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7월 19일(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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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단상(斷想)
류미수
광주시 고령사회정책과장

  • 입력날짜 : 2019. 05.07. 19:17
1년 중 가장 아름다운 신록의 계절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부부의 날 등 가정에 관한 기념일이 많아 ‘가정의 달’이라고도 불린다. 그 중에도 5월8일 ‘어버이날’이 가슴 먹먹하게 다가오는 것은 필자가 우리 시의 노인복지 업무를 담당하고 있기도 하지만 돌아가신 부모님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자식의 도리를 다하지 못한 죄송함 때문일 것이다.

일찍이 효는 ‘백행(百行)의 근본’이라며 최고의 실천덕목으로 여긴 동양의 전유물로 생각하기 쉽지만 정작 어버이날은 미국의 28대 대통령 우드로 윌슨이 1914년 5월 둘째주 일요일을 ‘어머니날’로 정하면서 시작되었다고 하니 어버이를 공경하고 섬기는 일은 동서고금 공통의 미덕이라 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어버이날은 1956년에 5월8일을 ‘어머니날’로 정하여 이어져오다가 1973년에 명칭이 ‘어버이날’로 바뀐 이후 오늘에 이르고 있다.

‘묻지마라 갑자생’이라는 말이 있는데 여기서 갑자생은 1924년에 태어난 사람이란 뜻이다. 이 분들은 지금 생존해 계시면 96세가 되는데 일제강점기 강제징집과 6·25전쟁 등 질곡의 역사를 온몸으로 겪으며 가혹한 희생을 치른 세대라는 한을 갖고 있다. 굳이 갑자생이 아니더라도 우리 부모님 세대는 혹독한 가난 속에서도 자식 교육에 열성을 쏟아 오늘날 대한민국의 번영을 있게 한 주역들이다. 어버이날을 맞아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한 이 땅의 모든 어머니, 아버지께 한없는 존경과 감사를 드림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우리 부모님들이 국가와 자녀를 위해 살아오신 힘든 세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난과 소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은 너무도 안타까운 일이다. 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인구의 상대적 빈곤율은 43.7%, 70-74세 고령자의 고용률은 33.1%로 OECD 회원국 중 각각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 노인들은 생활비를 본인이 직접 마련하는 비중이 높은데 반해 부실한 공적연금과 노후준비 부족으로 나이가 들어서도 일손을 놓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민선7기 광주광역시는 일할 수 있는 어르신들에게는 일자리를, 몸이 불편한 분들에게는 따뜻한 보살핌을 드리는 맞춤형 지원을 통해 ‘노후가 걱정없는 광주’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함으로써 부모님을 공경하고 효도를 다하는 지방정부가 되고자 한다.

먼저 양질의 어르신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서 지난해 1만5천여개인 노인일자리를 2022년 3만개로 대폭 늘려 안정된 소득원과 사회참여기회를 제공하겠다. 어르신들의 오랜 숙원인 광주노인회관 신축사업도 상무지구 내에 내년 상반기까지 완공하고 남구 빛고을노인타운이나 북구 효령타운과 같이 여가와 복지, 일자리, 의료까지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노인건강타운을 서부권역에도 확대 조성하여 지역별 노인복지서비스의 격차를 해소해 나가겠다.

어르신들에게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기초연금을 소득하위 20%이내 어르신을 대상으로 기존 월 25만원에서 최대 30만원으로 지난 4월부터 인상했으며 2021년에는 소득하위 70%이내 어르신까지 단계적으로 인상하여 지급할 예정이다. 저소득 어르신들에 대한 급식 지원단가도 2천500원에서 3천원으로 인상하는 등 돌봄서비스 제공기준을 타 시도의 평균이상으로 보장하는 광주형 노인복지 최소보장제도를 도입하여 추진하고 있다. 특히 급속한 고령화에 대응하여 나이드는 것이 불편하지 않고 어르신을 비롯한 모든 세대가 어우러져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고령친화도시 광주’를 만드는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

역사학자 토인비는 ‘만약 지구가 멸망하게 되어 우주로 피난을 가야한다면 지구에서 갖고 갈 것은 한국의 효문화 하나뿐’이라고 하면서 우리의 효문화 전통을 인류 최고의 가치로 평가했다고 한다. 핵가족화 시대에 부모님이 바라는 효는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니다. 찾아뵙기 어려우면 전화로라도 자주 안부를 살피고 형제간에 우애있게 지내는 것 외에 무엇을 크게 바라시겠는가. 부모님은 기다려주지 않으니 돌아가신 뒤에 후회되지 않도록 부디 작고 쉬운 일부터 미루지 말고 오늘부터 당장 실천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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