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23일(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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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매일신문 창사 30주년 특별 인터뷰]정성택 전남대 총장
“고급 인재 양성…지역발전 중심축 역할 하겠다”
내년 개교 70주년…구성원 의지 담긴 ‘100년 청사진’ 마련
포스트 코로나 대비 학사 개편…안전한 교육 플랫폼 구축
대학타운형 도심재생사업 연계 문화스포츠콤플렉스 조성
AI 융합대학·공동학위제 운영 등 통해 대학 경쟁력 강화

  • 입력날짜 : 2021. 03.16. 20:05
취임 2개월을 맞은 정성택 전남대 총장은 “내년 개교 70주년을 앞두고 미래전략에 대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될 ‘미래전략정책실’을 중심으로 ‘전남대학교 100년 청사진’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장은 광주매일신문 창사 30주년을 기념해 가진 인터뷰에서 올해 역점 과제로 포스트 코로나 대비 학사 개편, 대학타운형 도시재생사업 등을 꼽았다. 정 총장으로부터 대학 운영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인터뷰는 지난 11일 총장 접견실에서 진행됐다.

대담=이경수 편집국장

▲제21대 전남대 총장에 취임하신 지 벌써 두 달이 되셨는데 소감은.

-지난 1월15일 대통령의 재가를 받고 출근한 지 두 달이 다돼 간다. 2월1일에는 온라인 취임식을 가졌는데, 정부, 국회, 지자체, 동문 등 많은 분들이 축하와 당부의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모두가 전남대 총장으로서의 막중한 책무를 다시 한 번 느끼게 해 주는 말씀들이었다. 교육과 연구, 봉사를 통해 지역의 미래를 개척하고, 국가발전의 초석이 되는 전남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취임사를 통해 ‘당당하고 자유로운 전남대인’을 강조했는데, 어떤 의미인가.

-인류가 만들어낸 걸작으로 흔히 ‘민주주의’와 ‘대학’을 꼽는다. 전남대는 69년 전 전쟁의 포연 속에서 탄생했다. 미래가 굉장히 불확실한 혼돈의 시대, 전쟁의 격랑 속에서도 지역민들이 미래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는 의지로 세워진 대학이다. 그리고 현재는 인문·예술·체육·사회에서부터 치·의학과 이·공학에 이르기까지 100여개의 전공을 갖춘 거점국립대학으로 성장했다. 저는 우리 학생들이 자랑스러운 역사와 풍부한 학문적 토양 위에서 ▲시대가 필요로 하는 전문지식을 갖춘 창의적인 인재 ▲경계를 넘나들며 사고하는 융·복합형 인재 ▲새로운 가치관과 다양성을 수용할 수 있는 포용력 있는 인재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올바른 가치관을 갖고, 공공의 선을 추구하며,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공동체 정신을 지켜가는 따뜻한 사람, 그래서 영혼이 맑고 자유로운 전남대인이 됐으면 하는 차원에서 ‘당당하고 자유로운 전남대인’을 비전으로 내세웠다.

▲올해 대학운영 방향과 역점 사업은.

-예전에는 대학이 굉장히 안정된 환경 속에서 운영돼 왔다. 자율성도 매우 컸기 때문에 창의적인 학술활동이 가능했고, 또 교육과 연구에만 집중하는 것으로도 그 권위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이제는 대학도 자본주의 시장에서와 마찬가지로 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구조 속에 놓여있다. 전남대뿐만 아니라 모든 대학들이 겪고 있는 총체적인 위기다. 이런 가운데 내년이면 벌써 개교 70주년을 맞는다. 오랜 전통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정리하는 기회이자, 다가올 미래를 내다보고 준비에 나설 시기다. 그래서 올해는 우선, 대학 구성원들의 의지가 담긴 ‘전남대학교 100년 청사진’을 마련하고자 한다. 미래전략에 대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될 ‘미래전략정책실’을 중심으로 섬세하고 세밀한 로드맵이 제시될 것이다. 또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학사 개편을 추진하겠다. 강의실을 떠난 비대면 수업이 일상화된 상황에서 교수와 학습자간 토론수업이 활발해지고, 실험 실습 등 대면수업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안전한 교육이 이뤄지도록 플랫폼을 구축하겠다. 특히 아이디어의 착상에서부터 숙성과 완성 단계에 이르기까지 연구의 전주기를 두텁게 지원해 가며, 개교 100주년 즈음에는 노벨상 후보를 계속해서 낼 수 있는 대학이 되도록 준비해 나가겠다. 이밖에도 대학타운형 도심재생사업과 연계해 젊음의 열기로 가득한 문화스포츠콤플렉스가 되도록 준비하겠다.

▲코로나19 장기화가 교육부문에서 큰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전남대는 좀 더 거시적인 안목을 갖고 ‘안전한 교육환경’에서 ‘안정적 학사운영’이 가능하도록 대비하고 있다. 우선, 첨단 원격수업이 가능한 하이브리드 강의실을 200여개 구축하고, 학내 와이파이 음영지역을 완전 해소하는 등 정보통신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안정적인 원격교육이 가능하도록 했다. 줌(ZOOM), 에버랙(Everlec) 등 화상강의에 필요한 솔루션도 확보했다. 이는 원격수업 뿐 아니라 물리적 거리나 지리적 공간을 초월해 장기적으로 국내외 여러 대학들과 공동으로 다양한 교과과정과 공동학위제를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다. 또 대면수업과 혼합수업이 교차할 경우에 대비해 120여실의 대기공간을 별도로 마련해 학생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원격수업이 계속되면서 수업의 질에 대한 불만도 제기됐었는데, 개선책은.

