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한 교육단체가 순천강남여고 소프트볼팀 운영 비리와 관련, 광주고등법원에 재정신청을 접수하며 책임 범위와 내용 등을 축소한 채 대부분 무혐의 처리한 검찰을 비판했다.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은 29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해 순천강남여고에서 소프트볼팀의 운영 비리가 확인된 바 있다”며 “이 학교 소프트볼 코치(퇴직상태)가 수년 동안 선수의 부모들에게서 돈을 받아 개인적으로 유용한 사실이 전남교육청 감사 결과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장비 구매 비용, 훈련비 사용 내역을 허위로 작성해 교육청 지원금 등을 빼돌렸다”면서 “학교 체육부장(퇴직상태)은 학생선수들에게 체벌을 일삼은 정황이 잇따라 제기됐으나, 학교장은 관리 책임을 지기는커녕 훈련중단, 시합 불출전 등으로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학교법인은 학교장을 평교사로 좌천하는 등 처분을 했으나, 검찰은 학교장을 비롯한 체육부장, 코치 등 관련 책임자들을 모두 불기소 처분했다”며 “검찰은 소프트볼 코치만 벌금 200만원 추징금 4천200만원(기숙사비 명목)으로 약식 기소해 재판에 넘겼고, 이마저도 범행기간을 2017-2018년으로만 한정했고, 이는 전남교육청 감사 결과에서 적발된 혐의(기간, 액수)가 크게 축소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민모임은 이어 “이 과정에서 수사기관은 전남교육청의 감사보고서와 피해자 의견은 배제하거나 묵인해왔다”며 “부실한 수사과정과 결과 탓에 이 사건 고소인이자 피해자인 학부모들의 억울함은 해소되지 않았으며, 학부모간 반복마저 깊어가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시민모임은 “최근 체육계 폭력, 운영 비리 등이 잇따라 터져 나오며 사회적 주목을 받는 가운데, 이러한 악습을 끊기 위해서라도 관련 책임자들은 엄중한 벌을 받아 마땅하다”며 “지난 28일 광주고등법원에 재정신청을 접수했으며, 향후 철저히 수사되고 사법적 정의가 실현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최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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