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22일(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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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치료
한방칼럼

  • 입력날짜 : 2019. 08.27. 18:58
양동선 대인당 한약방 대표
얼마 전 80대 여성이 딸의 부축을 받고 어렵게 들어 오셨다. 소파에 앉자 마자 불평을 털어 놨다.

“제가 60대를 막 지나자마자 허리에 통증이 오더니 올해 들어서는 증세가 심해 눕지도 걷기도 힘이 들어 병원을 찾으니, 수술이 아니면 치료법이 없으니 곧 입원 치료를 하라고 권했다” 한다. “그러나 내 나이 80이 넘어 도저히 수술 치료는 무섭고 자신이 없어 차라리 한방으로 치료가 좋을 것 같아 찾아 왔으니 선생님 좋은 약제를 저에게 주십시오” 하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가 나이를 물었다. 올해 81세, 5월13일 술(戌)시라고 했다. 사주를 풀어 보니, 기묘(己卯). 경오(庚午). 정유(丁酉). 경진(庚辰)이 나온다. 듣고 보니, 이분이 필자에게 너무나 큰 기대를 가지고 오신 것 같은데 순간 혹여나 실망을 드린다면 어쩌나하는 무거운 책임감이 머리 속을 스쳐갔다. 그래서 다시 의학입문(醫學入門)의 요통편을 상세히 고찰해 보았으니, 이런 구절이 나온다. ‘요통신구 총신허(腰痛新舊 總腎虛) 외감폭통 한배구(外感暴痛寒背拘)’.

이 말은 요통에 모든 것이 다 신허(腎虛)에서 온다는 말이 되고, 다음으로는 외감(外感)으로 오면 폭통(暴痛)증이 있고, 한(寒)증에서 오면 배구증, 다시 말하면 등이 굳어 뻗뻗하게 아프다는 뜻이 된다. 그 외에도 습통, 열통, 풍통, 내상통, 우로통, 담통, 적통, 섬좌 어혈통, 방노통 등이 있다. 그리고 다시 이 분의 사주 오행(五行)을 자세히 확인해 보니, 금목수화토 중에 오직 수만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따라서 수는 곧 오장으로 바꾸면 신장이 되고, 신장이 약하면 요통증이 온다는 것은 앞에서 지적한 바 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약제를 권해 보았으니 그 대강은 다음과 같다. 구증숙지황, 산약, 산수유, 목단피, 두충이다. 여기서 가장 대표적인 약제로 군(君)이 되는 숙지황의 약성을 한번 알아보자. 숙지황은 혈액을 보충하고 정액을 생성하며, 골수를 튼튼하게 하는 작용이 있어 신장의 음혈이 부족할 때, 허리와 무릎이 시리고 아플 때, 허열이 있고 식은땀을 흘리며 유정(遺精)이 있을 때, 갈증이 있거나 가슴이 뛰고 진정이 되지 않을 때, 어지럽고 귀가 울 때 등에 특효가 있다. 다시 말하면, 신장 수 기가 부족해서 오는 병의 증상에는 이보다 더 좋은 약이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분은 80이 넘은 노인으로 내심 기대는 걸지 못한 것이 사실인데 천만다행으로 다녀가신 10여일 후 아주 반가운 목소리의 한 통의 전화가 왔으니, “선생님, 이제는 마음대로 걸어 다닐 수 있어요” 하는 것이었다. 순간 필자는 내개 부하된 무거운 짐 하나를 내려놓고 난 홀가분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필자가 여기서 굳이 이 글을 쓰는 것은 한 노파의 요통 과정을 말하고 싶어 하는 것은 아니고 의서(醫書)에는 요통에 대한 원인분석이 너무나 정확했고, 숙지황에 대한 약성(藥性)도 정확성을 확인할 수 있었으니 이를 감탄하고자 하는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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