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26일(수요일)
홈 >> 기획 > 기획일반

과거와 미래 잇는 전통 수묵의 가치 재조명한다
2018전남 국제수묵비엔날레
국내 209명·해외 57명 등 266명 작가
디지털 아트체험 등 각종 이벤트 풍성

  • 입력날짜 : 2018. 08.30. 18:54
목포문화예술회관 야외에 설치된 ‘2018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작품을 관람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오늘의 수묵, 어제에 묻고 내일에 답하다’는 주제로 열리는 수묵비엔날레는 9월1일부터 10월31일까지 61일간 목포·진도 일원에서 15개국 271명 작가가 참여한 가운데 열린다.
수묵을 소재로 국내 최초 국제미술행사로 열리는 ‘2018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1일 목포를 비롯해 진도 일원에서 66일 간(9월1일-10월31일)의 대장정의 막을 올린다. ‘오늘의 수묵, 어제에 묻고 내일에 답하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잊혀져가는 전남의 소중한 예술자원인 수묵의 우수성을 알리고 미래 전통문화의 보존을 모색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번 행사의 총감독은 김상철 동덕여대 회화과 교수가 맡았다. 국내작가 209명, 해외 작가 57명 등 266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310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박순철 작 ‘흥’.

올해 수묵비엔날레는 목포 ‘현대 수묵의 재창조’, 진도 ‘전통 수묵의 재발견’의 주제로 작품 전시를 이원화시켜 수묵의 정신과 예술적 전통가치를 재발견할 수 있는 전시구현과 현대적 예술로 승화, 재창조, 新한류문화로 육성하는 계기로 삼을 예정이다.

목포권 비엔날레 1관부터 3관까지, 진도권은 비엔날레 4관부터 6관까지 작품이 전시된다. 전시관은 목포권에 목포문화예술회관(비엔날레 1관), 노적봉예술공원미술관(비엔날레 2관), 목포연안여객터미널갤러리(비엔날레 3관), 목포역 인근에 국제레지던시관이 배치돼 있다.

진도권에는 운림산방 인근 남도전통미술관(비엔날레 4관), 진도역사관내 금붕미술관(비엔날레 5관), 진도공용터미널 인근 진도향토문화회관(비엔날레 6관)에 작품이 전시된다.

비엔날레 1관에는 ‘수묵의 경계’라는 주제로 수묵의 재료체험을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과 동양의 자연인식에 대해 살펴볼 수 있고 평면의 종이에 그리는 기존 수묵화 작업의 한계를 넘어 공간으로 확장되는 최근 동양화를 그리는 젊은 작가들의 동향을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이 전시된다.

비엔날레1관(목포문화예술회관)의 로비공간은 이이남, 박종갑, 황선숙, 홍지윤 등 미디어아트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의 독창적인 작품과 수묵 콜라보레이션이 펼쳐진다. 제1,2전시실은 권기윤, 김천일, 하철경 작가 등이 참여해 수묵을 새롭게 해석한 현대수묵 작품들을 전시하고, 제3,4,5전시실은 필묵을 중심으로 한 거장들의 산수화를 선보이며, 제6,7전시실에서는 수묵 추상의 묘미를 볼 수 있는 작품들이 전시된다. (구)갓바위미술관에 위치한 제8전시실에서는 VR 등 첨단기술과 수묵을 융합한 체험공간을 연출한다. 또한 문화예술회관 내 복도와 벽면은 박방영, 권기철, 이인, 이재훈, 권기범 작가들의 설치작품 및 월페인팅으로 연출한다.
박행보 작 ‘설산’.

노적봉예술공원 미술관내에 마련된 비엔날레 2관에는 ‘수묵의 숲’을 주제로 외국 작가들이 수묵이란 재료를 통해 각자 어떤 방식으로 해석하고 표현했는 지 감상할 수 있다. 수묵의 탈공간화와 탈지역화의 현장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종가의 향기’를 테마로 한 비엔날레 3관은 전남의 전통문화자산인 남도종가를 12명의 작가가 직접 방문해 수묵, 사진, 판화 등 120여점의 예술작품이 전시돼 있다.

진도 운림산방에 위치한 비엔날레 4관(남도전통미술관)에는 ‘요산요수(樂山樂水)’라는 주제로 전통 수묵화의 화맥을 이어온 작가들의 작품을 한 눈에 볼 수 있고, 동양 산수화와 전통에 충실한 작가들이 자신만의 독특한 화풍으로 표현한 수묵 산수화의 여백의 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박충호, 송관엽 작가 등의 남도산수화 및 전통산수화의 새로운 해석과 시도를 담은 작품을 전시해 전통수묵을 재발견하는 공간으로 구성했다.

진도 운림산방 내 진도역사관 금봉미술관에 마련된 비엔날레 5관에는 ‘산산수수(山山水水)’라는 테마로 박행보, 강지주 작가 등 전통에 충실한 동양산수화 작품과 남도화맥의 전통을 잇고 있는 전통산수화를 액자, 판넬, 족자 등으로 연출해 다각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김선두 작 ‘to show the star-a day dream’.

‘산수(山水)’라는 주제로 진도향토문화회관 옥산미술관에 마련된 비엔날레 6관에는 김성룡, 남군석, 백범영, 정황래, 최성훈, 조병연 작가 등의 전통산수에서 실경산수로의 변화를 시도하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수묵에 대한 기존관념을 탈피한 작품들이 주로 전시되며 중국작가와 한국작가의 작품을 비교 감상할 수 있다.

