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 3일(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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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의 명품마을을 찾아서](1)여수 당머리마을
전라좌수영 시절부터 작은 마을 형성
6·25 직후 여수 화양면 사람들 정착 ‘활기’
‘여수 10味’ 갯장어 거리 인파 북적
해상케이블카 등 연계 관광명소 떠올라

  • 입력날짜 : 2020. 11.10. 20:02
마을에는 다양한 삶의 이야기가 깃들여 있다. 이 때문에 마을의 이야기는 문화·관광·역사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전남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라남도 마을이야기 박람회’(11월17-18일)를 개최하는 것도 이같은 중요성을 인식하기 때문이다. 도는 마을이 간직한 이야기와 설화, 공동체 정신 등을 찾아 새로운 문화관광마을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광주매일신문은 22개 시·군의 추천으로 선정된 22개 대표 마을의 이야기를 시리즈로 연재한다./편집자 주

오색 불빛이 찰랑거리는 여수 밤바다에 비치는 보석같은 마을들이 코로나 위드 시대 ‘비대면 관광’을 위한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그 중에서 여수 관광명소 돌산대교 아래로 향하면 어머니 품속처럼 포근하게 안아주는 작은 마을이 있다.
여수 남산동 남쪽 해안에 위치한 당머리 마을은 해마다 힐링을 하기 위한 관광객들이 붐비는 마을이다. 도심 속에서 어촌의 분위기를 즐길 수 있으며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로 탐방객들에게 많은 추억을 선사한다.

마을 입구 아담한 포구가 위치한 여수 당머리 마을은 매년 힐링을 하기 위한 관광객들이 붐비고 있다. 도심 속의 어촌을 대표하면서 경치가 일품인 이 마을은 일상 속에 지친 도시민들에게 먹거리, 볼거리를 듬뿍 주면서 잊지 못한 추억을 선사한다.

◇마을 입구 이순신장군 모시는 ‘영당’

여수 남산동 남쪽 해안에 위치한 당머리 마을은 예암산 자락이 닭머리 모양으로 뻗어 내린 지형에서 유래됐다. 영당(影堂)이 마을입구에서 있어서 수산업을 주업으로 하던 어부들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당굿이 개최됐으며, 당집머리가 줄어 당머리가 됐다는 유래도 있다. 닮의 머리라는 뜻으로 계두(鷄頭)로 표기한 지도나 서적도 있다.

전라좌수영 시절부터 10여 호의 작은 마을이 형성돼 주민 대부분이 어업을 주업으로 생활했다. 본격적으로 집성촌이 된 시기는 6·25전쟁 직후 70여년 전으로, 여수 화양면 사람들이 이 곳에 정착하면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이 마을은 여수 밤바다를 감상할 수 있고 다도해와 장군도, 도란도, 돌산대교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또 1984년 돌산대교가 건립되면서 이 일대에 전망대를 비롯한 시설과 함께 바다를 바라보는 좋은 경관을 갖추고 있다.

마을 입구에 충무공 이순신장군을 주신으로 모신 영당이 자리하고 있어 당머리라 불리는 설도 있다. 영당은 최영, 이순신, 이대원, 정운 장군과 용왕신, 산신 등을 모시고 있는 제당으로 전남도 민속자료 44호로 지정됐다.
▲마을입구에 있는 영당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주신으로 모시고 있다.

영당지는 역사적 인물이 신격화되는 과정을 설명해주는 제의적 공간 및 역사적 인물에 대한 신앙적 믿음의 형성 과정을 보여주는 종교적 의미가 크다.

마을 주민과 동고동락을 했던 영당은 일제강점기인 1943년 일제에 의해 훼손됐다. 이후 1960년 재건됐고 1979년 영당풍어굿 보존회가 창설됐다.

하지만 국동어항단지 조성사업으로 인해 당머리 마을에 있던 제당을 철거했고 어항단지내로 1981년 복원됐다.

◇어민 안녕·풍어 기원 ‘영당풍어굿’

영당풍어굿은 매년 5월 열리는 거북선 축제 때 선보이고 있으며 극적 연출을 바탕으로 종교성과 오락성을 보이는 놀이굿 형태다.

