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0대 무안군의회가 공식 개원도 하기 전부터 더불어민주당 당선자들의 ‘밀실 의장단 독식’ 논란으로 험난한 의회 운영을 예고하고 있다.
군민의 대의기관인 의회의 권력 구조가 본회의 표결이라는 민주적 절차를 거치기 전에 정당 내부에서 미리 결정되면서, 다당제 구도를 만들어준 군민들의 ‘협치’ 요구를 정면으로 외면했다는 비판이 거세다.
30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무안군의회 민주당 소속 당선자 5명은 지난 29일 민주당 전남도당 회의실에 모여 ‘제10대 전반기 원구성안’을 사실상 확정 지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군의회 의장 1석을 비롯해 3개의 상임위원장 자리까지 민주당이 모두 가져가는 ‘싹쓸이’ 안을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장단 선출은 본래 군의회 본회의장에서 전체 의원들의 표결을 통해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다수당인 민주당이 사전에 결론을 내리고 본회의는 이를 단순 추인하는 ‘거수기’ 통과 의례로 전락하게 되면서, 매 대(代)마다 반복된 무안군의회의 구태 정치가 또다시 재현됐다는 지적이다.
이번 제10대 무안군의회는 전체 9석 중 민주당 5석, 무소속 3석, 정의당 1석으로 구성됐다. 민주당이 과반을 차지하긴 했지만 의석 비율은 56% 수준이다. 그럼에도 주요 요직을 100% 독점하겠다는 횡포에 비민주당 당선자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한 비민주당 당선자는 “의석 비율을 감안해 상임위원장 한두 자리는 배분해야 진정한 협치라고 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시작부터 이렇게 철저히 막아버리면 소수 의견은 어떻게 주민을 대변하겠는가”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번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4선에 성공한 무소속 김원중 의원 등 44%에 달하는 비민주당 후보들의 약진은 특정 당의 독주를 견제하려는 군민들의 뚜렷한 표심이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개원도 전에 들려온 밀실 야합 소식에 군민들의 시선도 싸늘하기만 하다.
무안읍에 거주하는 A(52)씨는 “선거 끝난 지 며칠이나 됐다고 도당 회의실에서 자리를 다 나눠 가졌다는 것이냐. 의원들 표결은 도대체 왜 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지방의회는 국회의 정당 대결 구도를 그대로 옮겨오는 곳이 아니라 주민의 생활과 밀착된 예산을 다루는 곳”이라며 “다수당의 의장단 구성 자체보다, 밀실에서 결과를 정해놓고 상임위원장 자리 하나 나누지 않는 독식 구조는 이번 선거에서 군민들이 보낸 견제와 협치의 신호를 철저히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무안=김상호 기자
무안=김상호 기자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


2026.10.13 (화) 23: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