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광주 서구 천지장례식장에서 안성례 오월어머니집 초대 관장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안 초대 관장은 국립5·18민주묘지에 안장됐다./이연상 기자

5·18민주화운동 당시에는 시민들을 치료하고, 이후에는 오월 정신 계승을 위해 힘쓴 안성례 오월어머니집 초대 관장이 영면했다.

30일 오전 10시30분 광주 서구 매월동 천지장례식장 영결식장에서는 안 관장의 장례 예식이 엄수됐다.

국화로 장식된 빈소 앞에 모여 앉은 유가족 등 50여명은 예식 시작 전부터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고인을 추모했다.

장례 예식은 고인이 생전 몸담았던 광주고백교회의 황범현 목사가 집례했다.

예식이 시작되자 영결식장에선 기도 소리와 함께 흐느끼는 소리가 이어졌다.

조규성 광주기독교교회협의회장과 박상규 전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은 각각 기도와 말씀 봉독을 통해 고인의 삶을 기렸고, 참석자들은 빈소 앞에 놓인 안 관장의 관 앞에 차례로 국화를 올리며 애도했다.

예식 내내 눈시울을 붉혔던 유가족들은 안 관장의 관이 운구차에 담기고 영락공원으로 이동하는 동안에도 눈물을 훔쳤다.

운구차가 출발한 뒤 유가족들은 장례버스에 올라 광주 북구 효령동 영락공원으로 이동했고 오후 4시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안장식을 가졌다.

안 관장이 안장된 묘소는 1묘역 4구역 40번이다.

한편 안성례 관장은 지난 28일 향년 87세로 별세했다.

1938년 함평에서 태어난 안 관장은 5·18 당시 광주기독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며 계엄군의 총칼에 다친 시민들을 치료하는 데 헌신했다.

남편인 고(故) 명노근 전남대학교 영문과 명예교수가 5·18 주동자로 몰려 구속되자 서울 상경 투쟁과 석방 운동에 나서며 진상 규명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후 구속자가족협의회 대표로 활동하며 오월의 진실을 알리는 데 주력했고, 광주시의원에 당선된 뒤에는 5·18 광주문제특위 등을 통해 관련 현안 해결에 나섰다./이연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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