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월 22일(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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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적 도시재생으로 지역활로 찾는다](4)화력발전소에서 현대미술관으로 런던 ‘테이트 모던’
낙후지서 일자리·수익 창출 문화적 도시재생 롤 모델로
과거와 현재 연결 ‘발상의 대전환’ 새로운 문화공간 창조
독보적 패러다임 제시 영국에서 방문객 많은 미술관 1위

  • 입력날짜 : 2019. 08.01. 18:51
새로운 예술의 패러다임을 제시해주고 있는 영국 런던의 ‘테이트 모던‘은 현대미술을 바탕으로 세계인들의 만남과 휴식이 이뤄지는 문화공간을 제공해 현대와 과거의 기억을 공존하는 세계 명소로 각광 받고 있다. 사진 오른쪽 위는 기존 발전소의 터빈실을 리모델링한 공간과 테이트 모던 인근의 런던아이 전경.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영국 런던의 ‘테이트 모던’은 국제 현대미술의 새로운 예술 패러다임 제시와 동시에 문화적 재생도시 사업의 모범 사례로 손꼽힌다.

지난 1995년 밀레니엄 프로젝트 일환으로 시작됐으며, 낙후된 지역을 균형있게 발전시켜 도시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공공디자인 계획을 수립, 화력 발전소로 운영됐던 뱅크사이드(Bankside Power Station)를 현대미술관으로 개조해 주목받았다. 지금은 연간 약 600여만명 정도가 찾는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무엇보다 새로운 발전이 꼭 과거를 지우고 새로 시작해야만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현대판 도시재생의 예술 플랫폼인 셈이다.

◇현대판 도시재생·밀레니엄 프로젝트

런던은 2000년 역사의 고유의 산물이 넘쳐난다. 현재의 최첨단 도시와 고대의 중세도시 사이에 한껏 뒤섞인 디자인 도시가 마치 동시대처럼 넘나들고 있다.

19세기 산업혁명 이후 급속히 성장한 런던은 2차 대전 이후 경제구조 재편에 따른 쇠퇴기를 거쳤지만 오늘날 밀레니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발전·변화시켜 전 세계의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관광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일반적으로 도시의 성장과 쇠퇴가 필연적인 과정이라면, 도시재생 사업의 경우 쇠퇴해 가는 도시의 물리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환경적 차원에 관여해 도시 쇠퇴를 치유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런던도 이같은 도시재생의 과정을 거쳐왔다. 1980년대까지는 주로 물리적 환경을 개선했다면, 1990년대 이후는 기존 시가지를 종합적인 재생 프로그램을 통해 부흥시키려는 통합적 접근방식으로 변화했다
전 세계 SNS에서큰 주목을 받았던 테이트모던의 6층 카페에서 바라본 전경이다. 넓은 유리창 앞으로 보이는 세인트폴대성당과 템스강은 이곳이 왜 ‘뷰(View) 맛집’이라는걸 실감케 한다.

템스강 남북 강변을 중심으로 이뤄진 도시재생의 경우를 살펴보면, 런던 32개 자치구 중 가장 가난한 자치구인 사우스 워크(South wark) 지역은 강둑을 따라 사우스 뱅크(South Bank)로 이어지며, 예로부터 산업지대였다. 슬럼화 된 공장들이 즐비하고 시끄러운 철도가 관통했다. 또, 노동인구가 주로 거주하는 주요 쇠퇴지역이었다.

그러나 영국 정부와 테이트 재단이 넓은 건물면적과 가까운 지하철역 등 교통의 플랫폼의 발전 잠재력을 판단해 1981년 공해문제로 문을 닫고 20년 동안 버려졌던 뱅크사이드 화력발전소를 현대미술관으로 화려하게 재생시켜 놓았다.

◇과거·현재 공존 새로운 문화공간

테이트 모던 미술관은 세인트폴성당에 밀레니엄 브리지로 이어지면서 템스강 남북을 연결시키는 강한 도시축으로 기틀을 잡았다. 이것이 ‘아이콘 런던’을 만드는 데 크게 기여했다.

입지적 장점과 장소성을 재해석, 세인트폴성당-밀레니엄 브리지-테이트 모던 미술관으로 하나로 묶어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매력을 갖췄다. 강변의 분위기를 획기적으로 바꾸고, 낙후지역에 새로운 온기와 감성을 불어넣었다.

