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21일(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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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매일신문 창사 30주년 특별인터뷰]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5·18’ 3법 통과는 광주정신 바로세우는 선언”
전진·통합이 코로나 이후 시대정신으로 자리매김
한국전력을 신재생에너지 플랫폼 기업으로 키워야
새해 558조 예산 신속 집행으로 국민생활 안정에 만전
지금은 대전환의 시기…경륜있는 리더십 역할 다할 것

  • 입력날짜 : 2020. 12.30. 18:57
전남 출신의 차기 대통령 후보로 지역민들의 기대를 받고 있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광주매일신문 창사 30주년 기념 특별인터뷰를 통해 정국 현안과 지역발전 방안 등을 밝히고 있다. /김충식 기자
대담=이경수 편집국장

2021년 신축년 새해에는 1년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잠룡들의 본격적인 움직임이 시작된다. 특히 전남 출신으로 유력 대권후보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행보에 대한 지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새해 창사 30주년을 맞은 광주매일신문이 지역민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이낙연 대표를 만나 정국현안과 지역발전 방안을 주제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집권여당의 대표로서 바쁜 일정 중에도 신년대담의 기회를 주신데 대해 감사드린다. 먼저 이낙연 대표에게 무한 애정을 보내고 있는 광주·전남 시·도민들에게 2021년 새해 인사 부탁드린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광주·전남 시·도민 여러분, 신축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란다. 자주 찾아뵙지 못해 송구스럽다. 저를 낳고 길러주신 광주·전남은 언제나 제 마음속에 있다. 지난해 봄, 대구·경북이 코로나 대확산의 위기를 겪었을 때, 시·도민 여러분께서 병동을 내어주고 도시락을 보내주셨다. 이러한 연대와 협력의 힘은 코로나를 모범적으로 극복하는 원동력이 됐다. 광주·전남이 보여준 성숙한 시민정신으로 우리는 어떠한 난관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새해에는 회복과 출발의 한 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번 21대 국회 첫 정기국회에서 오랫동안 지역의 숙원이었던 ‘5·18 3법’을 비롯해 많은 입법 성과들이 있었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대표로서 특히, 의미있게 생각하는 입법 성과를 소개해 주시고 이와 함께 소감을 밝혀 달라.

-1987년 민주화 이후 최대의 입법 성과를 거뒀다. 정치·경제·사회 모든 영역을 망라하는 개혁성과를 이뤄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뜻깊게 생각하는 성과의 하나는 ‘5·18’ 3법이다. ‘5·18 역사왜곡처벌법’의 처리는 이제 그 누구도 광주 정신을 훼손할 수 없다는 엄숙한 선언이라 할 수 있다.

‘권력기관 개혁 3법’ 통과도 의미 있게 생각한다. 24년을 기다렸던 공수처가 출범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국정원은 더 이상 정치 개입을 하지 않을 것이고, 경찰의 역량과 책임은 더욱 커졌다.

이번 입법 성과로 대한민국이 더 민주적이고 더 공정하며 더 정의로운 국가로 나아갈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성과는 광주·전남 시·도민 여러분의 한결같은 지지와 성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감사드린다.


▲광주·전남지역은 광주 군공항 이전과 한전공대 설립을 위한 특별법, 전라선 KTX 예타 면제 문제 등 지역현안이 산재해 있다. 정치권의 협력없이는 이들 현안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데, 이에 대한 견해와 해법을 제시해 달라.

-오랫동안 광주·전남이 바라고 원했던 일들이다. 이 과제들이 빠른 시일 내에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지역의 의원들과 수시로 협의하고 있다. 말씀해 주신 과제에 더해 광주를 일류 문화 중심도시로 만드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특별법’도 함께 처리하겠다.

광주·전남 지역의 발전을 위해 한 가지 제안을 드리고 싶다. 한국전력을 신재생에너지의 플랫폼 기업으로 키우는 것이다. 덴마크 동(DONG) 에너지가 북유럽의 친환경 재생에너지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한 것처럼 한국전력이 대한민국의 에너지 허브로 성장하기를 희망한다.

세계는 화석 연료에서 재생 에너지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50년 탄소제로를 선언했다. 탄소 배출을 제로로 하지 않으면 그런 제품은 수출할 수 없는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제는 안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전이 신재생에너지 플랫폼이 되면 광주·전남을 뛰어넘어 대한민국의 중심, 아시아의 허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재생에너지 생산의 또 하나의 허브가 전남 신안이다. 그것을 서로 묶어 체계화하는 일을 꼭 해보고 싶다. 최근 이 아이디어를 국회 산자위 소속 송갑석 의원과 의견을 나눈 적이 있다. 당과 정부, 지자체 간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통해 이런 논의를 발전시켜나가기를 바란다.


▲‘코로나19’ 여파로 서민의 생활이 수도권, 지역 할 것 없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이 대표께서는 우리 정부의 ‘코로나19’ 대책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하고 계신가? 또한 새해를 맞은 지금 코로나 극복을 위해 가장 먼저 선행돼야 할 것은 무엇인가?

