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23일(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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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대학 정원 미달사태 충분히 대비했었나

  • 입력날짜 : 2021. 03.03. 19:16
정원 미달 사태가 현실화된 3월 신학기, 지역 대학들은 위기를 체감하고 있다. 2021학년도 추가 모집에까지 적잖이 공을 들였지만 사실상 허사였고 재정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쏠림 현상으로 인해 경쟁률이 떨어지면서 끝내 정원을 채우지 못한 초유의 사태다. 이제는 생존을 위한 각자도생의 시간, 학교와 교육 당국은 구조조정 등 자구책 마련에 서둘러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거점 국립대인 전남대 등록률은 96.67%였다. 총 정원 4천207명 가운데 4천67명이 등록해 140명의 미달이 발생했다. 용봉캠퍼스는 83개 학과 중 사범대학 일부 등 4개 학과에서, 여수캠퍼스는 27개 학과 중 81.4%인 22개 학과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사범대학 일부 과에서 미달은 처음이다.

조선대는 총 정원 4천350명 중 4천222명만 등록을 마쳐 97.1%의 등록률을 보였다. 76개 학과 중 42.1%인 32개 학과에서 모두 128명이 미달했다. 호남대는 총 정원 1천689명 가운데 1천520명이, 광주대는 총 정원 1천652명 중 1천493명이 등록해 각각 169명, 159명 미달됐다. 이외에 다른 4년제 대학들의 사정도 그저 암담하기만 하다. 특히, 2학기 되면 자퇴가 늘어나 실제 등록률은 더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현실이다. 연쇄적으로 파급돼 전문대는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지역 대학은 그동안 경기침체로 등록금을 동결해온데다 모집 정원까지 채우지 못해 심각한 재정난이 불가피한 상황에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쳐 삼중고를 호소하고 있다. 사립대의 형편은 더욱 절박하다. 학령인구가 갈수록 줄어드는 마당에 코로나19 장기화로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도 발목이 잡히는 등 마땅히 해법을 내기도 어렵다.

지금 지역 대학은 한 관계자의 표현처럼 ‘혼돈’ 그 자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신입생 정원 미달 사태는 이미 예고됐었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재정 수익을 학생 등록금에만 의존한 것도 문제가 돼 왔다. 대학 스스로 충분히 대비하지 못했다는 일각의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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