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11일(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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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직격탄’…광주 대학가 가보니
원격수업 끝나니 방학…대학가 상권 ‘초토화’
코로나 장기화 여파로 학생들 발길 끊겨 매출 급감
2학기 대면 강의도 불확실…상인들 벼랑 끝 내몰려

  • 입력날짜 : 2020. 07.30. 18:46
30일 오후 광주의 한 대학 앞 상가가 텅 비어있다. 예년 같으면 학생들로 북적거리던 이 곳은 코로나19 여파로 대학들이 원격수업을 진행한데 이어 최근 여름방학에 들어가면서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대학들의 원격수업 탓에 학생 손님이 줄어 힘들었는데 여름방학을 맞으면서 그나마 있던 손님도 발길을 끊었네요. 가게 계약 기간이 아직 남은 탓에 빚을 내서 적자로 운영하고 있지만,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광주·전남지역 대학가가 여름방학을 맞았지만 예년과 같은 활기를 찾아볼 수 없다.

코로나19 확산세로 대학들이 올 1학기 내내 비대면 수업을 이어가면서 대학가 주변 상가들이 직격탄을 맞았지만 회복할 틈도 없이 여름방학까지 맞으면서 그야말로 벼랑 끝에 몰리게 됐다.

2학기 대면 강의마저 불확실해진 상황에서 대학가 상인들의 고충은 갈수록 커져만 가고 있다.

30일 점심 무렵 전남대학교 후문 일대.

방학 기간에도 사람이 북적이던 예년과는 달리 이날 대학 식당가는 한산한 모습이었다. 문 앞에 세워진 입간판과 불빛만이 가게가 운영 중임을 알리고 있었다. 몇몇 식당 유리문 앞에는 임대 문의를 바란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내붙었다.

점심시간이었지만, 50석 규모의 한 식당에는 두 테이블에만 손님이 있다. 홀에서만 음식을 먹을 수 있었던 이 식당은 코로나19로 학생 손님들이 끊기면서 포장과 배달도 시작했다. 텅 빈 거리에는 음식을 포장해가기 위한 배달 오토바이 몇 대만이 지나다닐 뿐이었다.

전대 후문에서 분식집을 운영 중인 이모(41)씨는 “코로나19 장기화로 학생들이 학교를 찾지 않으면서 매출이 50% 이상 떨어졌다”며 “2학기 대면강의마저 확실치 않은 상황에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문을 열고 있지만 사실 불안한 마음이 크다”고 하소연했다.

같은 날 오후, 조선대 후문 식당가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대학상권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조대장미의거리상점가상인회가 내건 ‘광주상생카드, 신용카드, 체크카드, 온누리상품권 환영합니다’라는 현수막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실제로, 이날 둘러본 식당 곳곳의 출입문 앞에는 정부 긴급재난지원금을 비롯해 온누리상품권, 지역상생카드 사용이 가능하다는 스티커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고, ‘안심공간’, ‘살균소독 완료’ 등 손님들을 안심시키는 문구 또한 적혀있었다.

하지만, 식당을 이용하는 손님은 물론 거리를 지나다니는 사람 또한 찾아보기 힘들었고, 아예 문을 닫거나 운영시간을 단축한 가게도 많았다.

대학 상권의 경영난으로 아르바이트 자리가 없어진 학생들이 학교를 떠나면서 대학가는 더욱 인파가 줄었다.

전남대 재학생 한모(26)씨는 “비대면 강의라 학교에 나올 필요도 없고 아르바이트 자리도 구하기 힘든 상황이다”며 “방학에도 대학가에 머물던 타지역 친구들 대부분은 하는 수 없이 고향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이처럼 올해 초 대학들이 비대면 강의를 진행하면서 한차례 큰 타격을 입은 대학 상가 상인들은 여름방학 때까지 학생들이 찾아오지 않자 앞길이 막막한 상황이다. 게다가 2학기 대면 수업 여부마저 불투명해지면서 이들의 근심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행우 전대후문상가번영회 회장은 “코로나에 방학까지 겹치면서 대학상권 매출이 최대 70-80%까지 떨어졌다. 또, 장사를 접더라도 손해가 커 선뜻 임대를 내놓기도 힘든 상황이다”며 “코로나 여파가 장기화돼 다음 학기마저 이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대학가 상권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최명진 기자


최명진 기자         최명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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