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0월 19일(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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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2018광주비엔날레
현장 리서치·파빌리온 프로젝트 확정…축제 준비 ‘착착’
‘오월정신’ 기반…광주역사 담은 작업 한창
무각사·시민회관·이강하미술관 등 선정
故이강하·이매리 등 지역 작가 참여 눈길

  • 입력날짜 : 2018. 06.06. 18:01
2018광주비엔날레의 개막을 92일 앞두고 참여 작가들이 광주에 다녀가는 등 행사 준비에 한창이다. 사진은 김선정 광주비엔날레재단 대표이사.
제12회 광주비엔날레가 92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 세계의 참여 작가들이 현장 리서치를 위해 광주에 다녀가는 등 작품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오는 9월7일부터 11월11일까지 66일 간 광주비엔날레 전시관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지에서 열리는 올해의 광주비엔날레는 11명 큐레이터의 7개 전시인 주제전이 마련된다. 또한 광주의 역사성을 반영한 장소특정적 신작 프로젝트 ‘GB커미션’, 해외 유수 미술기관 참여의 위성프로젝트인 ‘파빌리온 프로젝트’로 구성되면서 행사 기간 광주 곳곳에서 현대미술을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달 참여 작가들의 현장 리서치가 이어진 가운데 이달 중 마이크 넬슨(Mike Nelson) 등 작가들이 광주에 머물면서 장소특정적 작품을 제작할 예정이다.


2018광주비엔날레의 ‘파빌리온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광주지역 전시 공간이 이강하미술관, 광주시민회관, 무각사로 최근 확정됐다. 사진 위부터 이강하미술관, 광주시민회관, 무각사 외부 전경.
전시 준비 순조…참여 작가 방문 이어져

2018광주비엔날레 ‘상상된 경계들’(Imagined Borders)은 46개국 작가 162명의 참여로 동시대 경계에 대한 이슈를 광주비엔날레 전시관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지를 비롯해 광주의 역사적 장소와 지역의 문화 현장에서 시각적으로 펼쳐낼 계획이다.

▲클라라 킴 ▲그리티야 가위웡 ▲크리스틴 Y. 김&리타 곤잘레스 ▲데이비드 테 4개의 섹션은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에서 펼쳐지며, ▲정연심&이완 쿤 ▲김만석, 김성우, 백종옥 ▲문범강 등 3개 섹션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에서 선보인다.

주제를 시각화하는 작품을 제작하기 위한 작가들의 현지 리서치가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5월 광주’를 기리거나 역사적인 현장을 직접 방문한 작가들은 5·18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됐으며 이를 현대적인 조형감각으로 풀어낼 계획이다.

광주비엔날레 5전시관에 선보일 아카이브형 전시를 기획하는 데이비드 테 큐레이터와 참여작가 톰 니콜슨(Tom Nicholson)은 5·18민주화운동 추모 기간에 맞춰 관련 행사에 참석하면서 지난달 11일부터 19일까지 머물며 신작 구상에 들어갔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3관과 4관에 선보일 정연심&이완 쿤 섹션에 참여하는 홍콩 작가 루크 칭(Luke Ching)과 홍콩 출신 LA 기반의 사이먼 렁(Simon Leung)도 광주에 다녀갔다.

그리티야 가위웡 섹션에 참여하는 준 양(Jun Yang)도 작품 구상을 위해서 광주비엔날레 전시관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지를 방문했으며 퍼포먼스와 관련된 아이디어를 얻었다.

이밖에 사진작가 염중호와 백승우도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치열한 현장이었지만, 현재는 폐건물로 남아있는 구 국군광주병원을 앵글에 담기 위해 광주에 머물렀다.

이달에도 작가들의 현장 리서치가 이어질 예정이다. 데이비드 테 섹션에 참여하는 호주 출신 컬렉티브 우롱 솔로(Wrong Solo)는 오는 13일까지 광주를 방문해 광주비엔날레 아카이브 연구와 퍼포먼스 신작 촬영을 진행한다.


광주 전역, 시각문화 예술 현장으로

광주정신을 시각매체로 승화·확장하는 ‘GB커미션’에는 아드리안 비샤르 로하스, 마이크 넬슨, 카데르 아티아,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이 참여해 광주비엔날레 전시관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구 국군광주병원에 장소특정적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공간의 역사와 문화적 맥락에 개입하는 작품세계를 펼쳐온 아드리안 비샤르 로하스는 이번 광주비엔날레에서는 두 개의 신작 필름과 설치물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1관에 전시하며, 프랑스에서 태어난 알제리인 부모를 둔 카데르 아티아는 현지 리서치 과정을 거쳐 제작된 영상 및 조각을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2전시실에 설치할 예정이다.

