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 18일(금요일)
홈 >> 기획 > 기획일반

[주민손으로 만드는 광주 마을공동체] (8)용봉마을공동체
“쓰레기 투기 안돼요” 16개 단체 골목담당제 운영
불법 주정차 등 5대 핵심의제 마을총회서 해법 모색
안전도로 페인트칠하기 등 캠페인·교육 프로그램도

  • 입력날짜 : 2019. 01.02. 19:00
용봉마을공동체는 주민이 주인이 되는 마을공동체를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와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사진 위부터 시계방향 ‘안전도로 페인트 칠하기’, ‘마을총회’, ‘용봉마을축제’ 모습.
광주 북구 행정 중심 지역인 용봉동은 1980년만 해도 좁은 길과 비포장도로였던 탓에 택시도 잘 들어오지 않는 동네였다. 택시를 타더라도 신안다리에서 내려 걸어 들어와야 했다. 주거지를 가로지르는 용봉천은 비가 조금만 와도 범람하기 일쑤여서 ‘각시는 없어도 장화는 있어야 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환경이 열악했다.

1996년 시작된 제11지구 택지 개발은 현재의 ‘용봉지구’를 만들어냈다. 그동안 빈터로 남아있던 지역에 금융기관과 학교,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섰고 상권도 점차 확장돼 지금은 광주지역에서 빠지지 않을 만큼 최대 상권으로 탈바꿈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에 이뤄진 급격한 도시화와 인위적인 개발은 공동체 의식의 소중함을 잃게 만들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전남대 주변 원룸촌이 들어서면서 1인 가구가 많고, 지역 내 공동체간 교류가 없다 보니 독자적 활동이 많은 지역으로 변모했기 때문이다.

특히 쓰레기 문제와 불법 주정차, 보행로 조성, 다문화가정 등 문제가 산적해 있지만 주민 스스로가 마을의 현안문제들을 해결하기에는 소통과 화합의 공간이 부족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2017년 2월24일 ‘용봉마을공동체’가 구성돼 지역주민들과 협의를 시작했다.

현재 용봉마을공동체는 용봉동주민자치위원회, (사)용봉동 상가협의회, 패션의 거리 상인회, 용봉동 새마을협의회, 생활정치발전소 등 총 16개의 단체가 소속돼 활동하고 있으며 광주형 협치마을모델 1년차 사업을 통해 마을의 현안 문제를 발굴하는 활동을 진행했다.

‘주민마실단 활동팀’을 구성해 미니총회, 설문조사, 자원조사활동 등을 실시하며 지역민에게 한층 가까이 다가가 의견을 청취했다. 또 마을총회를 열어 용봉마을 10대 의제를 선정했다.

지역민을 대상으로 한 스티커 설문조사에서 ‘불법 주정차 싫어요(용봉마을 주차난 해소)’가 3천639표로 1위를 차지했으며, ‘쓰레기 문제 해결(깨끗한 용봉마을)’이 2천56표로 2위에 올랐다. ‘도심 속의 자연, 공원과 녹지를 활용한(용봉마을 산책로 정비)’, ‘안전한 보행로, 원활한 교통(교통안전 걱정 없는 용봉마을)’, ‘주민들의 열린 커뮤니티 공간(용봉마을사랑방)’, ‘남녀노소 누구나 배우고 가르치는 마을교육(용봉마을서당)’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이를 바탕으로 용봉마을공동체는 ‘쓰레기문제 해결로 걷고 싶은 거리’, ‘불법 주정차 싫어요’, ‘도심 속의 자연, 공원과 녹지를 활용한’ 등 5대 핵심의제를 선정했다. 이후 ‘깨끗하고 안전한 걷고 싶은 용봉마을’이란 사업명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용봉마을공동체는 마을총회를 열어 주민들과 쓰레기문제 해결방안을 함께 모색했다. 용봉동 16개 단체가 동네 쓰레기 상습 투기지역을 각각 담당해 마을 정화활동과 감시활동을 진행하는 골목 담당제를 운영하기로 했다. 또 매달 한번씩 용봉마을 대청소의 날을 열고 마을주민이 한데 모여 쓰레기 문제 관련 캠페인 활동과 마을 정화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용봉마을공동체는 마을 어린이의 등하굣길 안전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캠페인과 활동도 전개해오고 있다. 지역 초등학교와 연계해 등굣길 홍보캠페인과 안전도로 페인트칠하기 활동 등을 진행했다. 또 안전 등하교로 조성을 위한 ‘안심 컬러벨트’가 현재 설치 중에 있어 이와 연계한 향후 활동도 기획하고 있다.

특히 매주 토요일마다 열리는 ‘꼬마 예술가’ 교육 프로그램은 어린 아이들에게 공동체 의식을 배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게임이 친구가 된 지역 아이들에게 활동적이고 재미있는 그림을 그리면서 만들고 마음을 말할 수 있는 문화예술 체험의 장을 제공했다. 혼자가 아닌 어울려 함께 하는 예술 놀이를 접하게 함으로써 소통이란 즐거움을 맞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했다.

용봉마을공동체는 앞으로도 홍보, 미니총회, 마을총회 등을 통해 마을사업 피드백을 강화하고 ‘용봉마을’ 어플리케이션 활성화를 통한 민주적인 의사소통과정을 거쳐 주민이 주인되는 마을공동체 형성에 더욱 노력할 계획이다.


“주민이 마을문제 해결하니 유대관계 돈독해져”

이상길 용봉마을공동체 대표

“주민들이 직접 마을 문제를 해결하니 유대관계가 더욱 돈독해졌어요.”

용봉마을공동체 이상길 대표는 “용봉마을 핵심의제였던 ‘쓰레기 문제’와 ‘안전보행로 확보’ 사업을 통해 주민들 사이에서 문제해결을 위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며 “주민이 마을 현안에 대해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실행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마을공동체 활성화에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지난 6·13 지방선거 이후 동네의 여러 사업들이 하반기로 집중되다 보니 사업에 참여할 주민들을 모집하기 어려웠다”며 “고민 중에 ‘용봉마을 대청소의 날’을 기획해보자는 생각이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전에도 쓰레기 치우는 활동을 진행해 왔지만 마을공동체 전체가 하나의 마음을 갖고 정화활동을 진행한 ‘용봉마을 대청소의 날’ 사업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작년 마을총회를 통해 선정된 쓰레기 문제 해결이라는 마을의제를 중심으로 주민들의 모여 진행된 만큼 의미가 남달랐다”고 말했다.

또한 이 대표는 “용봉동의 마을교육공동체와 함께 진행한 안전보행로 조성 사업은 마을 어린이의 등하굣길 안전문제를 중심으로 주민들의 공감대와 필요성을 끌어낼 수 있었다”며 “등굣길 홍보캠페인과 안전도로 페인트칠하기 활동 등을 통해 지역의 초등학생과 주민이 소통하는 계기가 됐다”고 소개했다.

김 대표는 올해 가장 의미 있었던 사업으로 용봉마을총회를 꼽았다. “올해 3회 째 용봉마을총회를 진행하고 있지만 지난 1, 2회 때와는 다르게 이번 총회에서는 ‘내가 용봉동을 디자인한다’라는 주제를 갖고 마을총회 1개월 전부터 주민 마을아이디어 제안사업을 진행했다”며 “마을총회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도가 높아지게 됐고 용봉마을총회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도 함께 모색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끝으로 그는 “협치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마을에서 진행할 여러 사업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할 계획”이라며 “또한 모여진 주민들의 생각을 최대한으로 반영한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상시적인 미니총회들을 운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최환준 기자


최환준 기자         최환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



많이본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