버스를 타고 시청에서 출발해 1공구와 6공구 등을 직접 확인하며 만족감을 표했다. 다만 금호지구입구사거리, 금호시영아파트 앞, 무등시장 주변, 광주역 뒤편 등 정거장 4곳과 백운광장 일원 총연장 687m은 제외됐다. 자재의 지하 반입이 완료되는 내년 3월과 지하차도 공사가 마무리되는 6월까지 단계적으로 개방할 예정이다.

당초 1단계 공사는 2026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했으나 굴착 과정에서 설계 당시 예측하지 못한 암반 증가와 지장물 다량 발견 등 지반 조건 변화로 인해 미뤄졌다. 시공 지연에 따른 책임론이 계속되자 급기야 강기정 시장은 지난 7월 말 택시요금 현실화 공청회에 참석해 “12월22일까지 2호선 도로 포장이 완료되지 않으면 시장을 그만두겠다”며 기한을 못박았다. 그러면서 “왜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빚은 빚대로 지고, 욕만 먹고 있다”며 심정을 토로했다.

시민들은 일단 반기는 모습이다. 그동안 왕복 2-4차로로 제한됐던 도로가 착공 전과 같은 6-9차로로 정상화, 차량 흐름이 크게 개선됐다. 그런데 당분간 더 참아야 하는 상황이다. 부득이한 사유로 제외된 구간에서 불편은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운전자들은 노면 파임이나 단차에 따른 차량 손상을 염려하고 있다. 일대 중소상인들은 영업 상의 어려움을 호소한다. 보행자들의 통행 문제도 여전하다. 광주시가 현장에서 애로사항을 파악하는 등 소통을 강화해야 하는 것이다.

2019년 9월 착공 이후 6년 만의 일이다.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건설로 통제된 도로가 대부분 열렸다. 수차례나 연기된 끝에 2027년 말로 미뤄진 개통에 대한 약속도 꼭 이행돼야 한다. 2026년까지 토목, 건축, 전기·신호·통신 공사를 마치고, 이후 약 1년간 시운전을 계획하고 있다. 그렇다고 시간에 쫓기듯 무리한 속도전에 매몰돼선 안 된다. 역시 시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길 바란다.

광주의 미래다. ‘대자보(대중교통·자전거·보행) 도시’를 만들기 위한 핵심 인프라로 기능하게 된다. 지금처럼 인명사고 없이 제때 말끔하게 완공되도록 힘써야 하겠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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