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23일(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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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규가 들려주는 '광주의 노래'](14) 광주(光州)를 어떻게 공연으로 담아낼 수 있는가?
예술과 접목한 ‘광주’만의 로컬콘텐츠 개발, 지원 절실

  • 입력날짜 : 2021. 02.17. 19:05
작곡가 이승규
필자는 2016년부터 꾸준하게 제작을 하고 있으며 올해에도 초연을 준비하고 있다.

광주의 숨겨져 있는 보석을 찾고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사명감을 가지고 일을 진행하고는 있지만 결단코 쉽지만은 않다. 시민들의 관심도 관심이지만 무엇보다 지속가능성있게 성장하고 발전시키는 부분, 스토리를 발굴하는 부분이 상당히 어렵다. 그동안 제작했던 작품들을 하나씩 나열해보겠다.

피아노 모음곡 ‘양림의 거리’, 양림동의 역사문화거점을 주제로 12곡을 작곡했다.

12곡 중 펭귄마을, 충견상, 이장우가옥, 수피아홀, 오웬기념각 등이 있다. 12곡 안에는 각 장소성의 특징과 역사, 스토리를 담아 작곡을 했고 뮤직투어 ‘음악으로 양림을 여행하다’가 재탄생됐다.

오페라 ‘조선브로맨스’, 460여년 전, 퇴계 이황과 고봉 기대승의 13년의 시간동안 120여통의 편지를 주고 받은 브로맨스의 스토리를 엮어 오페라로 제작했다.

동화음악극 ‘이야기배달부 동개비’, 양림동 정엄선생과 개비의 따뜻한 우정과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동화음악극으로 양림동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이야기배달부 동개비’를 가지고 앙상블 연주, 동화구연, 샌드아트가 합쳐 동화음악극으로 탄생시켰다.

어린이를 위한 오페레타 ‘황금용과 길동이’, 광산구와 장성군을 지난 황룡강의 설화를 가지고 제작한 것으로 황룡강에 사는 용이 착한 일을 하면 소원을 들어준다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작은 오페라인 오페레타 형식으로 제작했다.

피아노 트리오 ‘디아스포라’, 제일교포와 당시 미술작가의 굴곡진 삶, 평화를 위해 기도하는 하정웅 컬랙터의 영감을 받아 작곡했다.

첼로소나타 ‘초월’, 5·18 시민군으로 참여했던 화가 이강하의 작품을 중심으로 작곡한 이 곡은 화가의 생애와 작품의 해석을 중심으로 미술과 음악의 결합의 새로운 시도를 했다.

즉흥극 ‘No Program’. 광주시민의 사연과 고민, 속 깊은 이야기를 중심으로 무용가, 음악가, 미술가가 함께 해 사연을 중심의 즉흥 퍼포먼스를 하는 형태이다.


광주만의 콘텐츠 제작 소재인 근대문화유산이 깃든 남구 양림동, 조선 브로맨스에 등장하는 월봉서원, 광산구에 위치한 용아 박용철 시인의 생가 등은 지속가능성있게 성장할 수 있도록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사진은 위로부터 새롭게 단장한 남구 양림동 펭귄마을 전경, 근대 선교문화의 산실 오웬기념각, 용아 박용철 시인 생가. /광주매일신문 자료사진

오페라 ‘떠나가는 배’, 광산구 출신인 시인 박용철은 일제 강점기 당시 김영랑, 정지용 등과 함께 지내며 시문학, 시집과 문예지를 간행하는 등 문학 활동에 전념하면서도 자신의 작품집은 내지 못하고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시인이다. 그들의 돈독했던 우정과 시에 대한 열정을 오페라로 제작 중이며 올해 초연을 준비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광주를 담아낼 수 있는지에 대해 광주시 및 관련 기관에 몇 가지 제안을 하고 싶다.

첫 번째, 로컬 공연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지속적인 환경조성이 필요하다.

환경조성은 다양한 의미에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큰 환경조성은 관심이다. 흔히들 광주를 예향의 도시로 손꼽고 있지만 그 근간인 로컬, 그리고 로컬을 통한 새로운 콘텐츠 제작에는 큰 관심이 없는 듯 하다. 특히 제작비가 문제이다. 연속성을 포기하고 매년 새로운 것을 요구하는 것은 일회성에 그친다고 생각한다. 지원 또한 연속성을 기준으로 하여 성과가 좋은 사업은 최소 2년은 투자와 지원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두 번째, 자료 및 아카이브 공간.

광주를 중심으로 발굴할 스토리를 찾는게 쉽지 않다. 광주문화재단에 있는 관련된 도서관이 있지만 한계가 있고 보다 전문적으로 깊이 있게 물어볼 수 있는 체계가 있었으면 한다. 현재 광주 관련된 사이트도 있지만 그렇게 까지 깊이 있게 와닿지는 않는다.

세 번째, 관광산업과 연계된 공연예술사업.

최근 광주관광재단에서는 예술관광을 모토로 광주를 알리는 사업을 시작했다. 그렇다면 광주에서 활동하는 예술가, 그리고 그들이 만들었던 작품들을 집대성해 관광사업과 문화예술이 접목할 수 있는 지점을 찾았으면 한다. 좋은 작품들이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사정된 작품들이 상당하다. 예술창작과 함께 묻혀있단 예술작품으로 발굴하는 작업을 함께한다면 일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네 번째, 지속가능한 사업모델.

지속가능함은 어느 산업에서도 가장 중요하다. 특히 산업기반이 약하고 지원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예술작업은 그럴 것이다. 이럴 때 일수록 로컬 콘텐츠를 통해 지속가능한 모델을 제시하고 꾸준하게 작품활동을 하는 부분을 부각했으면 한다.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서는 광주스토리를 중심으로 스토리, 공연 및 영상제작사업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유투버, AI 관련, 웹툰 등으로 바뀌었다. 물론 광주시의 정책과 시대적인 흐름이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하겠지만 앞으로 광주를 알린다는 기본적인 구조와 비전이라면 이러한 사업 또한 적절한 균형감각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광주를 주제로 창작작업을 한 지 5년이 지났다. 광주만이 가지고 있는 특색과 장점은 분명히 있다. ‘예향 광주’의 모토를 지키고 싶다면 꾸준한 투자와 관심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이승규·광주작곡마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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