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22일(수요일)
홈 >> 기획 > 기획일반

[4차 산업혁명의 요람 '빛가람에너지밸리'](7·完) 독일 에너지 혁명
“고효율 에너지 혁신은 미래 신성장 동력”
독일, 도심 속 패시브하우스 집중 육성 ‘눈길’
시민·기업·정부 에너지 생산·소비인식 전환

  • 입력날짜 : 2017. 11.12. 19:55
독일은 기후보호 협약 이후 다양한 에너지효율화 사업을 진행해 녹색에너지 도심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도심에 활발히 구축되고 있는 ‘패시브 하우스’는 지자체와 주택공사, 에너지 업체간의 협업의 성과이자 독일 시민의 에너지 소비 인식을 제고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광주·전남이 4차 산업혁명의 요람이자 새로운 에너지 신기술의 중심지로 변모하고 있다. 특히 한전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에너지 관련 기업 단지 육성과 광주·전남혁신도시의 스마트 에너지 시티화가 진행되면서 그 과정이 주목받고 있다.

일찍이 독일은 에너지의 생산과 소비의 분야에서 보다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인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해왔다. 특히 일상생활에서 시민들이 어떤 실천을 해야할지, 기업과 정부는 어떤 해결책을 제시할 것인지를 고민한 끝에 하나씩 과제를 해결해나가고 있다. 빛가람 에너지밸리가 미래 에너지산업의 메카이자 글로벌 스마트 에너지 도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기업 유치 외에도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국제적인 흐름을 파악하고 이에 맞는 한국형 녹색에너지경제 창출을 위한 노력을 펼쳐야 한다. 빛가람 에너지밸리가 신성장 동력으로서 에너지 신산업을 이끌고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출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이 요구된다. 이러한 점에서 실험단계를 거쳐 에너지 효율의 성과를 내고 있는 독일의 사례를 살펴본다.

◇도심 속 ‘패시브 하우스’=여름과 겨울 집안에서 선풍기나 보일러 없이 생활하는 것이 가능할까. 20여년 전부터 이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연구했던 독일은 이러한 꿈의 건축건물 확산에 힘쓰고 있다. 냉난방 에너지를 거의 쓰지 않는 주택, ‘패시브하우스(PASSIVHAUS)’에 대한 이야기다.

패시브하우스란 초고효율 단열 시공과 공기의 흐름을 활용하는 환기 시스템 등을 활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여 건물의 에너지소비를 줄이는 신개념 건물을 말한다.

패시브하우스는 최소한의 설비를 통해 연간 에너지 소모량은 스퀘어미터당 15kw 이하가 돼야한다. 일반 주택에 비해 에너지 소비를 85%까지 줄이기 위해서는 열의 소비행태가 제일 중요한 기술력으로 손꼽힌다.

사진은 패시브하우스 Sophienhof 전경. 국립독일박물관에서는 ‘에너지 전환’ 특별전시가 진행중이다. 사진은 위부터 전시부스와 박물관 전경.
먼저, 벽체두께가 30㎝나 되는 단열시공을 통해 열의 손실을 막고, 태양열 집열판 설치와 태양광 자연채광을 극대화 시켜 충분한 자연에너지를 주택으로 유입시킨다. 또한 외부공기와 땅속의 냉·온기를 이용한 환기시스템을 활용해 겨울엔 공기를 따뜻하게, 여름엔 공기를 시원하게 바꿔 실내에 공급한다. 이러한 단열 환기 시스템은 초기 설치비용은 일반 건축비용보다 5-10% 가량 더 높지만 절약되는 에너지 소비량에 비교하면 최소 10년 안에는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게 된다.

현재 패시브하우스는 끊임없이 진화중이다. 초창기 모델이었던 시스템에서 외관상으로도 환기 파이프나 시설물이 눈에 보이지 않도록 설치되고 있으며, 알록달록 색상을 칠해 겉으로 보면 일반 아파트와 똑같이 생겼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지난 2015년에는 마인강변에 인근에 열손실을 최소화하고(패시브 에너지), 에너지를 적극적으로 생산하는(액티브 에너지) 형태인 ‘액티브-시티하우스(Aktiv-Stadthaus)’ 주택이 대거 구축됐다.

