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27일(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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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2045 에너지 자립도시를 선언하다
정주형
광주시 평가담당관

  • 입력날짜 : 2020. 09.16. 19:17
“오메, 팔십 평생 이런 물난리는 처음이당께.”

얼마 전 내린 폭우로 어르신들이 하시는 말씀이다. 예전 같지 않는 폭우와 50일이 넘는 기나긴 장마가 이어지면서 우리나라도 기후위기가 더 이상 남의 얘기가 아니다. 오히려 1900년대 초반보다 평균 기온이 1.8도나 상승한 대한민국은 기후위기 소용돌이 한 가운데 있다고 표현하는 게 맞을 것이다.

광주시도 예외는 아니다. 광주시는 2015년 연평균 기온이 14.6도로 10년만에 1도가 상승하여 평균기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현재의 추세라면 2100년까지 3.9도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상청의 시나리오가 있다. 이러한 기온 상승은 지구 온난화로 이어지고, 지구 온난화는 이례적인 장마와 폭염, 코로나19와 같은 각종 전염병과 곤충의 습격 같은 이상 현상을 일으킨다.

광주시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2008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2017년에는 9,279천tCO₂의 온실가스를 배출했고, 이 중 에너지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체 배출량의 92%를 차지하고 있어 이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노력이 시급하다.

2018년 인천 송도에서 개최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지구온난화 1.5°C 특별보고서’에는 지구 평균기온이 2°C 이상 상승했을 때 생명체 99%가 멸종한다고 경고하고, 2030년까지 2010년 대비 CO₂ 45% 감축, 2050년까지 CO₂ 배출과 흡수가 완전 상쇄되는 넷 제로(Net-Zero)를 달성해야 2100년까지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1.5°C로 제한할 수 있다고 했다.

지난 7월 광주시는 2045년까지 탄소중립 에너지 자립도시를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선포하고. 최근 이를 위해 3대 전략을 제시했다. ▲시민 모두가 녹색 에너지를 생산하고 이용하는 ‘녹색전환도시’ ▲누구도 기후재난으로부터 안전한 ‘기후안심도시’ ▲미래형 환경융합산업 메카 ‘녹색산업도시’ 실현을 목표로 하고,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신재생에너지 전환 및 산림·공원을 통한 온실가스 흡수를 통해 탄소중립을 이룰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민이 주도하는 에너지자립마을 및 공동체 단위의 빛고을 시민 햇빛 발전소를 운영하고, 공동주택·공장·산업단지·순환도로 등 도시 전역으로 신재생 에너지 보급을 확대하며, 2025년까지 노후 경유차 폐차, 2030년부터 내연기관 자동차 등록제한 그리고 지하철 2호선 개통과 대중교통(버스) 운영체계 개선, 자전거 수송 분담률 확대 등을 통해 그린교통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기후 안전 도시 실현을 위해 3천만그루 나무심기, 장기 미집행 도시공원 조성, 생활폐기물 100% 자원화, 광주천 아리랑 문화물길 조성사업도 추진하게 된다. 그리고 녹색산업도시 실현을 위해 청정대기·공기산업 클러스터 조성과 환경 기업 유치를 통해 환경융합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더불어 공공부문에서도 선도적으로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광주시는 전 부서를 대상으로 온실가스 감축 관련 평가지표를 개발하고 부서평가에 반영하여 온실가스 감축의 추진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이러한 노력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후 위기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 개선과 적극적 참여이다. 자동차나 일회용품 등 현실의 ‘편리성’이나 ‘기득권’을 그대로 유지한 채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 다소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나와 우리, 내가 사는 세상을 위해 지금까지의 일상적 생활방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우리 아이들이 살 지구이다. 아이들에게 죽어가는 지구를, 죽어가는 삶을 물려줄 수는 없지 않겠는가? 17세 스웨덴 환경운동가인 그레타 툰베리가 지난해 UN에서 보여준 격정적인 호소가 아직도 생생하다.

“어른들이 우리를 실망시키고 배신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미래세대는 30년 후에 맑은 공기가 없는 미세먼지로 가득찬 하늘을 보며, 오염물질로 뒤덮인 뜨거워진 지구에서 살아가면서 책임을 전가한 어른들을 실망하고 또 실망할 것입니다. 어른들이 이 책임을 피해서 빠져 나가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입니다. 바로 여기서, 우리는 지금 시작해야 합니다. 일상생활에서 할 수 있는 활동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여러분이 좋아하든 아니든 변화는 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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