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본보에 게재된 칼럼은 마치 교원단체가 정치적 목적으로 광주교육을 흔들고 있다는 식의 왜곡된 시각을 드러냈다. 이에 현장을 지키는 교사의 눈으로, 광주교육의 현실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첫째, 학교를 마비시킨 악성 민원과 현장체험학습 중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한 교사들의 법적 책임 문제(일명 ‘독박 책임’)는 생존권과 직결된 사안이었다. 교사들이 거리로 나와 외칠 때, 그 목소리를 외면하고 교권을 방치한 것이야말로 진정으로 아이들의 학습권을 흔드는 행위가 아니었는가?

둘째, 감사관의 ‘보은 인사’ 논란과 관련, 경찰과 검찰의 수사는 만 3년이 다 되도록 끊이지 않고 있다. 교육청이 특정 인맥을 위한 사유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현장에서 터져 나오는 이유다. 셋째, 교원에게 덧씌우는 정치 프레임은 부당하다. 우리는 교육을 사유화하지 않고, 진정으로 시민과 소통하며 광주교육의 미래를 고민하는 교육감이 필요하다고 말할 뿐이다. 정당한 비판을 ‘정치적 흔들기’로 매도하는 것은 구태에 불과하다.

넷째, 광주교육을 지탱하고 있는 것은 오늘도 아이들을 만나고 있는 현장의 교사들이다. 악성 민원에 시달리는 동료를 보호하기 위해 지난 2개월간 서명하고 언론에 호소하며 겨우 교육청의 대책을 이끌어냈다.

이 모든 과정에서 교육청은 어디에 있었는가? 예산 부족을 걱정하고, 제도적 미비점에 좌절하면서도 묵묵히 교실을 지킨 것은 교사들이었다. 현장의 절규는 외면한 채 인사 전횡과 사법 리스크로 점철된 3년, 그리고 교육적 소신을 정치적 행위로 매도하는 시선들. 진정으로 광주교육을 흔드는 주체는 누구인가?

<백성동·전교조 광주지부 정책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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