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 21일(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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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미숙 작가
열정의 붓질…오방색으로 담아낸 꿈의 세계
20일부터 서울 노원문예회관서 초대전 갖는 김미숙 작가
유방암 투병기간 그림 그리며 우울증 해소
밝고 경쾌한 색채로 관람객에 희망 주고파
올 하반기 다문화 가족과 국회서 전시 계획

  • 입력날짜 : 2018. 04.01. 18:34
김미숙 작가는…
개인·초대전 9회, 대한민국미술대전 평론가상(우수상) 및 특선 2회, 목우회 구상 공모전 이사장상 및 특선, 전남도미술대전 대상 및 특선 3회, 한중 회화교류 초대전 우수작가상 등 수상.
진행=이경수 광주매일신문 상무이사

오롯이 열정 하나 만으로 묵묵히 자신의 화업세계를 구축해 오고 있는 많은 작가들이 있다. 광주지역에서 작품 활동을 하는 김미숙(56) 작가는 여인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소재로 ‘꿈을 찾아서’란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경수 광주매일신문 상무이사가 최근 광주 광산구 수완동의 한 작업실에서 김 작가를 만나, 작품세계와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밝은 색채와 동·식물, 자연이 어우러진 따뜻한 그림체가 눈길을 끈다. 고향의 모습, 가족의 정겨움 등 살아온 환경이 영향을 줬을 것 같다.

-고향은 산수가 수려하고 인심 좋은 장흥이다. 어려서부터 시골에서 자라면서 고양이, 강아지, 돼지, 소 등 항상 동물, 자연과 함께 살았다. 그게 모티브가 돼 지금의 감성들을 이끌어낸 것 같다. 봄이면 목련, 라일락, 철쭉 등이 피고 뒤뜰에는 치자 꽃이 가득 폈다. 유년시절의 정서가 늘 마음 속에 있어, 은연 중에 노스탤지어를 불러일으킨 것 같다.

▲그림에 입문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어린시절부터 미술에 관심이 많았고, 미술시간만을 기다렸던 것 같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그림을 좋아하게 됐는데, 교실 뒤편 게시판에는 항상 내 그림이 붙어 있었다. 그 때부터 선생님으로부터 ‘잘 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로부터 수십년 후, 중년이 되고 나서 유방암 판정을 받고 1년동안 투병생활을 했다. 항암치료 8번, 방사선 치료를 33번을 하면서 심각한 고통에 시달렸다.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치료 기간 동안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찾았다. 바로 그림 그리는 것이었다. 투병과 함께 찾아온 우울증을,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면서 풀어냈던 것 같다. 작업을 하는 것이 고되지만 오히려 몸도 많이 나아졌다. 나름의 미술치료를 했다고 생각한다. 이후 끊임없이 열정을 갖고 습작을 하고 있다.

▲작품세계에 대해 설명을 해 달라.

-작품에는 자주 여인들이 등장한다. 3년 전부터 누드 크로키를 했는데, 인체의 신비, 여체의 아름다움에 매료돼서 작품에 주로 여성을 그리게 됐다.

또한 우리 고유의 한복을 그림 속에서 현대적으로 풀어나가는 작업을 지난해부터 시작했다. 여인의 표정은 개성이 넘치고, 때로는 새침하기도 한 표정이다. 한복을 입은 여인들은 내가 동일시한 대상들이고, 평소 표현하고 싶었던 마음을 담아낸 상징물이다. 여성의 우아함, 단아함을 잃지 않은 몸짓, 바람에 날리는 치맛결 등 여성 특유의 아름다움과 도도함을 캔버스 안에 그대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광주 광산구 수완동에 위치한 김미숙 서양화가의 작업실에서 이경수 광주매일신문 상무이사와 김 작가가 대담을 하고 있다.
▲최근 들어 주로 천착한 작품 주제나 소재가 있는가.

-처음 작업을 할 때는 실내에서의 정물들 등 다양한 소재로 작품활동을 했는데, 요즘 대부분 작품의 주제는 ‘꿈을 찾아서’다. 전시 관람객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싶어서다. 색은 한국인들에게 경쾌함을 주는 오방색을 주로 사용한다. 그 중에서도 희망과 열정을 상징하는 노랑, 빨강을 좋아한다. 밝고 따뜻한 느낌의 작품들을 보고 관람객들이 ‘힘든 마음이 치유된 것 같다’, ‘기분이 좋아진다’는 피드백을 주시면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개인초대전·단체전 등에 자주 참가했는가. 작가로서의 외부 활동도 하고 있나.

-10여 차례 개인초대전을 가졌고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지난해 11월 담양 남촌미술관에서 개관 기념전을 가졌는데, 밤샘 작업을 하면서 응급실 신세도 졌었다. 만반의 준비를 한 덕분인지 작품을 걸기도 전에 남촌미술관 관장님이 매우 맘에 들어 하셨다.

또한 틈틈이 재능기부로 벽화그리기 동아리, 경로당 어르신들 그림 지도를 한다. 완성된 벽화를 보거나, 함께 그림을 그리면서 행복해하는 어르신들을 보면 기분이 좋다.

미술계 활동으로는 한국미술협회 이사직을 맡고 있고, 목우회, 한국회화대회, 광주 토만사(토요일에 만나는 사람들) 등의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앞으로 작가로서의 활동 계획이 궁금하다.

-담양 남촌미술관에서의 전시 반응이 좋아, 서울 농원문화예술회관에서 초대 요청을 받고 오는 20일부터 전시를 연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 G&J갤러리에서는 7월25일부터 1주일간 전시를 열 계획이다. 아울러 올 하반기에 국회의사당에서 장성지역 ‘다문화가족과 함께하는 기획전시’를 열 계획이다. 중국, 일본, 베트남, 필리핀, 몽골, 캄보디아 등 다문화가족 여성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정리=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

/사진=박범순 기자 monodaily@kjdaily.com


사진=박범순 기자 monodaily@kjdaily.com         박범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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