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15일(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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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병원 국감서 채용 비리 백태 질타
‘아빠 찬스’·‘삼촌 찬스’·‘남친 아빠 찬스’

  • 입력날짜 : 2019. 10.15. 19:06
15일 오전 전남대학교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호남·제주권 국공립대학·병원 국정감사에서 이삼용 전남대병원장이 답변하고 있다. /김애리 기자
15일 전남대학교에서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전남대병원의 채용 비리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병원의 고위 간부가 자신의 아들과 조카 채용에 관여하는 등 불법 채용비리가 발생했으나 병원측은 경고에 그친 것으로 드러나 도마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전남대병원 사무국장 아들과 조카가 모두 채용됐다. 아들은 지난해 채용돼 올해 2월 정규직으로 전환됐다”며 “직권을 남용하면 형사 처벌될 수도 있는데 교육부는 공공기관 채용 비리 감사에서 경징계를 요구하고 끝냈다. 이러니 대한민국 청년들이 분노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특히채용 과정에서 자격이 없는 조카에게 최고점을 줬다”며 “전남대병원에서 한 달 실습한 게 경력의 전부인 아들 채용 때도 관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합격자들의 명단을 보면 경력이 수두룩한데 이것은 ‘완벽한 아빠 찬스’”라며 “직권남용과 업무방해, 아빠찬스, 삼촌찬스로 지역 청년들에게 박탈감과 자괴감을 줬으나 전남대병원은 경고로 징계를 끝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당시 합격자 10명 중 전남대병원 실습 경력이 없던 사람은 아들과 그의 여자친구 등 2명뿐이었다”며 “‘아빠 찬스’도 아니고, ‘삼촌 찬스’를 넘어 ‘남친 아빠 찬스’까지 간 것이라면 심각하다”고 추가 비리 의혹을 제기했다.

바른미래당 이찬열 의원도 “아들과 조카를 내가 근무하는 병원에 취직시키는 게 말이 되느냐. 전문지식이 있어서 월등히 나은 사람이라면 모를까”라며 “병원장의 직무유기도 크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병원장이 관리에 대한 책임은 물론, 사후보고를 받았으면서 아무런 조치나 점검을 하지 않았다면 병원장도 빨리 그만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육부에서도 확실하게 조사하고 결론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삼용 전남대병원장은 “해당 관리자가 (담당 업무상) 마지막 결제에만 참여한 것으로 보고받고 경고 조치했다. 정규직 전환이나, 필기시험 문제에 구성원이 접근할 수 있는지 등은 확인해보겠다”고 답변했다.

국감장에 출석한 사무국장은 채용된 아들 여자친구와 관련해 학창 시절에 친하게 지내다가 헤어졌으며 합격한 것을 나중에 알았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자세한 내용은 모르며, 확인 후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전남대병원은 지난해 11-12월 교육부 공공기관 채용 비리 감사에서 부적정 행위가 적발돼 교육부로부터 중징계 1명, 경징계 12명, 경고 9명 등의 조치를 요구받았다.

병원 측은 일부 직원들이 채용 관리 업무에 참여한 것은 맞으나 불법 행위에 이르지는 않았다며 이 중 12명에게 감봉(1명)·경고(11명) 조치를 했다. 이 과정에서 사무국장이 조카 서류·면접 심사위원이었으며 아들이 응시할 당시 시험관리위원으로 참여한 사실이 알려졌다.

전남대병원 노조는 병원 측이 합당한 처벌을 하지 않았다며 광주지검에 이들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오승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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