약 8년여 간의 공사기간 끝에 지어진 본 건물은 기존의 외관은 최대한 손대지 않고 내부는 미술관의 기능에 맞춰 완전히 새로운 구조로 바꾸는 방식으로 개조됐다.

총 높이 99m 직육면체 외형의 웅장한 테이트 모던은 모두 7층으로 구성돼 있으며, 건물 한가운데 원래 발전소용으로 사용하던 높이 99m의 굴뚝이 그대로 솟아 있는데, 반투명 패널을 사용해 밤이면 등대처럼 빛을 내도록 바꿨다. 굴뚝은 오늘날 대표 상징물이 됐다.

테이트 모던은 2000년 개관했으며, 20세기 이후의 현대 미술품을 전시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우리나라의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씨의 작품들이 있는 곳으로도 유명해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으며, 앤디 워홀과 앙리 마티스, 마르셸 뒤샹과 같은 세계적인 거장과 젊은 작가들의 실험적인 작품이 상설 전시돼 있어 전 세계 현대미술의 집합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영국은 미술관 및 문화 시설들이 산재해 있다.

테이트 모던이 가장 성공적인 문화 공간으로 손꼽히는 이유 중 하나는 건물의 2층부터 4층까지는 190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는 현대미술과 실험미술의 작품이 전시돼 국제 현대미술의 흐름을 파악하기에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

또한 체험 방식의 전시라는 것도 특징 중 하나다. 각 층에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할 수 있는 미술 체험장소가 마련돼 있어 잊지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다.

미술관에서 인기 있는 사진 촬영(포토존) 장소 중 하나인 로비는 원래 화력발전소 당시 터빈실이었다. 그러나 밀레니엄 프로젝트가 시작된 이후 터빈을 제거하고 철제 빔과 천장크레인을 그대로 살려 개관 당시부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테이트 모던 미술관은 과거의 기억을 갖고 있는 가장 현대적인 문화공간이 장소가 된 것이다. 덧붙여 만남과 휴식이 이뤄지는 소통의 장소로 각광받고 있으며, 일자리 창출과 관광 수입을 올려 템스강 남쪽 낙후지역을 영국의 다른 도시들과 균형있게 발전시키고 있다.

◇새로운 예술 패러다임 ‘테이트 모던’

새로운 예술의 패러다임을 이끌어 가는 테이트 모던은 ‘테이트 모던’은 1900년대부터 현재에 이르는 현대미술과 실험미술 작품을 다양하게 전시하고 있으며, 국제 현대미술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LEVEL 0이라는 지하 1층에는 터빈홀이, LEVEL 1에는 티켓 판매소와 안내데스크가 있고, 2층과 3층, 4층이 전시공간이다. 5층은 멤버십 룸이, 6층에는 전세계의 SNS의 큰 주목을 받았던 레스토랑과 바가 위치하고 있다.

LEVEL 0으로 표기된 본관 출입구가 있는 터빈홀은 특별전시공간으로 큰 작품을 전시하거나 영화상영, 퍼포먼스 등이 이뤄진다. 화력발전소의 터빈이 있던 장소이기에 건물 전체를 관통하는 실내 높이 35m, 길이 155m에 바닥 면적은 3천400㎡에 이르는 거대한 공간이다.

2층은 상설전시관, 3층 특별 기획전시관, 4층 상설전시관으로 이뤄졌다. 보통 상설 전시가 시대별로 작품을 모아놓는 것과 다르게 풍경(물질·환경), 정물(사물), 역사(기억·사회), 누드(행위·신체) 등 4가지 주제별로 구성해 놓았다.

3층 특별전시관은 보통 3-4개월 동안 특별기획전시가 열리며 유료 입장이다. 4층 인터렉티브 존에서는 시청각 자료를 통해 20세기 예술과 예술가의 정보를 한 눈에 알려주며, 퀴즈와 게임으로 작품 정보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테이트 모던은 수백만명이 즐겨찾는 핫 플레이스다. 대영박물관과 어깨를 견주는 곳으로 도시재생의 핫 이슈로 손색이 없다. 글로벌 관광의 주류를 대변하고 있다는 평가가 절대 무색하지 않을 지경이다. /영국 런던=글·사진 문철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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