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22일(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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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家양득’
최권범
경제부장

  • 입력날짜 : 2017. 11.13. 19:56
‘일家양득’. 한 가지 일로 두 가지 이익을 얻는다는 뜻의 사자성어인 ‘일거양득(一擧兩得)’을 본따 만든 말로 일과 가정이 균형을 이루면 근로자들에게는 개인적 삶의 만족을 제공하고 기업은 이를 통해 생산성 향상을 이끌 수 있다는 의미다. 고용노동부에서 추진하는 일·생활 균형 캠페인의 캐치프레이즈이기도 하다.

요즘 지역사회에서 이같은 일과 가정의 균형을 위한 해법 찾기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광주상공회의소가 광주고용노동청과 함께 지난 7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일·생활 균형 지역추진단 사업을 통해 지역 내에 일·생활 균형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것.

광주지역은 일·생활 균형 정책 대상인 맞벌이 가구의 비율이 높고, 이에 반해 근로시간 관련 직장 만족도는 30.8%로 타 지역에 비해 낮아 일·생활 균형 문화 정착을 통해 근로자들의 자긍심 고취와 그를 통한 기업의 생산성 향상이 필요하다고 꾸준히 지적돼 왔었다.

때마침 정부는 광주를 포함해 전국 6개 지역 6개 기관을 ‘일·생활 균형 지역추진단’으로 지정하고, 추진단 운영을 통해 지역 특성에 맞는 일·생활 균형 문화 모델을 만들고 홍보와 확산을 유도하고 있다.

광주지역은 ‘가치 있는 기업, 일하고 싶은 기업’의 광주형 모델 발굴을 통한 일·생활 균형 문화 조성이 목표다.

현재 광주상공회의소 광주지역추진단은 일·생활 균형 문화에 대해 변화를 원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컨설팅은 기업의 현재 일·생활 균형에 대한 인식, HR 제도 현황 등을 면밀히 분석해 주고 정부와 지자체에서 제공하는 일·생활 균형 지원 제도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다.

또한 광주지역추진단은 지역내 대기업, 중소기업, 언론, 유관기관 담당자 등 10여명으로 서포터즈를 구성해 매월 1회씩 만나 서포터즈 본인들의 역할에서 할 수 있는 확산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직장내 캠페인 전개와 블로그, SNS 활동 등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나면서 광주의 한 사회적기업은 광주지역추진단의 컨설팅을 통해 일부 대기업만의 인사시스템으로만 여겨왔던 시간선택제 근무 도입을 준비중이다.

업무환경과 일하는 방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게 되면 근로자는 부담을 덜고 마음껏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이로 인해 기업의 생산성과 효율성이 올라가는 것은 말할 나위 없다.

통상 근로자들이 하루동안 실제 업무에 집중하는 시간은 4시간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한국은 세계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오랜시간 일하고 있는 반면 시간당 노동 생산성은 최하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집중근무제, 유연근무제 등을 통해 비생산적인 시간을 줄여 업무 효율을 높이는 게 급선무라는 얘기다.

야근과 불필요한 회식도 개선돼야 한다. 야근을 당연시하는 잘못된 근로 문화는 이제 사라져야 한다. 퇴근 후 자기계발로 개인의 역량을 향상시킨다면 그로 인해 업무 효율성이 증대될 수 있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회식도 업무의 연장이라고 느끼는 인식도 없애야 할 것이다.

직장 내에서 정시퇴근이나 업무집중도 향상을 통한 ‘오래 일하지 않기’, 명확한 근무지시와 유연한 근무의 ‘똑똑하게 일하기’, 연가사용 활성화와 건전한 회식문화의 ‘제대로 쉬기’ 등 세가지만 실천한다면 일·생활 균형 문화는 보다 빨리 우리 사회에 정착할 수 있을 것이다.

일은 가계의 경제적인 면이나 개개인의 사회적인 성장 등에 있어 더없이 중요하다. 하지만 일에만 집중한 나머지 가정을 등한시 하고 자기계발에 소홀한다면 행복한 삶을 영위한다고 볼 수 없다.

일과 생활을 균형있게 맞춰 가치있는 삶을 만들어가야 한다. 이를 위해 지역사회의 많은 구성원들이 일·생활 균형 문화 조성에 적극 동참해 일하는 방식과 근무환경을 바꿔 나가야 할 것이다.

광주상공회의소 광주지역추진단이 의욕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일·생활 균형 문화 조성사업이 큰 성과를 거둬 지역 내 행복지수를 한껏 끌어올리며 진정한 ‘일家양득’을 이뤄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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