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7일(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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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숙의 차 이야기 (16)품위 있게 나이 먹기
다기 속 말갛게 우러나는 찻물처럼
세월 속 단아한 아름다움 우려내다

  • 입력날짜 : 2019. 11.28. 19:02
/삽화=담헌 전명옥
작년 한 해에 세계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번 남자 배우는 미국의 배우이자 감독인 조지클루니(George Clooney)다. 그는 부자로도 유명하지만 무엇보다 정력적이고 멋진 삶을 살아가는 것으로 소문이 났다.

수단정부군 민간인 학살 반대, 총기 규제시위, 10년 이상 탄 전기차, 자신이 설립한 데킬라 업체 ‘카사미고스’(Casamigos)를 매각한 후에 친구들에게 10억씩 나눠준 것 등이다.

이는 그가 세심하게 자기관리를 잘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조지클루니는 나이가 들었지만 멋지게 보이고, 강한 남자의 롤모델로 알려져 있다.

사람들은 그가 품위 있게 늙어가는 이유를 ‘그가 자신을 잘 받아들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즉, 자연스럽게 꾸미지 않고 개성 있게 나이 들어간다는 의미이다.

이를 ‘웰 에이징’(Well-aging)이라 한다. 조지클루니는 이의 표준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일단 머리에 염색을 하지 않기로 유명하다. 그의 하얀색 머리카락을 본 사람들은 마치 반짝이는 은이나 흰 눈 같다고 한다. 그는 있는 그대로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식단조절을 하며 유산소 운동, 숙면 등의 습관을 들였다고 전해진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나이 들어가는 것에 대해 이렇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생일 케이크에 초가 매년 늘어난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젊어 보이려 애쓰는 것보다는 차라리 자기 나이 대에서 가장 멋진 외모를 추구하는 게 낫다고 본다.”

사실 타고난 외모가 별로 매력적이지 않더라도 꾸준히 관리를 한다면 누구나 활력을 되찾을 수 있다. 외모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신경써야 할 것은 내면이다.

아무리 아름다운 외모를 자랑하더라도 마음 씀씀이가 괴팍하다면 그것이 얼굴에 나타날 수밖에 없다. 얼굴은 영혼이 깃드는 곳이고 어떤 거짓말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지인들에게 품위 있고 단아하게 나이 들어가는 방법으로 차와 가까워지는 것과 날마다 차를 마실 것을 권한다. 중년 남성들은 차를 마시며 술, 담배와 스트레스로 힘든 몸과 마음을 힐링할 수 있다. 중년 여성들 또한 차와 가까이 하며 내면의 평안함을 유지하게 되고 더불어 단아한 아름다움을 가꿀 수 있게 된다.

예로부터 다인들은 차를 마시면서 시를 읊고 그림을 감상하며 예술을 논하기도 했다. 차를 통해 몸과 마음을 닦았던 것이다.

삼국사기 기록을 보면 신라의 화랑들에 관한 얘기가 나온다. 그들은 산과 들을 달리며 활과 검을 쓰고 심신을 단련했다. 또 차를 마시면서 화랑도 정신을 키워 나갔는데 차 마시기를 통해 문과 무의 품격 있는 조화를 이뤘다고 전해진다. 무엇보다도 차는 사람의 마음을 고요하고 그윽한 평안한 경지로 이끌어가는 데 으뜸이다.

현 시대는 사람들의 마음이 늘 들떠있는 듯한 상태로 내몰고 있다. 더불어 사람들은 참는 것을 힘들어하고 차분하게 기다릴 줄도 모른다. 하지만 찻물을 끓이고 차가 우러나길 기다리는 동안 생각을 정리하고 들끓는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힐 수 있다.

추사 김정희는 “차를 끓여 마시는 것이 바로 도의 본체를 체득하는 것”이라고 설파했다. 도는 아주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누구나 습관을 만들면 이룰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바로 차를 마시며 품위 있고 단아하게 나이 들어가는 것이다.

어쩌면 멋지게 나이 들어가는 일이 가장 어려운 일인지도 모른다. 자신이 살아온 삶의 모든 것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 차를 우려내고 마시며 자신을 들여다보는 것은 어떨까.

/가은다례원 원장


가은다례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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