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10일(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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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다가구주택, 고압전선 전자파 피해 호소
화정동 주민들, 두통 등 시달려…평균치比 10배 높게 측정
한전 “적정 수치보다 낮아 문제없다”…관할 지자체도 외면

  • 입력날짜 : 2020. 02.13. 19:41
광주의 한 다가구주택 주민들이 인근에 설치된 고압전선 전자파로 인한 신체적인 피해를 호소하고 있지만, 한국전력과 관할 지자체는 이렇다 할 해결책을 내놓지 못한 채 외면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따라서 도심 내 고압선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전수 조사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광주 서구 화정동의 5층 다가구주택에 거주하고 있는 A씨는 지난달 3일 이사를 온 이후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과 위장장애, 피부 트러블 등의 고충을 겪었다.

평소 건강상 이상 징후가 전혀 없었던 A씨는 병원에 가서도 뚜렷한 원인을 알 수 없었다. 이유를 찾고 있던 중 자신의 방 창문 바로 옆을 지나가고 있는 고압선을 발견해 한전 서광주지사에 전자파 측정을 의뢰했다. 이사 직후부터 자신의 방에서 잠을 자면 유독 몸이 안좋았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자파가 원인은 아닌지 의심한 것.

지난달 13일 한전 서광주지사는 1차 방문 조사를 벌여 A씨의 방에서 전자파 10mG(밀리가우스)로 측정되자 오류가 의심된다며 이틀 뒤 다시 측정했다.

그 결과 A씨의 방은 19.2mG, 창문을 열 경우 26.7mG로 나타났으며 또 다른 안방은 12.6mG로 측정됐다.

전자파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일반 가정집 실내 측정치는 0.6mG로 A씨의 집에서는 평균치보다 10배 이상 높이 나왔다.

하지만 한전 측은 산업자원부·정보통신부 고시에 따른 국제비전리방사선 방호위원회(ICNIRP)의 기준에 따라 833mG를 준수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A씨는 “한전은 집안에서 발생한 수치가 현저히 낮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궤변을 내놓고 있다”면서 “현재 자신과 모든 가족들은 전자파의 영향으로 병원치료를 받으며 모두 고통받고 있지만, 한전과 행정기관인 광주시, 서구청에서는 상황의 심각성을 외면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A씨는 ‘고압선의 이격거리 확보, 전선 지중화 사업 등 조치가 필요하다’고 국민신문고에 청원을 올렸으나, 광주시 측은 “법적 절차에 따라 시공된 고압선은 문제가 없으며, 두통 호소 부분에 대해서는 방호 보호 시설을 보완하도록 한전과 협의했다”는 답변을 내놨다.

광주시에서 제시한 방호 보호시설은 작업자의 감전사고를 막기 위한 임시 방편일 뿐, 전자파와는 무관한 것으로, 민원에 따른 땜질식 행정 처리로만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 A씨의 주장이다.

또한 A씨는 “이번 전자파 측정 과정에서 과거 한전 측 전임 근무자가 그동안 우리 주택에서 발생되는 전자파에 대해 잘못 기록한 정황을 발견하는 등 안일한 관리가 수면위로 드러났다”면서 “또다른 시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광주지역 도심 고압선 설치 일대에 대대적인 전수조사와 관리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전 서광주지사 관계자는 “최초의 측정 과정에서 현장 직원이 전자계(전자파)에 대한 설명을 하는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 민원인께 신뢰를 드리지 못한 점은 죄송하다”면서 “현재 민원인 집과 고압선의 이격거리는 전기설비기술 기준치인 1m 이상 떨어져 있어 현실적으로 고압선 이설 및 전주 이동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했다./오승지 기자


오승지 기자         오승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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