-우리는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위기를 가장 잘 극복해내고 있는 국가로 평가받고 있다. 인구 대비 확진자 수가 OECD 국가 37개국 중 36위이다. 우리보다 수치가 낮은 국가는 바다로 에워싸인 뉴질랜드뿐이다. 국민 여러분의 연대와 협력 덕분에 비교적 안정적으로 이 위기를 관리하고 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철저한 방역이다. 그리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시는 민생을 돕는 일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9조3천억원의 재난지원금을 책정했다. 새해 1월 중순부터 집행될 것이다. 최소 50만원, 최대 300만원을 지급해 큰 고통을 겪는 580만명의 취약계층을 돕겠다.

이것으로 충분하지 않을 것이다. 새해 558조 예산의 신속한 집행을 통해 모든 국민들께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그래도 모자라다면 재난지원금을 한 번 더 편성하는 것도 검토하겠다.


▲내년의 일이긴 하지만 지역민들의 관심이 높다보니 질문을 안 드릴 수가 없다. 내년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정권 재창출 가능성은 어떻게 보고 있는가? 특히, 민주당은 어떤 각오나 자세로 내년 대선을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정권 재창출이 되지 않아 역사가 후퇴했던 아픈 경험이 있다. 그런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

위기와 전환의 과도기를 넘어 한 걸음이라도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퇴보하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된다. 전진을 위해서는 통합이 필수다.

지금 우리 사회가 지나친 대결과 갈등을 하고 있다. 이제 통합이 절실히 필요하다. ‘전진’과 ‘통합’이 코로나 이후 시대정신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방역, 민생, 경제에 노력을 기울이며 우리 앞에 놓인 일들을 해낸다면 국민들께서 다시 기회를 주실 것이라 믿는다.
본보 이경수 편집국장과 인터뷰를 진행중인 이낙연 대표.

▲이 대표는 전남 출신의 차기 대통령 후보란 점에서 호남 지역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 계신다. 지역민들은 이 대표께 무한한 애정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대표 당선 이후 정작 호남에 대한 애정이나 관심이 타 지역 또는 타 경쟁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없어 보인다는 비판도 나오는데….

-그런 아쉬움을 이해는 하지만 실제로 그렇겠는가. 제가 ‘5·18 3법’을 처리할 때 ‘여당의 독주 아니냐’는 비난을 받아 가면서 처리했다.

방금 전에 말씀드린 ‘한국전력을 신재생에너지의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제안도 서울대 공과대학 교수와의 논의에서 나온 아이디어다. 이렇게 광주·전남 지역의 발전을 위한 새로운 비전들을 꾸준히 연구하고 있다. 자주 찾아뵙지는 못하더라도 늘 멀리서나마 자식의 도리를 다하겠다.


▲한 동안 여론조사 1위를 독주하다가 최근 들어 2-3위권으로 밀려난 상황이다. 지역민들은 이 대표께서 다시 여론조사 1위에 올라서기를 고대하고 있다. 지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반등의 계기를 만들어야 할 것 아닌가?

-제가 당 대표를 맡으면서 제 개인플레이는 버리고 대표 업무에 충실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당이나 국회의 일에 중점을 두다 보니 상대와 치고받고 싸우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 과정이 개인적인 지지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는 못한 것 같다. 지역민들의 마음은 충분히 알고 있다. 저에게 주어진 책임과 역할에 충실하고, 국민들께서 원하시는 성과를 이뤄낸다면 민심은 자연스럽게 움직일 것이라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 더 노력하겠다.


▲대권을 향한 경합이 진보와 보수라는 양극화 프레임 속에서 진행되는데, 대권주자로서 어떤 리더십을 보여줄 것인가?

-‘역사의 진보냐 퇴보냐’를 말씀드렸다. 당연히 역사는 전진해야 한다. 국민과 함께 나아가야 한다. 양극으로 갈라진 국민을 통합해야 한다. 이분법적, 대결적 구도를 이제는 걷어내야 한다. 통합, 안정, 소통 등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경쟁이 국민의 기대에 부합하는 방향이다. 아울러 지금은 대전환의 시기다. 개혁을 통해 전진해 나갈 때 이를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경륜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제가 그 일을 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끝으로 창사 30년을 맞은 광주매일신문과 독자들에게도 한 말씀 해 달라.

-광주매일신문의 창사 30주년을 축하드린다. 정의로운 시대정신과 진실을 무기로 광주·전남의 자랑스러운 정론지로 성장했다. 앞으로도 끊임없는 혁신으로 새로운 30년을 이끄는 명품 언론이 되기를 희망한다. 2021년에도 어려움은 계속될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를 이겨내고 민생과 경제를 회복시키는 일에 가장 비중을 두겠다. 시·도민 여러분께서도 힘드시겠지만 용기를 잃지 마시고 새로운 미래의 희망을 가지시기 바란다.

새해 가을쯤에는 코로나가 종식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란다.


-이낙연 대표 프로필
▲제21대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2020년 4월-현재)
▲더불어민주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 (2020년 3월-2020년 6월)
▲제45대 국무총리 (2017년 5월-2020년 1월)
▲제37대 전남도 지사(2014년 7월-2017년 5월)
▲한일의원연맹 간사장, 수석부회장(2008년-2012년)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장 (2008년-2010년)
▲4선 국회의원(16, 17, 18, 19대) (2000년-2014년)
▲민주당 대변인(2001년-2002, 2007-2008), 원내대표(2004-2006)
▲동아일보 동경특파원·논설위원·국제부장(1979년-1999년)

/김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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