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에서 상(象)과 사(辭)는 떨어질 수 없는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즉 어떤 괘이든 사는 상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고 상은 사의 의미를 형상화한 것이다. 산수몽(山水蒙)괘도 단전(彖傳)에서 ‘몽산하유험험이지몽’(蒙山下有險險而止蒙)이라 해 “산 아래 험한 것이 있고 험해서 머물러 있는 것이 몽”이라 설명하고 있다. 산 아래 물이 나오는데 이 산도 험도 간(艮)과 감(坎)의 상을 말하고, 대상전(大象傳)에 ‘산하출천몽’(山下出泉蒙) 즉 “산 아래 물이 있는 것이 몽”이라고 해 결국은 이러한 괘사는 간괘와 감괘의 상에서 떨어져 해석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모든 괘·효사의 해석에서는 사(辭)와 상(象)과 변(變)의 관계를 면밀하게 살펴야 하고 효가 변해서 만들어지는 변괘는 일의 조짐이고 기미를 담고 있기 때문에 이 또한 등한시해서는 안 된다. 물론 역의 괘사와 효사를 올바르게 해석해야 한다는 것은 올바른 점단(占斷)의 출발이다.

몽의 초육의 효사는 ‘발몽 이용형인 용탈질곡 이왕린’(發蒙 利用刑人 用說桎梏 以往吝)이다. 즉 ‘몽매한 것을 깨우치는 데는 사람에게 형벌을 사용하고 질곡을 벗기는 방법이 이로우나 형벌로써만 해나가면 인색하다’는 것이다. 몽괘는 몽매한 자를 계몽 지도하는 괘이다. 초육은 몽을 지도하는 첫 번째이니 엄격하게 교육을 시켜야 하는 시기다. 엄중히 경계하고 벌을 줘 무서움을 가르쳐서 효과를 보고 난 다음에 질곡(桎梏) 즉 수갑과 차꼬를 풀어 자유롭게 해주되 형벌로써만 해나가면 좋지 않다는 것이다.

내괘 감수는 법률, 형벌, 수갑과 차꼬로써 외괘 간산은 멈춰 갇혀있는 옥사이고 학교, 인체의 손으로서 손을 묶는다는 형상을 취했고 초육이 변하면 감변태(坎變兌)로서 태는 기쁨이고 입을 여는 상이니 이렇게 발몽(發蒙)을 하여 깨우치게 한 후에 자유롭게 놓아준다는 것이다.

몽의 초육의 시기, 즉 점(占)해 몽괘의 초육을 만나면 사람이 법규를 모르는 몽매한 어린아이와 같기 때문에 죄를 뒤집어쓰고 벌 받을 일이 있다. 또한 몽매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교육을 받는 시기로서 때로는 족쇄와 채찍, 때로는 당근과 칭찬으로 가르침을 받는 때이다. 사업과 거래 등에서는 강경하게 나가되 화해의 강온 양면의 방법이 필요하고 혼담은 몽매해 통하지 않으며, 매매와 이전 등은 변괘가 손괘(損卦)이니 손실이 우려되고 가출인은 질곡과 감시에 빠져 있으며, 기다리는 사람은 몽매한 사람으로 움직이지 않아 오지 않고 잉태는 순조로우나 조금 늦어지며, 병은 점점 고질화되어 쾌유가 오래 걸리고, 날씨는 산 아래 구름과 안개가 끼고 비가 올 듯한 우울한 날씨에서 점차 구름이 걷혀 밝아진다.

몽의 구이의 효사는 ‘포몽길 납부길 자극가’(包蒙吉 納婦吉 子剋家)다. 즉 몽매한 자를 수용하고 아내를 맞이하면 길하고 자식이 집을 다스린다. 구이는 몽괘의 성괘주(成卦主)이고 몽을 계발하는 임무를 맡은 선생이다. 구이는 강중(剛中)을 득하고 육오와 정응(正應)하면서 초, 삼, 사, 오효에 있는 음효 즉 몽매한 자들을 포용하여 가르치고 교육시키는 자이다. ‘부부관계로 보면 구이는 강중(剛中)을 얻어서 집을 다스리는 재주가 있는 소년가장으로 육오의 음효와 상응(相應)하니 육오를 아내로 받아들이면 좋다’해서 납부길이라 한다. 부모 자식관계로 보아 육오가 어머니이고 구이는 아버지 없는 자식이므로 그 후계(後繼)를 이어 집을 다스린다고 해서 자극가라 하고 있다. 이, 삼, 사효의 호괘 진괘는 장남으로 장남의 상을 취한 것이다. 상전(象傳)에서도 강유접야(剛柔接也)라 해 구이의 강중부정(剛中不正)의 효가 육오의 유순부정(柔順不正)의 효와 서로 교제하고 화합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산수몽괘에서 구이는 성괘주로서 네 개의 음효를 다스리고 있는 선생이고 또한 소년 가장 아들로서 아버지의 뒤를 이어 집을 다스리고 아내를 맞아들이며, 상구는 사감이다. 초육은 초등학생이고 육삼은 음효가 양위에 있어 바르지 못해 나쁘고 육사는 선생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어서 고학하는 학생이다. 육오는 구이 선생과 서로 응하니 가르침을 잘 받을 수 있다.

