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16일(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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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매칼럼] 지방선거 변수와 민심의 향방은
박상원
본사 기획실장

  • 입력날짜 : 2017. 11.27. 19:08
최근 발생한 포항지역 지진은 국민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주일 연기되는 사상 초유의 상황도 발생했다. 하지만 이 같은 놀라운 일들은 정치권에선 비일비재하다. ‘정치는 살아있는 동물’이라고 표현하듯 돌발 상황이 항상 잠재돼 있고 발생한다. 예년 같으면 이 시기 대통령 선거 열풍으로 떠들썩하겠지만 올해는 박근혜 전대통령의 국정농단에 따른 탄핵으로 지난 5·9대선이 치러진 탓에 관심사는 내년 지방선거(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쏠려 있다. 차기 대선(2022년 3월 9일)을 향한 각 당의 대선주자들은 불과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의 판도를 그리며 벌써부터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내년 6월 3일 치러지는 지방선거는 대선을 향한 출발점과 직결된다. 지방선거에서 누가 출마하고 누구 이기느냐가 대선 판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는 조기 대선 이후 치러지는 첫 전국선거로 문재인 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을 갖고 있고, 차기 대권주자의 구도를 형성하는 중간단계라 할 수 있다. 선거 결과에 따라 현 문재인 정부 순항의 분수령이 될 수 있고, 지각변동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 현재 문재인 대통령의 70%대 지지와 50%에 육박하는 민주당 지지율이 지방선거까지 지속된다면 민주당의 압승 가능성은 매우 높다.

최근 발표된 광주전남지역 여론조사 내용들을 종합해보면 민주당이 큰 인기를 얻고 있지만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의 절대적인 강자는 보이지 않는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출마 여부가 베일에 가려진 부분도 있지만 지역 민심의 쏠림 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에 60%대의 몰표를 주긴 했지만 안철수 후보에게도 30%대 지지를 보냈다. 이에 앞서 지난 2016년 4월 총선 결과는 호남에서 국민의당 압승이었다. 민주당의 구두선에 불과한 공약 남발과 민심을 살피지 않은 오만함의 심판이었다. 내년 지방선거까지 불과 6개월여 남았지만 민심의 흐름을 요동치게 할 변수는 여전히 많다.

지난해 4·13총선에 압승한 국민의당의 지지도는 현재 역대 최저다. 게다가 최근 안철수 대표의 바른정당과의 ‘묻지마식’ 통합 추진은 호남중진의원들의 반발로 내홍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 23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전국 유권자 1천5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2.5%p)에 따르면 국민의당 지지도는 4.4%다. 지지기반인 호남지역에서도 10.1%로 바닥세를 보이고 있다. 통합 갈등은 지난 21일 끝장토론을 벌였지만 입장차만 확인했을 뿐이다. 갈등의 골이 깊어질수록 국민의당 지지도는 추락하고, 생존의 기로에 서게 될 것이다. 빠른 해결책을 찾지 않으면 국민의당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지지기반을 잃게 될 것이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에 참패하고 이후 선거에서 연패한 후 사라진 경우를 반추해 볼 필요가 있다.

앞으로 국민의당 지지도가 오르지 않으면 광주전남은 민주당 압승이 점쳐진다. ‘민주당 경선이 본선이다’라는 말도 심심찮게 거론되고 있다. 지역민심도 그리 편하지 않다. 과거 민주당 1당 독점시절에 보여준 국회의원들의 오만함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 13일 치러진 국회의원선거에서 민주당은 전국적인 고른 득표로 1당에 성공했지만 광주전남은 이개호 의원(담양함평영광장성)을 제외하고 참패하면서 국민의당에 텃밭자리를 내줬다. 그동안 민주당은 급할 때면 호남을 찾았지만 그때 뿐 지역현안 해결은 지연되고 균형발전은 물 건너가기 일쑤였다. 김대중 대통령 이후 호남 정치는 더욱 쪼그라들었고 당권은 고사하고 정치인의 역할은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오로지 자신들의 당선에만 급급했다.

민주당은 지난 총선을 계기로 호남을 찾아 현안을 챙기는 등 민심을 얻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지난 5·9대선에서 민주당은 호남의 민심을 얻는데 성공했다. 반면 국민의당은 민심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4·13총선에서 16년만에 호남에서 다당체제를 창출해 변방으로 밀린 호남 정치를 중심부로 끌어올렸지만 이후 행태는 이전 민주당의 구태를 되풀이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현재 국민의당 지지도가 추락하고 있지만 다당체제에 대한 민심은 예전보다 긍정적인 부분이 많다. 지역 중심 정권창출이 힘들다는 현실이 반영된 면이 있지만 지역 발전을 위한 현안 해결에 양당이 경쟁하는 구도가 실효성이 크다는 점을 지난 5·9대선에서 지역민들은 피부로 체험했다.

지난해 4·13총선과 지난 5·9 조기대선은 국민의당과 민주당의 오만한 행태의 민낯을 보여준 선거 결과였다. 지역현안 해결에 게으른 정치인과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라는 오만한 정치인은 퇴출되는 게 당연하다. 독재정권 시절의 민심의 막다른 선택을 생각하면 곤란하다. 내년 지방선거는 헌법개정과 더불어 지방분권화를 명시한 지방정부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지역 일자리 등 민생을 살리고, 지역민의 생활과 밀접한 정책을 제시해 실현할 수 있는 진정성과 헌신을 보여 줄 인물이 선택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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