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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백년 해로 노부부 2천만원 쾌척
김성현 前구례군의회 의장·안극순 前 道교육위원

  • 입력날짜 : 2019. 12.25. 18:06
선출직 공직자 출신 노부부가 금혼식(金婚式)을 위해 모아둔 비용으로 이웃사랑을 실천,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구례군은 25일 “제6대 구례군의회 의장을 역임한 김성현(74·여)씨와 제2대 전남도 교육위원을 지낸 안극순(81)씨 부부가 결혼 50주년 기념을 위한 비용 2천만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1970년 12월 6일 백년가약을 맺은 부부는 올해 금혼식을 치르기 위해 세 자녀들이 모아 건넨 경비를 전남사회공동모금회와 구례섬지장학재단에 절반씩 지정 기탁했다.

부부는 당초 금혼식을 기념해 자녀 및 손주들과 해외여행을 계획했으나 건강 등의 사정을 감안, 비용 전액을 어려운 이웃과 지역인재 육성을 위해 써달라는 뜻을 전달했다.

두 사람의 이웃사랑 실천은 오래 전부터 마을 안팎에서 정평이 나있다.

한국전쟁 당시 구례경찰서장으로 보도연맹원 수백 명의 목숨을 구한 고(故) 안종삼 총경의 넷째 아들인 안씨는 부친을 따라 정착해 사회봉사를 실천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기도 했다.

초등학교 교사 출신인 김씨는 2003년 문맹인 한글학교 자원봉사 중 외국인 이주여성들의 인권 문제에 눈을 떠 당시 전국적으로 유례가 없었던 외국인한글학교를 개설해 십여 년 동안 이끌었다.

이후 정당 비례대표로 군의원에 당선된 김씨는 2012년 전남지역 지방의회 최초 여성 의장에 이름을 올렸다.

각각 남원과 보성이 고향인 두 사람은 결혼 ‘제2의 고향’이나 다름없는 구례에 터를 잡고 사회봉사를 실천해왔다.

두 사람은 “지난 50년 간 해로할 수 있었던 것도 지역사회의 따뜻한 보살핌 덕이었다”며 “결혼 50주년을 맞아 마음을 전하는 의미 있는 찾고 싶어 가족과 상의했다”고 말했다.

/구례=이성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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