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 4일(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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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의 가치,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자세로부터
김지환
광주시 평가담당관

  • 입력날짜 : 2020. 05.20. 19:34
“미국이 본보기로 삼을 나라는 한국이다. 엄격한 봉쇄 없이도 감염 확산을 막아냈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코로나19와 관련해 한국과 미국의 대응방식을 놓고 밝힌 인터뷰 중 일부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국면에서 국내 확산을 성공적으로 차단한 한국의 방역체계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광범위하고 신속한 진단검사,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시행된 사회적 거리두기 등도 큰 기여를 했지만 사실 코로나19 대응 방식의 실현은 사스와 메르스를 거쳐 오랜 시간 다져온 단계적인 ‘계획’과 체계적인 대비책이 뒷받침 되었기에 가능했다.

결과와 성과의 차이는 사실 ‘의도했느냐(designed)’에 있다. 결과는 오직 일을 통해 얻은 변화로만 평가받는 반면, 성과는 사전에 목표를 구체적으로 ‘의도’하여 체계적으로 관리를 해나가는 과정까지 모두가 평가대상이기 때문이다.

민선7기 광주시는 혁신적인 성과를 창출함으로써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2019년부터 성과창출 목표제를 운영해오고 있다. 성과창출계획은 연초에 사업의 최종목표와 성과 측정지표를 설정하는 단계부터 시작한다. 그 다음 실행 부서에서는 목표에 맞게 사업을 추진하고, 관리부서는 추진상황을 수시로 점검한다. 그 과정에서 부진사업이나 문제점이 발견되면 실행부서와 관리부서가 함께 원인을 진단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한다. 연말에는 목표에 대한 성과를 평가하여 합리적인 보상을 실시하는 마지막 환류의 단계까지 거친다.

이처럼 체계적인 성과관리를 뒷받침하기 위해 광주시는 올해 처음으로 성과창출계획에 대한 전담평가관제(Project Manager)를 도입하여 목표 수립에서부터 추진상황 점검은 물론 최종 평가까지 전 과정을 책임 관리하며, 사업성과의 난이도와 정책효과 등을 반영한 광주형 성과관리 기준 마련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0년 광주시가 선정한 성과창출계획은 총 233건이다. 광주사회서비스원 설립 및 인공지능 집적단지 조성 등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확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광주연구개발특구 첨단3지구 조성 등 여러 가지 현안들이 추진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난 탓에 일부 사업에 대해서는 추진 일정 등 목표조정이 필요한 사업이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앞으로 예정된 중간점검에서는 이러한 부분을 꼼꼼히 살피고, 시민이 기대하고 있는 만큼의 혁신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을지 전반적으로 살필 계획이다.

‘物有本末 事有終始 知所先後 卽近道矣’(만물에는 근본과 끝이 있고 모든 일에는 끝과 시작이 있다. 그 일의 앞과 뒤를 알면 ‘가야 할 길(道)’에 가깝다.) 공자의 제자인 증삼(曾參)의 ‘대학(大學)’ 첫머리에 나오는 구절이다. 일의 앞뒤를 아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이며 시급성과 중요성을 따져 일의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해야하는 중요한 시점이다. “코로나19 전의 일상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고 방역전문가들이 예측하듯, 광주시 또한 코로나19와 관련해 당초 계획한 사업에 대해서 의도한(designed) 성과를 창출해낼 수 있을지, 바이러스가 던진 새로운 시대의 과제에 부합해 나갈 수 있는지에 대한 전반적 검토와 숙의의 과정이 필요하다 하겠다.

광주시가 잘 준비된 단계별 계획과 철저한 방역대책으로 코로나19에 선도적으로 대응해 나가고 있듯이, 광주형 평가시스템과 체계적인 관리기준을 통해서 시정이 흔들림없이 나아갈 수 있는 토대를 세우고 시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성과로 이어지게 할 것이다. 더 나아가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켜 ‘정의롭고 풍요로운 광주’로 도약할 수 있는 호기를 맞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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