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19일(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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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손으로 만드는 광주 마을공동체] (9)광산구 월곡동 ‘마을아이’
“마을의 힘으로 우리 아이 건강하게 키워요”
영유아 공동육아 엄마들 커뮤니티 역할 톡톡
아이·양육자 함께 위로·힐링…정보교류의 장
육아친화형 공간·활동가 자체 프로그램 ‘눈길’

  • 입력날짜 : 2019. 01.10. 19:00
광주 광산구 월곡동에 위치한 공동육아센터 ‘마을아이’ 는 육아친화형 공간에서 활동가들의 자체 프로그램을 운영, 아이의 건강한 성장 및 양육자에 대한 위로와 힐링을 목적으로 공동육아 플랫폼을 갖춰 나가고 있다. 사진은 마을아이 자체 프로그램인 ‘엄마와 함께 놀이를!’이 진행중인 모습.
‘아이 하나 키우는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아이 한명을 키우는데 있어 육아가 엄마 한 사람만의 역할이 아닌, 넓게는 이웃과 한 사회가 아이 성장에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다. 특히 성장과 발달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에는 아이가 놓인 환경과 양육자의 상황이 가장 중요하다. 최근 광주 광산구 월곡동에는 아이가 자라는 환경 뿐만 아니라, 양육자를 함께 배려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엄마들의 소통 공간까지 마련한 여성친화마을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마을이 키우고, 마을을 키운다’는 슬로건으로 공동육아를 펼치고 있는 ‘마을아이’다.

◇맘카페 ‘입소문’ 공동육아센터

공동육아센터 ‘마을아이(광산구 월곡반월로 16번길 25-5)’는 육아를 매개로 소통하고 관계하는 육아·돌봄 커뮤니티 공간으로 올해로 4년째 운영되고 있다.

마을아이가 지향하는 ‘공동육아’는 너의 아이, 나의 아이 구별 짓지 않고 ‘우리 아이’로 함께 키우는 것을 의미한다.

마을아이에는 하루 평균 20여명이 넘는 가족이 방문하고 있다. 광주 광산구 월곡동 주민만이 아닌 남구, 서구 등 타 지역에서 찾아오기도 한다.

대부분 엄마 양육자들이 갓 태어난 어린 아이부터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유아를 데리고 이곳까지 오게 된 계기는 젊은 엄마들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부터다. 마을아이가 지향하는 ‘정보교류·소통의 장’이 큰 호응을 얻었다.

실제 마을아이에서의 높은 만족감이 인터넷 카페에 후기로 올라오면서 방문자가 곱절로 늘었다.

홀로 육아를 감당하며 힘들어하는 부모들이 모여 서로 위로받고, 친목을 도모하며, 아이들은 또래 친구들을 만나 함께 놀면서 관계를 맺어가는 등 아이와 양육자 모두가 함께 발전하고 긍정적인 상황을 이끌어 내고 있다.

◇아이·양육자 배려 공간

마을아이가 일반적인 육아공간과 차별화된 점은 ‘육아친화형 공간’이다.

단독주택에서 아이가 자연을 느낄 수 있고, 교육·보육공간이 이어져 있어 아이와 양육자 모두 안정감 속에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일찍이 마을아이는 2003년 광산구 월곡동에 자리 잡은 광주어깨동무공동육아 사회적협동조합이 마련한 터전을 이어받아 영유아 가족의 마음의 안정을 위해 맞춤형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아이들은 간단히 보행기 등을 사용할 수 있다. 모래사장에서 놀 수 있는 작은 마당이 있으며 바로 앞에 있는 근린공원을 쉽게 드나들 수 있다. 바깥 공간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만큼 사계절이 주는 아름다움을 느끼며 정서적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주택 내부는 마을아이의 활동가들이 직접 내부 인테리어를 리모델링하며 그 의미를 더했다.

아이들이 잠들거나 편히 있고 싶을 때, 놀고 싶을 때, 엄마들이 모여서 이야기하거나 배움을 할 수 있는 공간(거실) 등 많은 욕구들을 가정집과 같은 환경에서 충족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뒀다.

