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27일(목요일)
홈 >> 오피니언 > 문화난장

하루
김규랑
문화기획자

  • 입력날짜 : 2020. 01.02. 19:35
새해 새날 ‘오늘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2020년 새로운 삶의 여행이 시작된다. 여행은 언제나 나에게 새로운 힘과 사랑을 전해주듯 올해의 첫 날을 달리는 기차에서 보낸다. 차창 밖으로 쏟아지는 햇살을 보며 뜨거운 커피 한 잔을 마신다. 아쉬웠던 지난해를 뒤로하고 다가온 새해를 맞이하며 설레는 하루를 시작한다.

첫 날 마주한 사람은 옆자리에 있는 젊은 중국인 여성이다. 그녀에게 “신넨 콰이러~” 새해 첫 인사를 건넨다. 그녀 또한 환한 웃음으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며 서툰 한국어로 답한다.

첫 날, 기차를 타고 어딘가로 향하는 낯선 사람들과 달리는 기차 안은 빠르게 흐르는 듯하나 그 안에 머무는 사람의 시간은 잠시 정지된 듯해 온전히 내 마음 깊은 곳에 머물기 좋은 공간이며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이다.

그 곳이 어디든 자신을 위해 스스로 만든 시간과 공간이야말로 자신에게 주는 가장 귀한 선물인 것이다. 그 시간과 공간 사이에 머무는 지금, 바로 이 순간이다.

매일 한 발 한 발 내딛는 첫 걸음, 그 속에서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 그 시간과 공간속 그 순간들이 모여 하루가 된다. 또한 그 하루가 삶을 변화시키듯 하루를 온전히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다.

나라의 역사를 바꾸는 하루가 있는가 하면 오늘 단 하루만이라는 광고, 하루 만에 배달되는 수많은 택배들, 좌절과 혼돈의 하루, 가족을 위해 자신을 위해 열심히 달리는 하루, 슬픔과 환희의 하루, 꿈을 향해 가는 오늘 하루. 그냥 고맙고 눈물 나는 하루다.

올 한해를 살아가며 만나게 될 수많은 하루 속에 잃지 말아야 할 것은 나 자신이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 루이스 헤이의 신간 ‘미러’에서 그녀는 말한다. 거울 속에 비친 나에게 사랑한다고 끊임없이 매일 이야기하라고 한다.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누구보다도 사랑해야 할 대상은 자기 자신이라고 말하는 그녀는 거울 속 자신을 보고 말하는 순간 기적이 일어난다고 한다. 거울 속 본연의 모습으로 서 있는 나는 자신을 가장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자아이다. 그런 자아에게 말을 걸고 격려해주며 힘을 줘야 하는 사람은 타인이 아닌 바로 자신이어야 한다고 말이다.

일차원적으로 보이는 겉모습이 아닌 위로하며 보듬어주어 사랑하는 가장 가까운 존재인 것이다. 거울 속 나에게 사랑한다고 건네는 말 한마디로 시작되는 하루, 자신을 치유하며 모든 관계를 긍정적으로 회복시켜 나간다.

말에는 말씨가 있고 마음에는 마음씨가 있듯이 나에게 투여하는 긍정의 씨앗은 내 하루를 내 삶을 우리사회를 더 풍요롭고 따뜻하게 만든다.

핸드폰 보다는 책을 읽고, 문자보다는 목소를 듣고, 기계음보다는 새소리를 듣는…. 사소하지만 놓치고 사는 하루에 한 가지씩 행복해지는 일을 찾기로 마음먹는다.

기차안의 아이의 울음소리도 노부부의 이야기 소리도 누군가의 전화 목소리도 새해 아침엔 다르게 느껴진다. 수많은 사람들의 꿈을 실은 기차는 종착역에 도착했다.

새해 첫 걸음, 첫 발을 내딛는 순간이다.




▶ 디지털 뉴스 콘텐츠 이용규칙보기





많이본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