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23일(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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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농산어촌 유학’ 기대가 크다 / 이금희

  • 입력날짜 : 2021. 03.08. 17:48
이금희 목포중앙여중 교사
전남교육청이 새학기부터 야심차게 추진 중인 농산어촌유학프로그램에 1차로 참여한 서울유학생들에 대한 환영식이 지난달 26일 순천시에서 열렸다.

전남농산어촌유학은 전남 이외 지역의 도시 학생들이 전남으로 전학와서 개인별 맞춤형 교육과 함께 온마을 돌봄을 연계해 생태·환경을 6개월 이상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모름지기 아이들은 국가의 미래를 이끌어 갈 잠재적 자원이다. 무릇 국가의 미래는 그 나라의 어린이에 달려있으며, 미래에 있어서 청소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의 교육 현실은 어떤가? ‘경쟁’이라는 서양식 교육과정을 실천하는 사이에 아이들은 제한된 틀 안에서 답을 찾는 단편적인 모범생으로만 길들어져 왔다. 남보다 잘하고, 남을 누르고 이겨야 된다는 교육철학은 인재양성에는 어느 정도 성공했는지 모르지만, 우리 사회는 ‘경쟁’만 있고 ‘협동’을 모른 채 이미 병들고 지쳐있는지도 모른다.

세상은 바야흐로 산업사회에서 지식정보화 사회로 변화되었다. 지식정보화 사회에서는 ‘경쟁’보다는 ‘협동’이라는 교육적 자치가 더욱 빛을 발휘한다.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아이들에게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것만이 아니라 미래의 가능성을 일깨워 줄 수 있는 참교육은 요원할까? 아이들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깨우치고, 능동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교육 대안은 무엇일까?

올 봄 전남교육청이 추진하는 ‘농산어촌유학 프로그램’이 교육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해 12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장석웅 전남도교육감은 서울시교육청에서 ‘흙을 밟는 도시 아이들, 농촌 유학 추진 계획’을 발표하며 전남교육의 새 청사진을 제시했다. 학생들은 당장 3월부터 전남의 농촌학교에 다니면서 도시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생태 친화 교육을 받고 각종 체험 활동에 참여한다. 성장기의 아이들에게 자연에서 보고, 듣고, 만지고, 느끼고, 경험한 체험은 삶을 풍부하게 살아가게 할 밑거름이 될 것이다.

이번 전남 농산어촌 유학 프로그램에 참여한 서울지역의 초등학생 66명과 중학생 16명은 전남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스스로 생활하는 습관을 기르고, 선생님과 친구가 되어 많은 교감을 나누며 농촌을 경험하게 된다. 농산어촌 유학은 전교생 60명 이하 소규모 초·중학교에서 이뤄져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매일 등교’할 수 있고, 방역에서도 안전하다는 장점도 있다.

이번 유학 프로그램은 전국 최초의 도교육청 주관 프로그램이면서, 전남 아이들의 삶·앎의 폭을 넓혀주는 지자체의 미래인재 양성 협력 모델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 이 제도는 저출산 고령화사회로 인해 농어촌지역의 학생들이 심각하게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농산어촌의 작은 학교를 살리는 정책이기도 하다. 즉, 면 지역의 초중학교를 통합해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교육과정도 연계해 작지만 강한 학교로 만든다는 복안이다. 봄엔 꽃을 보고, 가을에는 누렇게 익어가는 벼들을 보면서 계절의 변화를 체험해 갈 것이다.

또 전남 곳곳의 맛있는 지역 특산물도 맛보고 판소리 등 전통문화를 경험할 수도 있다. 도시와 지역 아이들, 도시 학부모와 마을 간의 교류로 도시와 농촌의 주민들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차제에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제도의 성공을 위해 귀농산어촌 정보 제공, 유학생 거주환경 정비, 안전망 구축 등 아낌없는 지원과 적극적인 협조가 있어야 할 것이다.

18세기 프랑스의 사상가이자 혁명적인 교육 철학자인 장 자크 루소(J. Rousseau)는 인간다운 삶을 위해 ‘자연으로 돌아가라!’고 외쳤다. 그는 저서 ‘에밀’에서 “교육은 아이들 머릿속에 번잡한 것들을 주입하는 일이 아니라, 아이가 천부적으로 가지고 태어난 자연적인 천성을 그대로 끌어내서 크게 길러주는 것이다”라고 주창했다. 아이들은 강제로 통제당하지 않고 자유롭게 성장해야 하며, 심지어 관습과 규칙 등을 거부해도 좋다고도 말했다.

사실 우리의 공교육은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고착된 교육과정, 입시 위주의 수업 운영 등. 만약 루소가 교육부 장관이라면 어떤 교육정책을 제시했을지 궁금하다. ‘에밀’에 나타난 루소의 교육관에 의한 루소식의 교육 대안이 바로 ‘농산어촌 유학’은 아닐까!

전남교육청은 학령인구 감소라는 위기를 기회 삼아, 더욱 다채롭고 효율적인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농산어촌의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이 정착화되면 전남교육의 활성화는 물론 농어촌 정주여건 개선과 함께 농어촌 경제에도 적잖은 도움이 되어 농산어촌 유학의 1석3조의 효과가 기대된다. 농산어촌유학의 최적합지 청정 전남의 금번 농산어촌 유학 프로그램이 도농교류 활성화와 전남발전을 견인하는 초석이 되고 대한민국 교육에 희망을 전해주는 새 빛이 되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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