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4월 24일(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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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혈액암 환자에 새 생명 준 ‘백의 천사’
박선주 화순전남대병원 간호사 골수기증 사랑 실천
“감사 편지에 가슴 뭉클…얼른 쾌유해 건강 되찾길”

  • 입력날짜 : 2019. 04.15. 19:07
골수를 기증한 박선주 간호사(왼쪽 두번째)가 김광숙 간호부장(왼쪽 세번째) 등과 함께 어린 환자의 감사편지를 읽고 있다.
“어린 환자가 어서 건강해져서 밝게 웃으며 생활하길 기원합니다.”

난치질환인 혈액암으로 고통받고 있는 어린 환자를 위해 골수(조혈모세포)를 기증, 사랑을 실천한 간호사가 있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화순전남대학교병원 내과계 중환자실에서 근무 중인 박선주(31) 간호사.

박 간호사는 지난 2010년부터 화순전남대병원에서 근무하며, 골수기증자 부족으로 힘겨워하는 혈액암 환자들의 사연들을 접해왔다. 제때 골수 이식을 받지 못해 사망하는 환자를 보기도 했다.

마음 아파하던 박 간호사는 대한적십자회에 골수기증 희망자로 등록, 이후 조직적합항원(HLA)이 일치하는 환자가 나타나길 바랐다.

혈액암 진단을 받은 환자는 항암요법이나 가족간 또는 자가 이식의 순서로 치료를 모색하지만, 모든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 HLA가 일치하는 조혈모세포 기증자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

골수내에 포함된 조혈모세포는 ‘혈액을 만드는 어머니 세포’라는 뜻으로 정상인 혈액의 약 1%에 해당한다.

박 간호사 역시 HLA가 일치하는 혈액암 환자를 찾는 일은 쉽지 않았다. 몇 년이 흐른 뒤에야,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로부터 HLA가 일치하는 어린 환자를 찾았다는 연락을 두 달 전에 받았다.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박 간호사의 골수기증 의향은 변함없었다. 유전자 상세검사와 건강검진 등을 거쳐 기증할 수 있다는 판정을 받았다. 이후 식이조절 등 골수 공여를 위한 몸 만들기에 나선 박 간호사는 최근 입원, 조혈모세포이식술을 받았다.

퇴원을 앞둔 박 간호사에게 협회로부터 한통의 편지가 전해졌다. 골수를 기증받은 어린이의 감사글이 담겨 있었다.

‘골수 이식을 받게 돼 치료를 잘 받고 있으며, 건강해지면 빨리 학교에 가고 싶다. 나중에 자신도 커서 좋은 일을 많이 하겠다’는 내용이다.

골수 기증자와 기증받은 환자 간에는 서로를 알 수 없어야 하나, 편지 한 통으로 전해진 따뜻한 마음은 박 간호사의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박 간호사는 “누군진 모르지만, 어린 환자의 편지를 몇 차례나 다시 읽으며 가슴 뭉클했다. 건강한 내 몸의 일부로, 새로운 생명을 줄 수 있게 돼 기쁘다. 얼른 쾌유해 건강을 되찾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간호사는 간호부장 등의 더 쉬라는 권유에도 퇴원을 서둘렀다. 병상에서도 자신보다는 중환자실의 환자들에 대한 걱정이 앞선 때문이다. 그는 “내 손길이 필요한 환자들이 많다. 얼른 업무에 복귀해 그들을 돌보고 싶다”며 환히 미소지었다. /오승지 기자


오승지 기자         오승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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