점해 몽의 구이를 얻으면 효사에 길(吉)이라고 했는데 효변(爻變)을 보면 양(陽)이 쇠해가는 산지박(山地剝)괘가 되기 때문에 섣불리 판단하기가 어렵다. 아무리 좋은 효사(爻辭)을 얻어도 몽의 시기는 신고간난(辛苦艱難)의 때이므로 모든 것을 참고 견디는 것이 득책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발몽돼 점차 더 좋아지고 신용 등도 더해간다. 이러한 관점에서 사업·거래 등은 적극적으로 나아가는 것은 불가하나 상대가 먼저 앞장서 요구해 오는 것은 받아들여 잘 처리하면 좋은 결과가 있다. 또한 구이는 지도자가 될 자이므로 주변 사람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지도자가 되는 것은 나쁘지 않다. 혼담이나 양자 입양 등은 ‘납부길 자극가’라 했으니 길(吉)로 판단되지만 육오인 상대가 주괘주로 음효이니 여자 쪽에서 실권을 쥐고 남자보다 더 강하다. 가출인과 분실물은 찾기 힘들고, 기다리는 상대는 육오로서 구이와 정응하고 변괘인 박괘(剝卦)의 빈괘(賓卦)를 보면 복괘(復卦)가 되니 상대방이 찾아온다. 잉태와 신축 등 주거의 고민은 감수 고민이 곤토 평온으로 변해 평온하고 풀린다. 여행 등은 내가 기다려야 하니 불가하고, 병은 변괘가 박괘이니 환자가 무너질 상으로 흉함을 알 수 있다.

몽괘의 육삼은 ‘물용취녀 견금부 불유궁 무유리’(勿用取女 見金夫 不有躬 无攸利)니 즉 “여자를 취하지 마라. 돈 맞은 남자를 보고 몸을 바르게 가지지 못하니 이로운 바가 없다”는 것이다. 육삼은 음효인 여자로서 상구와 응효(應爻)로서 상구에게 시집가야 하는데 가까이에 있는 구이와도 친비(親比)의 관계에 있어 몽매해 정조관념이 희박하다. 또한 변괘가 산풍고(山風蠱)로 고괘는 음탕, 고혹의 의미이니 육삼은 부자인 남자를 찾아가는 여자로서 지조가 견고하지 못하니 이런 여자는 취하지 말라는 의미이다. 따라서 효사 및 변괘로 미뤄 판단해보면 색정의 잘못이나 파산 등의 재앙을 겪기 쉽다. 경솔하게 한 걸음도 나아가지 말고 스스로 추구하는 바가 없는 것이 득책의 방안이다. 점해 몽의 육삼을 얻은 때에는 바램·거래·이전·신축·혼인 등을 불가하고 돈, 재물을 보고 자신의 몸을 사리지 않는 이성이 나타날 수가 있다. 인물됨을 살펴보면 여자는 물질을 밝히는 정조 없는 요부고 남자라면 여성적이면서 물질욕이 강하다. 가출인은 색정의 문제로 나갔고 분실물은 부서지거나 썩어 버렸으며 잉태 및 출산은 장애가 있고 난산이다. 병은 함괘(咸卦), 귀매괘(歸妹卦)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성병과 관련돼 있으며 완치가 어렵고 중병의 경우는 위험하다. 날씨는 하괘 소성괘가 감변손(坎變巽)이니 바람이 크게 불면서 큰비를 몰고 오는 태풍이다. /동인주역명리학당(062-654-4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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