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28일(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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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의 명품마을을 찾아서](3)순천 문성마을
물이 맑아 별이 퐁당 빠진 달맞이 ‘서당골’
자연자원·인적역량 융합 6차산업 성공한 체험마을
마을기업 나눔 실천 등 사회적 공유 공동체 만들어
마을규범 제정…주민들 서당·디딜방아 복원 염원

  • 입력날짜 : 2020. 11.15. 17:08
‘물이 맑아 별이 퐁당 빠진 마을’이라고 불릴 만큼 아름다운 마을이 있다. 마을의 이름 ‘글월 문(文), 별 성(星)’처럼 학문을 중시한 순천시 주암면 고산리 소재 문성마을이 그 주인공이다.

이 마을은 아미산 자락 아래에 자리 잡고 있는 마을로 예전에는 ‘서당골’로 불렸다. 서당골은 조용하고 풍경이 아름다운 서당이 있어 과거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공부를 하던 곳이었다.

하지만 농촌 마을이 다 그러하듯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마을이 침체되었고, 마을을 지키고자하는 어르신들의 바람과 귀농하신 분들의 활동성이 결합돼 다양한 마을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
순천시 주암면 아미산 자락에 자리잡은 문성마을은 조용하고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며 예전부터 ‘서당골’로 불렸다.

그 결과 마을 사업에 어르신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공동으로 옻된장을 함께 만들어 마을 공동 소득 증대 효과를 가져왔다.

올해의 경우 농협중앙회에서 주관하고 행안부에서 후원하는 제3회 깨끗하고 아름다운 농촌마을 가꾸기 경연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는 등 마을을 소재로 한 다양한 콘텐츠 발굴에 노력 중이다.

문성마을은 마을공동소득 창출을 위해 오늘도 정직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문성마을을 알리는 표지석.
◇후학 양성 중시…서당 복원 ‘박차’

1300년대 후반 옥천 조씨의 주암 이주 이후 후학 양성을 위해 서당을 건립하면서 마을이 태동하여 문성, 호곡, 서당골 등 3개 마을로 발전했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에 서당은 소실되고 한국 전쟁의 소용돌이에서 마을이 불타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당시 마을의 디딜방아, 2개의 주막과 2개의 전방 등이 소멸했다.

또한 산업화 시대를 거치면서 3개 마을 중 문성마을만 남게 됐다. 문성마을은 학문을 중시한 마을로 인재 양성에 힘을 쏟아 지역 인재 양성에 노력했으며, 현재도 마지막 훈장의 80대 손자가 옛 서당의 흔적을 기억하고 있으며 뛰어난 서예 실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주민 모두가 마을의 미래 계획 중 최대 숙원 사업으로 서당과 디딜방아의 복원을 염원하고 있다. 서당의 복원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쏟고 있으며 디딜방아 복원을 위한 사업비 적립을 진행 중이다.

문성마을은 서당 등의 복원으로 창조적 문화 마을의 토대를 마을 발전 3차 5개년 계획 기간 동안 심도 있게 진행할 방침이다. 또한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진 인성을 표출하는 문화 관련 콘텐츠 개발 사업과 미래 세대를 위한 일자리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6차 산업으로’ 사회적 공유 공동체

마을은 혼자 만들어 가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의 힘으로 만들어진다. 문성마을은 지속가능한 마을 발전을 위해 마을회를 중심으로 마을발전 추진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는데 자립마을 운영단과 사회적경제를 실천하는 공동체가 있다.

자립마을 운영단은 마을의 정주환경 조성과 귀농귀촌 정책을, 사회적경제 공동체는 마을의 자원을 활용한 소득 창출을 목표로 운영된다.

이 중 사회적경제 공동체는 3개의 조직이 있다. 가장 먼저 마을 주민의 90%가 각 650만원씩 출자해 운영하는 서당골 주식회사는 구성원이 70대 이상으로 체험마을 운영에 의한 평생직장의 꿈을 실현하고자 한다.

두 번째, 고산 주식회사는 비교적 활동력이 있는 여성 농민이 조직한 공동체로 가공사업에 의한 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자연담화는 산골마을의 특색을 살려 귀농인 주도로 임산물을 활용하여 치유 산업을 개발하고 있다.