마이크 넬슨과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은 옛 국군광주병원 교회와 본관 대강당 등을 전시 공간으로 활용한다. 마이크 넬슨은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광주에 머무르며 구 국군광주병원의 건축물을 다른 관점에서 재해석하는 시간과 역사에 대한 신작을 제작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태국 현대미술가이자 실험영화 감독인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은 지난달 2일부터 3일간 광주에 머물면서 구 광주국군병원과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을 둘러보면서 작업적 영감을 얻었다.


해외 미술기관 위성전시…국가간 교류의 장

올 비엔날레 기간 해외 유수 미술기관들이 참여하는 위성 프로젝트인 ‘파빌리온 프로젝트’ 참여기관들의 전시 공간과 타이틀, 참여 작가가 확정됐다.

광주 남구 구동 광주시민회관, 서구 무각사, 남구 양림동 이강하미술관 등지에서 해외 유수 미술기관 참여의 파빌리온 프로젝트가 열려 광주 전역을 역동하는 현대미술의 장으로 엮어내면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베니스비엔날레가 각 국가에서 국가관을 운영하면서 자국 미술을 소개하듯, 파빌리온 프로젝트는 행사 기간과 맞물려 해외 유수 미술기관들이 자국 신진 작가를 비롯해 한국·광주작가 참여 전시를 자부담으로 기획해 선보이면서 국가간 교류 및 홍보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08년 타계한 무등산 작가 고(故) 이강하 서양화가, 이매리 설치작가, 이세현 사진작가 등 지역 작가들의 참여가 눈길을 끈다.

프랑스 파리의 현대미술 전시관인 팔레 드 도쿄는 광주시민회관에서 ‘Today Will Happen’ 전시를 9월6일부터 10월20일까지 선보일 계획이다. 이 전시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아시아문화원(ACI)이 공동제작·공동기획한다. ‘Today Will Happen’은 프랑스 시인 미셸 우엘벡의 1996년 시집 ‘The Art of Struggle’ 속 동명의 시에서 빌려왔으며, 이 시는 전시기획 시발점이 됐다. 미셸 우엘벡의 시와 작가가 쓴 시에 대한 글은 한국 시인의 참여로 한국어로 번역될 예정이다. 이 한국어 텍스트에 작곡가가 곡을 붙이고, 광주에서 활동하는 또 다른 작가가 리믹스해서 선보일 예정이다.

헬싱키 국제 아티스트 프로그램(HIAP)은 무각사 로터스갤러리에서 ‘Fictional Frictions’ 전시를 선보인다. 큐레이터 제니 누르메니에미가 기획한 타이틀의 전시에는 핀란드와 한국작가 5명이 참여한다. 5명 참여 작가들의 중첩된 작업은 과거와 현재, 개인과 집단, 미시적 시선과 거시적 시선까지 전시 공간인 무각사의 환경과 조우하면서 균열되고 확실한 경계보다는 상호 의존성과 연속체로서의 가치를 보여준다.

이 중 광주작가 이매리는 신작 조각 설치를 출품한다. 개인적인 동시에 집단적인 상상력을 반영하며 기념비적인 풍경을 유리 등을 활용해 형상화한다.

필리핀 컨템포러리 아트 네트워크는 양림동 이강하미술관과 북구에 위치한 신생 미술공간에 ‘Hothouse’ 전시를 마련한다. 필리핀·광주 작가가 보여주는 전시로, 한국 작가와 필리핀 작가 총 6명이 참여한다.

2015베니스비엔날레 필리핀관 큐레이터, 2008광주비엔날레 큐레이터 등을 역임한 필리핀 컨템포러리 아트 네트워크 대표인 패트릭 D. 플로레스(Patrick D. Flores)가 기획을 맡았다.

제철이 아닌 식물을 자라게 하는 구조를 뜻하는 단어 ‘Hothouse’는 생명체가 예외적으로 빠르게 자라게끔 조성한 자연과 인공 사이의 접촉지대이며 유리로 된 환경인 온실을 의미한다. ‘뜨거움’(hot)이라는 감성적 요소와 ‘집’(house)이라는 공간 사이를 가로지르는 상황에 주목한다.(문의 062-608-4224)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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