이 주택은 고효율 태양광모듈이 설치되고 생산된 에너지는 난방, 목욕탕, 엘리베이터 운영 등에서 사용되며, 하수도와 생활하수의 온도차의 에너지도 회수해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아파트 내 전기자동차를 카셰어링 할 수 있어 오르는 난방비와 전기비용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는 조건을 갖출 수 있게 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곳곳에는 이 같은 주택들이 노인 전용 주택단지 및 다세대 빌라 등으로 들어서고 있다. 특히 도심에 위치한 만큼 단열 및 방음에 뛰어난 건물 효율을 자랑한다. 이미 독일의 도이치방크 등 시중 은행의 본사 건물도 에너지 절약·친환경 건물 체제 시공에 들어가는 등 공공건물의 건축 혁신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프랑크푸르트시가 ‘패시브하우스의 수도’라는 별명을 가지게 된 이유다.

이러한 대규모 주택 사업이 실현되기 위해서 시와 주택공사 및 신재생에너지 발전 전력회사, 패시브하우스 건축가들은 ‘독일 에너지 전환(Energiewende)’프로젝트 아래 활발한 상호 협력관계를 구축해오고 있다.

프랑크푸루트 Ginnheimer Str.에 위치한 ‘Energiepukt E.V.’사도 패시브하우스의 건축 설계부터 에너지 효율 건물을 위한 사업 모델링과 컨설팅을 제시하는 회사로 시와의 협약을 통해 새로운 건축 공법과 기술개발 확대에 힘을 모았다.

에너지푼크트사의 어시스던트 라스레거씨는 “프랑크푸르트는 금융의 도시임에도 끊임없는 패시브하우스와 신재생에너지 산업망의 구축을 위해 노력하는 녹색에너지 도시이다. 이에 모든 산업군들이 독일의 에너지 효율화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함께 협업하는 일은 앞으로도 주요한 일이다”며 “EU의 ‘유럽 건물 에너지 효율 규정’에 따라 2020년부터는 모든 신축 건물이 에너지소비 ‘제로’ 형태로 지어진다고하니, 유럽의 녹색수도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시민 에너지 인식 제고 노력=에너지는 역사적 관점에서도 생산과 소비의 형태로만 인식돼 왔다. 독일연방 정부는 에너지 효율화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시민들의 인식 제고에 힘쓰고 있다.

독일 뮌헨에 위치한 ‘국립 독일 박물관(Deutsches Museum)’은 세계 최대의 과학과 기술 분야 박물관으로, 과학과 기술에 관련된 50개 전시실에서 2만8천개의 전시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특히 특별전시실에서 이뤄지는 ‘Energie wenden(에너지 전환)’ 전시는 에너지의 생산방법부터 어떻게 사용할지를 스스로 고민하고 답을 내야한다고 질문을 던진다.

전시에서는 에너지 전환은 우리 시대 의 가장 최신의 심각한 문제 중 하나로 인식하고 있다. 환경 적합성, 경제 효율성과 사회 정의가 어떻게 조화 될 수 있는지, 지속 가능한 에너지 공급은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를 생각하게끔 한다. 각 10개의 전시장은 태양열, 물, 풍력뿐 아니라 이동성이나 원자력 등의 주제를 다룬다.

산업혁명이 일어나면서 전력은 석탄이나 석유 등 화석 자원을 활용해 새로운 에너지원을 창출해왔다. 그러나 화석 자원은 유한하고, 사용 후 배출되는 배출물은 기후 변화를 일으킨다.

전시회는 방문객을 전시의 중앙 공간(정치적 층)으로 끌어들여 다양한 에너지 혁명의 주역을 스크린을 통해 만나게 한다. 원자력 로비스트부터 수력 발전소 건설 여성, 농부, 전력선 기술자에 이르는 사람들의 요구와 논쟁의 네트워크에서 방문객이 원하는 에너지 전환의 종류를 결정해야한다.

전시물들은 “우리 모두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갈 수 있을 때 그 에너지가 전환된다. 재생 가능한 기술 외에도 변화해야할 사항은 에너지 소비의 기존 행동 패턴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에너지 전환의 성공에 힘써야할 의무가 있다”고 말한다.

정치·산업의 관계자를 넘어 범 시민적 관심과 노력이 이뤄져야만 새로운 에너지 혁명이 일어날 수 있다. 이는 빛가람 에너지밸리가 실리콘밸리를 넘어 독일의 녹색에너지 정책을 벤치마킹 해야하는 이유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오승지 기자 ohssjj@kjdaily.com






많이본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