수묵은 아시아 문화예술 공통언어이자 지식기반으로 아시아를 대표하는 현대미술로서 세계화에 기여했다. 그런 취지에서 외국인 작가들이 대거 수묵비엔날레 참여해 첫 국제행사 성공에 기여할 것으로 전남도는 기대하고 있다.

이 일환으로 목포 원도심 일원에서 특별전시-국제레지던시 전이 열린다. 국내작가 10명, 해외 작가 15명 등 25명의 작가가 작품 전시에 참여한다. 두 달간 행사기간 수묵화 전공 대학생들의 참여도 관람포인트다.

수묵화 전공 대학원생 이상 작가들의 작품을 수묵 깃발로 제작해 목포 문화예술회관 일원에 전시되는 ‘깃발미술제’를 비롯해 수묵화 전공 대학생들이 아트월(Art-Wall)로 제작, 전시장 주변에 전시된다.

또 관람객의 이름, 가훈 등 좋아하는 글귀를 수묵 문자도 형식으로 작품화해 수묵 캘리그라피를 관람객들에게 증정한다.

비엔날레의 분위기를 고조시킬 수묵퍼포먼스는 9월1일, 15일, 24-26일(추석 연휴), 10월9일 한글날에 목포 평화광장에서 수묵을 소재로 각종 문화예술 활동을 기획해 관람객의 참여를 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순호 작 ‘잡초2018’.

행사 기간 두달 동안 주말 목포 (구)갓바위미술관에서는 비엔날레를 기념할 수 있는 수묵화 소품을 판매한다.

체험행사도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목포 (구)갓바위미술관과 진도 금봉미술관에서는 첨단 VR기술을 이용, 수묵화 속 캐릭터들이 족자 밖으로 나와 돌아다니며 펼쳐지는 스토리텔링이 살아지는 디지털 아트체험을 무료로 할 수 있다. 또 목포 문화예술회관 전시관 앞 체험부스와 진도 운림산방에서는 판화에 먹물을 묻혀 한지에 찍어내는 수묵 판화 체험도 가능하다.

이밖에 목포 수묵화 체험 ‘나도 수묵화가’, 수묵 포토존, 진도 운림산방 수묵화체험 등 평소 접하기 힘든 수묵화를 그릴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전남도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수묵화를 주제로 첫 국제행사를 치르는 만큼 남도 수묵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미래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도록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며 “두달 동안 목포, 진도 전시관에서 작품들을 감상하시고 각종 체험행사에도 참여하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남도문예 르네상스의 화려한 출발”

김상철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총감독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를 총지휘하는 김상철 감독의 각오는 비장하다. 풍류와 멋의 고장이지만 잊혀져가는 ‘예향 남도’ 문화자원을 살리겠다는 의지를 설파하고 있다.

김상철 감독은 “예향으로 불리는 전남은 예술을 즐기는 사람이 많고 예술가도 많이 배출했지만 오늘의 남도는 과거와 달리 산업화 이후 중앙 집중현상으로 말미암아 ‘예향 남도’의 위상은 한없이 추락했다”고 지적했다.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예향 남도’의 자존심을 찾기 위한 계기이자, 전남도의 역점 시책인 남도문예 르네상스의 출발점이란 게 김 감독의 의중이다.

김 감독은 “남도문예 르네상스는 남도가 가지고 있는 문화, 역사, 인문학적 자산들을 발굴해 지역발전의 동력을 삼고자 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공업 중심으로 한계에 다다른 지역발전이 문화, 예술적 자원을 발굴, 개발함으로써 미래 신성장동력 산업의 가능성을 모색해야 하는 데, 국제수묵비엔날레가 그 첫 번째 사업이다”고 평가했다.

‘예향’의 구성요소 인 ‘서화’ 문화에서 남종화의 본향은 운림산방으로 대표되는 진도 지역이다. 큰 틀에서 전남도는 이번 수묵비엔날레를 개최에 대한 역사성과 전통성을 갖고 있다.

김 감독은 “전남수묵비엔날레는 남도의 인문, 문화적 자산을 산업화, 자원화하고자 하는 기본적인 방향성을 지니고 있다”면서 “남종화로 대표되는 서화 문화의 훌륭한 자산이 남도에 있어 개발을 통한 지역발전의 신성장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묵을 주제로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만큼, 김 감독은 ‘유에서 무’를 창조하는 정신으로 행사 성공 개최에 만전을 기했다.

김 감독은 “지난해 프레 비엔날레의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행사의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 준비를 철저히 했다”면서 “1일부터 개막되는 전시는 목포와 진도의 6개 전시장을 활용해 15개국 240여명의 작품이 관람객들이 맞이한다”고 밝혔다.

운림산방을 비롯한 진도권은 전통 수묵화의 변화와 발전 과정을 산수화를 중심으로, 목포문화예술회관을 중심으로 한 목포권은 현대적인 실험적인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김 감독은 “이번 행사에서 수묵비엔날레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저변 확대가 시급하다는 인식하에 많은 관람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코자 한다”면서 “참여 중심의 수묵비엔날레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여타 비엔날레에서 찾아보기 힘든 풍부한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고 평가했다.

김 감독은 “우리나라에서 성공한 비엔날레를 찾아보기 힘든 데, 이는 지난친 전문 영역 위주의 폐쇄적인 구조 이뤄져 지역주민들과 소통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며 “수묵비엔날레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중요한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김 감독은 “이번 국제수묵비엔날레는 무엇보다도 지역민들과 긍정과 용인이 전제돼야 성공할 수 있다”면서 “미술을 위한 미술 행사, 지역을 위한 지역 행사에서 벗어나 지역을 위한, 지역민의 삶과 직결되는 비엔날레를 통해 자생할 수 있는 비엔날레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         임채만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



많이본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