또 지난 1991년 제32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전남도 대표로 출전해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등 중요 민속문화재다.

영당풍어굿은 향토민속보존회 정홍수 이사장이 1984년 현천소동패놀이에 이어 1991년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두 번째로 대통령상을 수상한 우리지역의 대표적인 전통문화다.

영당풍어굿은 영당 고유제를 시작으로 당기받기, 용왕맞이굿, 넋맞이굿, 고풀이굿, 도새굿, 걸립굿, 어장굿, 오방굿, 액맥이굿, 헌석굿, 뒷전굿으로 진행되는 전통적 해양문화다. 영당 풍어굿은 극적 연출을 바탕으로 종교성과 오락성을 띤 놀이굿이다. 풍물과 노래, 춤, 놀이가 함께 진행되고 죽은 사람과 산 사람의 ‘살’을 푸는 의식까지 포함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점차 마을 주민들의 노령화로 인해 전수자들의 명맥이 끊기도 있다는 점이 걱정이다. 이에 여수시는 영당풍어굿을 지속적으로 보존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여수 일품요리’ 갯장어 맛집 관광객 즐비
▲당머리마을은 갯장어(하모)거리가 형성될 정도로 관광객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당머리 마을에는 여수시의 10미(味)중 하나인 갯장어(하모)거리가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일명 ‘하모’로 통하는 갯장어는 5월초부터 11월초까지 잡히는 어종으로 남해안지방의 여름 대표 생선이다.

야간 낚시(주낙)로 잡는 이 어종은 먼거리를 이동하기 때문에 육질이 담백하고 스테미나 식품으로 정평나 있다. 일본에서는 대표적인 여름 보양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당머리 마을 갯장어거리는 현재 거주민들의 주 수입원이며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갯장어거리는 돌산대교 인근 국동항 어항단지(당머리)에 가면 한 눈에 만끽할 수 있다. 여수 휴가철이면 토실토실한 갯장어를 맛보기 위해 전국 관광객들의 발길이 붐비고 있다.

갯장어 요리는 끓는 육수에 담갔다가 건져 소스나 쌈장에 찍어먹는 샤브샤브 형태로 제공된다.

여수를 대표하는 갯장어 요리의 입소문이 자자하자, 관광객은 하루에 천여명이 올 정도 급증했다. 늘어나는 관광객 수요에 맞춰 식당시설 리모델링, 식당입구 갯장어 안내간판 설치 등 갯장어거리 현대화에 나서고 있다. 또 돌산대교 입구에 유도간판을 설치하고 주차면을 증설하는 등 관광객 유치를 위한 인프라 확충에 분주하다.

◇해상케이블카·경도 명품 관광지로

당머리마을 해안에서 바라보면 보이는 경호동 대경도 일원을 미래에셋그룹이 1조5천억원을 투자해 2024년 완공을 목표로 개발중이다. 개발사업이 완료되면 호텔, 타워형 숙박시설, 해수풀, 워터파크, 쇼핑몰 등이 입점해 남해안권 해양관광 중심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러한 경도개발과 함께 경도진입을 위한 연륙교 개설(신월동-경도) 또한 확정돼 현재 기본설계실시 중이며 2024년 완공 예정이다. 또 돌산과 경도를 잇는 연도교 개설 타당성 조사도 실시중으로 돌산-경도-신월동 중심에 위치한 당머리 마을 일대도 관광중심지로 크게 발전할 것으로 관측된다.

당머리 마을 뒤쪽으로 펼쳐져 있는 남산공원을 2022년까지 돌산, 장군도, 경도 등 여수밤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자연 친화형 시민 휴식 근린공원으로 조성해 개발한다.

이처럼 당머리 마을 주변으로 다양한 개발사업이 진행되면서 관광산업이 크게 발전하고 이에 따라 마을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점진적인 변화속에서 마을 주민들은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고 우리의 소중한 문화자산을 보존하며 발전시켜 새로운 관광문화산업의 중심지로 발돋움하고 있다./임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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