-지난해 코로나로 모든 학생들이 원격수업을 받는 사상 초유의 일을 경험했다. 전남대의 경우 비교적 오래전부터 그 필요성을 절감해 착실하게 준비해 왔음에도 혼선이 빚어지고, 수업의 질에 불만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그래서 올해는 원격수업운영위원회를 구성해 제작한 지 3년이 넘은 모든 수업 콘텐츠는 평가를 받도록 했다. 또 학생들의 수업평가도 2회로 늘려 수업 진행 과정에서 곧바로 의견이 반영되도록 했다. 학생들의 학습권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시험기간을 2주로 늘리고, 집중보강기간을 운영하며, 성적 평가방법도 변경했다. 학생들의 수업만족도와 교원들의 교육 콘텐츠 품질 향상을 위해 ‘e스튜디오’에서 영상콘텐츠 제작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총체적으로는 콜센터 운영을 통해 원격수업에 대한 애로사항을 즉각 해결하도록 하면서 원격강의 환경이 안정화돼 가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지방대학이 큰 위기를 맞고 있다. 대학 경쟁력 강화책은.

-당장 전남대만 하더라도 올해 140명의 신입생이 미달하는 사태를 맞았고, 다른 거점국립대학들도 하나같이 모집정원을 채우지 못하면서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도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따라서, 학습자가 필요로 하는 학문을 제공하려는 공세적인 자세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 대학이 수도권에 있는가, 아니면 지방에 있는가라는 입지 문제나 과거의 유명세에 기댈 것이 아니라 학습자들이 진정으로 배우고 싶고, 정말로 공부해보고 싶은 학문을 발굴하고 제공하는 것으로 경쟁의 패러다임을 바꿔갈 것이다. 이를 위해 전남대는 이미 시대적 요구와 변화, 그리고 미래시대에 생겨날 새로운 직업군에 대비해 AI융합대학을 개설한데 이어 6개 첨단학과를 신설했다. 또 5개의 융·복합 교과목을 발굴했는데, 앞으로도 계속 확대해 가면서 수요자인 신입생들을 적극 유치할 생각이다. 광주·전남지역 15개 대학과 함께 공동학위제도 운영한다. 전국에 있는 10개의 거점국립대학과도 학술분야는 물론 학생과 교원 등 인적 교류를 통해 개별화된 지방대학이 아니라, 촘촘하게 네트워크화된 국가거점대학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대학의 자체적인 역량 강화와 더불어 지역의 정주여건을 개선하고, 지자체와 협력해 좋은 직장, 좋은 근무환경을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지역 거점국립대로서 지역발전에 대한 역할이 크다. 지역민 기대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실질적인 실천방안은.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당연히 코로나19에 대한 대처다. 지난 1년 내내 의대 교수님들과 전남대병원은 당연한 역할 이상의 희생과 헌신으로 지역의 파수꾼 역할을 다했다. 대학스포츠센터를 북구 백신접종센터로 내놓은 것도 지역민에 대한 배려의 단면이다. 앞으로, 대학과 지역을 혁신해 K-뉴딜의 선두주자가 될 ‘지역혁신플랫폼 사업’을 통해 지역특화산업인 미래에너지, 첨단운송기기 분야에 필요한 전문 인력을 양성·공급하고, 연구와 기술을 지원하면서 이 분야를 지역의 미래먹거리로 만들어 나가는데 앞장서겠다. 또 전남대가 보유한 자산을 지역사회와 공유하는 ‘대학타운형 도시재생사업’으로 대학 인접 지역의 상권과 창업, 공동체문화 활성화를 이끌겠다. 학생들이 지역 문제를 현장에 뛰어들어 직접 해결하는 ‘리빙 랩’ 등 산학협력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지역 중소기업의 애로 기술 해소라든지, 창업희망자들에게 신기술을 이전해 주는 등 다양한 상생 활동을 통해 지역경제 발전을 이끌고 지역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돕겠다. 특히 이 과정에서 지역인재들이 지방기업에 취업함으로써, 지역에 정착하도록 하는 상생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첫 번째 고리 역할을 다하겠다.

▲지역민과 청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IoT인공지능과 ICT정보통신기술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으로 우리는 초연결사회에 살고 있다. 동시에 예기치 못한 코로나19가 몰아닥치면서 세계질서에서부터 개인의 삶에 이르기까지 한 치 앞도 예견하기 어려운 불확실성의 시대에 접어들었다. 바야흐로 대전환의 시대다. 기존의 가치와 규범이 무너지고 새로운 질서가 요구되고 있다. 이런 상황은 사람들을 자칫 혼란과 두려움에 빠뜨릴 수 있다. 그럴 때일수록 지성의 전당인 대학을 중심으로 지역사회가 하나가 돼 다가올 미래시대를 예견하고, 이에 필요한 지식을 사전에 쌓아가야 한다. 특히 미래를 책임질 청년학생들을 고급인재로 길러내 단단히 대비해 나가야 한다. 전남대는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국난극복에 앞장 서 왔다. 보편의 인류가치인 민주, 인권, 정의, 그리고 자유와 평화를 지켜왔다. 거기에는 수많은 고난과 핍박이 뒤따랐지만 결코 두려워하지 않았다. 광주·전남 지역민이 함께 했기에 더욱 당당하고 자유로웠다. 앞으로도 전남대는 거점국립대학으로서 앞선 교육으로 고급 인재를 양성하고, 뛰어난 의·과학기술로 지역사회의 안녕과 국가균형발전의 중심 축 역할을 다할 것이다. 변함없는 성원을 당부드린다.

/정리=최권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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