이러한 공동체는 ‘人而地(사람과 땅을 잇다)’라는 특화된 마을을 만들어 ‘모두가 살고 싶은 마을’이 되고자 하는 목표를 세웠다. 문성마을은 마을 주민 모두가 모여 자연 자원과 인적 역량이 융합한 6차산업으로 마을을 채우고 다시 마을기업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사회적 공유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다.

문성마을을 자랑하는 안내판.

◇마을규범 ‘문성마을 사람들의 약속’ 제정

문성마을은 2009년 농가의 40%가 빈집으로 무기력하게 퇴화를 거듭하는 마을이었다. 그러나 마을 주민들은 마을을 이대로 방치할 수 없어서 2년여에 걸친 숙의와 토론으로 마을규범인 ‘문성마을 사람들의 약속’을 제정하고 3차 5개년 마을 만들기 계획을 수립했다.

처음 2011년에 시작할 때는 ‘내 나이가 몇인데’ 또는 ‘누구 좋으라고 고생을 해’라고 하며 외면하던 주민들은 연극을 공연하고 마술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 결과 1차 사업 마무리 해인 2015년에 순천시 가장 살기 좋은 마을로 지정되는가 하면 농식품부 행복마을 콘테스트에 장관상을 수상했다. 이처럼 혁혁한 성과로 주민들은 스스로의 노고에 보람을 느꼈고 다시 마을에는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실제로 마을 빈집이 사라지고 있었다. 문성마을에는 지난 10년간 7가구 16명이 귀농하고 현재 7가구 15명이 택지를 준비 중이다.

올해(2020년) 마무리되고 있는 2차 마을만들기 사업은 더욱 더 보람된 시간들이었다.

서당골길을 만들고 마을을 찾아오는 사람들과 마을 주민이 소통하는 문성 행복관을 건립했으며 연말까지 마을 안길 포장과 슬레이트 지붕을 공해 없는 지붕으로 교체되고 있다.

내년(2021년)에 시작돼 2025년 마무리될 3차 마을만들기 사업에서는 낭만과 여유를 즐기는 문성마을 사람들의 행복한 날들이 상상된다. 서당이 복원되고 디딜방아가 돌아가는 문화마을과 자가 재배한 맥보리 밭의 향기를 수제맥주에 담아놓은 마을의 풍경이 도시민에게 향수를 전달하고 ‘받은 만큼 돌려주자’는 여유와 ‘배워서 남주자’는 낭만으로 행복한 향기를 세상에 널리 펼칠 것을 기대되기 때문이다.


◇‘서당골 주식회사’ 마을과 함께 전진

마을을 가꾸면서 비용 없이는 앞으로 전진할 수 없다. 문성마을 주민들은 농사를 지어도 제값 받지 못하는 농산물에 모든 것을 내려놓았고 정부의 소소한 지원에 공동체는 해체되기에 이르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일어나, 다시 한번 해보자’라며 2014년 마을의 주 농산물인 콩을 가공하고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공동소득사업을 시작했다.

마을의 전통 식품인 옻나무 숙성 된장은 대대로 내려온 옻된장 기술로 지난 10년간 저염 및 풍미의 기술을 복원하고 상품화해 특허 출원·등록했다. 이것이 농업회사법인 서당골㈜ 마을 기업의 탄생에 직접적인 원인이다. 현재는 마을 소득의 60%를 차지하는 주요 소득원이기도 하다. 서당골㈜는 수익금의 30% 이상을 마을 기금으로 적립해 마을 가꾸기 사업에 충당하고 있다.
문성마을은 마을주민들이 공동으로 옻된장을 만들어 공동 소득을 올리는 등 공동체 삶을 실천하고 있다.

또한 마을 주민의 건강한 100세 시대를 위해 평생직장의 꿈을 실현해 일 2시간 주5일 근무하는 직장이며 생산된 농산물을 납품하는 거래처이기도 하다.

더불어 수익금을 활용해 토피어리 교육 등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다.

문성마을의 ‘마을 가꾸기’는 깨끗하고 아름다운 정주 환경을 조성, 주민 모두가 평생직장을 만들어 안정된 소득과 소일거리로 스스로가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임후성 기자
/순천=남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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