특히 아이가 놀다가도 엄마한테 갈 수 있게끔 서로 지켜볼 수 있고 마주볼 수 있도록 가정 주택의 모습을 갖췄다.

이 시기 영유아들은 가정 안에서 잘 크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공간을 공유할 수 있으면서도 독립성을 확보했다.

특히 유아 놀이와 뇌 발달 교육 등의 프로그램은 아이 없이 양육자들이 집중해 들으면 좋지만, 아이가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 한다면 참여 자체가 어렵다. 그런 점에서 마을아이는 엄마들이 서로 이해하고 모일 수 있는 공간, 서로가 불편하거나 어려워하지 않는 공감하는 곳으로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또한 육아 및 철학 교육 등 엄마들끼리의 공부 품앗이를 할 수 있도록 공간을 대관시켜 주기도 한다.

◇‘이웃언니’ 진행 프로그램

마을아이에서는 먼저 영유아를 어느 정도 키운 선배 ‘이웃언니’들이 활동가로서 자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발달과정에 맞춰진 교육이란 뜻의 ‘발도르프 교육’을 지향함에 따라 선배 이웃언니들은 자신들이 육아를 하며, 느끼거나 배운 것, 본인의 재능을 살릴 수 있는 분야를 후배 양육자들과 함께 나눈다.

아이를 키우면서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일이 있듯, 그걸 잘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에 큰 의미를 둔다. 육아와 관련된 참된 정보를 서로 공유하자는 차원에서다.

아이들에게 보다 건강하고 무해한 놀잇감, 이유식이나 간식 등을 직접 만들고 그 현장에서 같이 놀고 먹이며 양육자간에도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현재 마을아이에서는 1주일에 5일을 각각 다른 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진행한다.

‘수작’ 시간에는 아이들이 만지고 입에 넣어도 무해한 공·인형 등 놀잇감을 만들고, ‘놀이’ 시간에는 아이들과 엄마가 함께 노는 시간을 준비했다. ‘간식’ 시간에는 아이들이 먹기 좋은 쿠키를 만들며, 외래 강사를 초빙해 아이들과 스킨십을 하고 엄마도 요가를 하는 ‘베이비 맛사지’도 이뤄진다.


“공동육아 플랫폼 마을마다 갖춰져야”

박수미 마을아이 대표

“함께라서 행복한 육아, 우리 아이 함께 키우며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박수미 마을아이 대표는 “옆집 언니들이 모여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를 건강하게 키워보자는 취지의 ‘공동육아 플랫폼’이 더욱 확산돼야 한다”며 향후 계획을 소개했다.

박 대표는 “마을아이는 단순히 교육 프로그램을 듣는 단순한 문화센터나 어린이집과는 다르게 ‘관계’에서 비롯되는 안정된 환경을 지향한다”며 “마을아이에 모인 엄마들이 서로 힘든 시기에 위로가 되고 다양한 정보도 나누며 아이와 양육자 모두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육아’ 자체를 오로지 가정, 즉 민간의 활동 영역으로만 둬서는 안된다”며 “국가에서 육아수당을 제공하긴 하지만 실질적으로 육아에 도움이 되고 힘이 될 수 있으며 양육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제공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박 대표는 “이 같은 프로그램과 활동이 이뤄질 수 있는 공간이 먼저 갖춰져야 한다”며 “마을마다 노인들을 위한 경로당이 있듯, 양육자들이 유모차 하나 몰고 쉽게 찾아 갈 수 있도록 마을 곳곳에 공동육아 플랫폼을 갖춘 영유아를 위한 공간도 충분히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박 대표는 마을아이 안에서 진정한 ‘공동육아’와 ‘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프로그램의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그는 “마을아이에 양육자로서 아빠나 조부모가 방문했을 때, 어색함이나 낯섦 때문에 쉽게 다른 엄마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면서 “앞으로 육아휴직을 하는 아빠들이나 출산을 앞두거나 미혼인 여성들도 참된 육아 정보를 배울 수 있도록 보다 다채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싶다”고 말했다./오승지 기자


오승지 기자         오승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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