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7월 19일(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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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자연재앙 경고 현실로 다가왔다
박연오 논설위원

  • 입력날짜 : 2013. 09.24. 00:00
전 세계 사람들은 지난 2011년 3월 영화의 한 장면보다 더 참담한 자연재앙을 TV를 통해 목격했다. 바로 대지진과 쓰나미가 일본 동북부를 강타하여, 사라지는 ‘게센누마’ 항구도시의 생생한 장면이었다.

집과 차가 떠내려가고 마을이 사라졌다. 바다에 떠 있던 길이 60미터, 무게 360톤짜리 어선은 바다에서 1킬로미터나 떨어진 육지로 올라갔다. 이 같은 기상천외한 장면에 2만 명에 가까운 인명이 숨졌다는 사실은 별반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였다.

그 영향으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방사능 물질에 오염된 지하수가 바다로 흘러가 올 추석은 방사능 공포에 활기를 띠어야 할 수산물 시장이 직격탄을 맞기도 했다. 자연 앞에서 인간은 지극히 작은 존재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들로 자연재앙이 인간에게 가져다 준 경고의 메시지들이다.

집을 뿌리째 뽑아버리는 허리케인 앞에서, 산을 뒤덮는 쓰나미 앞에서 인간은 속수무책이다. 지난 2004년 동남아 지역을 휩쓴 쓰나미는 인류가 겪은 가장 큰 재앙 중 하나로 지금도 사람들의 입에 회자되고 있다. 22만5천 명이라는 엄청난 인명을 앗아간 이 사건은 인간이 자연 앞에서 얼마나 무력한 존재인지 깨닫게 했다.

오죽하면 세계 기상과학자들은 자연재앙을 브레이크 없는 기차, 언덕 아래로 질주하는 대형 트럭 등으로 비유하겠는가.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지구온난화가 초래하는 해수면 상승과 생태계 파괴는 인간의 삶을 총체적으로 위협하게 된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런데 전남 서해안지역이 해수온도 상승에 따른 생태계 변화로 수산물 양식에 비상이 걸렸다고 한다. 가뜩이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방사능 물질에 대한 우려에 수산물 시장이 위기에 처해 있는데 설상가상이다.

전남도와 전남해양수산과학원 등에 따르면 1970년 이후 전남지역 해수 온도는 평균 0.81도 상승했다. 이는 최근 100년간 지구의 해수 온도 상승폭인 0.74도에 비해 0.07도 높은 수치다. 또한 전남도 해양수산과학원이 실시한 연안 해조류 서식 분포와 생물상 변화 분석 결과, 전남지역 바다는 온대성에서 아열대성으로 생태계가 바뀌었다고 한다.

당장 수온 상승으로 인한 전남지역 어가의 악영향은 심각하다. 어류 양식은 넙치 바이러스 발생시기가 2개 월 가량 당겨져 발병하는가 하면, 돔 종류도 이리도바이러스 감염이 심화되고 있다. 수온이 낮아야 잘 자라는 김과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는 더 큰 직격탄을 맞고 있다. 채묘시기 지연, 양식어기 단축, 엽체 변형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굴과 새꼬막, 홍합 등 패류도 양식 순환기가 단축되고 폐사율 증가, 먹이생물 결핍, 생산량 감소 등 심각한 후유증도 겪고 있다. 해수온도 상승의 여파로 아열대성 유해생물인 맹독성 해파리가 급증하고 적조생물 출현종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바다의 기온이 상승하게 되면 강력한 태풍이 발생하게 된다. 즉 태풍은 해수 표면의 온도, 해수면 상승, 해류 순환 등이 서로 복합적으로 작용해 태풍의 강도가 결정된다. 따라서 해수온도가 상승하면 할수록 태풍의 강도는 더욱 강해지기 마련이다. 이와 같이 해수온도가 상승하면 많은 환경재앙을 일으켜 인류를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산호초와 같은 고착생물들은 해수 온도가 상승해도 이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그 자리에서 하얗게 죽어가는 백화현상을 보인다. 결국 산호초는 멸종되어 바다고기들의 휴식처가 사라져 작은 물고기들은 생존을 어렵게 만든다. 또한 냉수성 어류들은 수온이 상승하면 차가운 지역을 찾아 이동하게 되어 수산업에도 지대한 악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한반도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과 생태계 파괴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의 연구에 따르면, 30년 이후 한반도는 아열대 특성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제주와 남해안은 물론 대구와 서울, 서해안까지 아열대 기온 분포를 보이게 된다. 이미 주변 해역에서 한류성 어종은 자취를 감췄고, 아열대 동식물이 남해안에 상륙을 시작한 상태다.

해양환경관리공단의 해수면 모의실험 결과도 해수면이 0.5m 상승할 경우 여의도 면적의 11배에 달하는 49㎢가 물에 잠기고, 이재민은 약 1만4천명에 달하게 된다. 한반도 해수면이 평균 1m 높아질 경우에는 이재민이 9만 명에 달하고, 여의도 면적의 33배에 달하는 국토가 물에 잠긴다.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는 지구 기온이 3.6도 이상 상승하면 생물 종의 20%가 멸종된다고 내다봤다. 이 보고서는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현재의 발전 시나리오를 유지할 경우, 금세기 말에는 20세기 말에 비해 기온은 평균 6.4도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온대 기후와 3면이 바다라는 지리적·환경적 특성을 가진 한반도는 지구온난화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벌써 올여름의 폭염과 가뭄이 지구온난화가 가져올 대재앙의 전주곡이라는 경고였다는 지적이다.

인간은 자연을 이길 수 없는 존재다. 대자연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지혜는 오로지 환경파괴 예방과 자연보호 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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