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14일(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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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安, 도 넘은 상대 비방 ‘진흙탕 싸움’
19대 대선 D-19
호남대첩 광주·전남 곳곳서 막가파식 공방
각당 캠프 프레임 대결로 초반 선거전 격화
지역민, 저질언행 선거 악폐 재현 크게 우려

  • 입력날짜 : 2017. 04.19. 20:05
4·19 민주묘지 참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왼쪽사진)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각각 19일 오전 서울 강북구 국립 4·19 민주묘지에서 참배하고 김주열 열사 묘를 찾고 있다. /연합뉴스.
“정책은 안 보이고, 상대방 비난만…. 너무하는 것 아닙니까?”

호남을 지지 기반으로 삼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 상호 비방전이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 나온다. 두 후보가 유세현장서 펼치는 설전은 물론, 각 당 선거캠프의 대리전은 ‘진흙탕 싸움’을 방불케 하고 있다. ▶관련기사 3·4·5면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새 정치를 하겠다는 다짐은 사라진 듯 하다. 지지율이 크게 차이나지 않는 상황에서 부동층과 무당층을 선점하려는 전략이라고 주장하지만 유권자의 귀는 벌써부터 피로감에 젖고 있다.

포문은 선거운동 첫날인 17일 안 후보가 열었다.

이날 오후 광주 금남로에서 거리 유세에 나선 안 후보는 “계파 패권주의 세력에게 또 다시 나라 맡길 수 없다. 지키지도 못할 약속 공공연하게 하는 후보 뽑아서는 안 된다”며 “ 선거를 위해서 호남 이용하는 후보 절대 안 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다음날 광주를 찾은 문 후보 역시 충장로 유세에서 “박정희 유신독재와 맞서 싸우고, 5·18 때 구속됐다. 전두환 정권에 맞서 광주항쟁을 알리고 6월 항쟁을 이끌었다”며 “그때 다른 후보들은 어디서 무엇을 했냐? 호남을 위해서 뭐 하나 한 일이 없으면서 호남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사람이 과연 누구냐?”며 안 후보에게 돌직구를 던졌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의 ‘당 대 당’ 대리전은 막가파식으로 얼룩지고 있다. 당의 입장을 대변하는 수단인 논평은 대부분 삼류정치를 보는 듯한 내용으로 채워지고 있다.

민주당은 17일부터 사흘간 17건의 논평을 냈는데, 11건은 국민의당 공격용이었다. 국민의당은 같은 기간 두 배인 36건의 논평 중 29건을 민주당에 대한 비난용으로 할애했다.

19일엔 국민의당이 ‘문재인 후보를 위한 광대가 되는 길을 선택한 김홍걸씨가 불쌍하다’며 조롱하는 내용의 논평을 내자, 민주당은 ‘39석 미니정당의 불안한 모습, 국민의당은 스스로 돌아볼 때’라고 맞받아쳤다.

민주당이 ‘지하철에서 안 후보와 사진 찍은 중년 여성들이 낯익다’며 반복 등장을 주장하자, 국민의당은 ‘문 후보는 문준용(문 후보 아들)의 개인교사로 김현철씨를 영입했나’라며 인사 영입을 비하했다.

과거처럼 보수 대 진보 구도의 대선이 아니라는 점에서 상대를 깎아내리는 ‘프레임 공격’도 연일 이어지고 있다.

문 후보는 17일 “이번 대선은 준비된 세력과 불안한 세력의 대결”이라며 안 후보에게 ‘적폐연대·불안세력’의 굴레를 씌웠다. 안 후보 역시 같은 날 “정계 은퇴 등 지키지도 못하는 약속 공공연하게 하는 대통령을 뽑아선 안 된다“며 ‘거짓말’ 프레임으로 몰아세웠다.

지역 유권자들은 대선을 혼탁케 하는 저질 언행, 선거 때마다 되풀이 되는 악폐를 크게 우려하는 모습이다.

자영업자 최모(42·광주시 문흥동)씨는 “유력 후보 두 사람 중 누가 되더라도 정권교체가 가능하니 사실 지역민들에겐 좋은 일 아니냐”며 “그런데 더 좋은 대통령이 되겠다는 말 보다는 서로를 힐난만 하고 있어 보기가 안타깝다”고 혀를 찼다. /임동률 기자 zero@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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