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23일(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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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손으로 만드는 광주 마을공동체](14)월산5동 달빛어린마을 커뮤니티센터
사람 냄새 물씬…웃음소리 끊이지 않는 동네 사랑방
클린마을 조성·구절초 학교 운영 등 공동체 활동 활발
지난해 2월부터 자율방역단 조직 코로나19 예방 나서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마을벽화 조성 등 환경 개선도

  • 입력날짜 : 2021. 04.05. 20:05
광주 남구 월산5동의 대표적인 자치 프로그램인 ‘구절초 마을학교’가 주민들의 배움터로 각광받고 있다. 연 인원 200여명이 참여한 마을학교는 선진지 견학, 마을의제 발굴, 마을지 발간 등을 통해 주민자치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은 주민들의 구절초 마을학교 수업을 듣고 있는 모습.<월산5동 달빛어린마을 커뮤니티센터 제공>
광주시 남구 월산동은 ‘덕림산이 달맞이하는 곳’이라는 유래에서 이름이 붙여졌다. 이 가운데 월산5동은 ‘달빛어린마을’이라고 불린다. ‘월광길’에서 착안해 ‘달빛이 어리는 마을’에 어린이를 지키는 ‘어린’의 의미를 담았다고 전해진다. 월산5동은 1985년 11월 1일 월산4동으로부터 분리됐으며 1995년에는 서구에서 분구돼 남구로 편입됐다. 이 곳은 짚봉산 아래 봉주초등학교 앞과 무등시장 근처까지 아우른다. 소규모 다세대와 단독주택이 대부분이어서 높은 건물이 없는 게 특징이다.

◇‘달빛어린마을 이음터’ 개소

주민들은 2019년 3월 남구 마을공동체 지원사업 일환으로 ‘달빛어린마을 이음터’라는 주민커뮤니티센터를 개소했다. 센터는 월산5동 행정복지센터 인근 경로당 2층 유휴공간을 활용해 마을주민 공유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 공간에서 주민들은 다양한 마을공동체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화합과 친목을 도모하고 있다. 센터는 김경묵 월산5동 주민자치회장을 비롯, 부회장, 사무국장, 분과장 등 총 22명으로 구성돼 있다. 회원들은 자생단체 월례회의와 기타교실 등 주민자치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운영하면서 월산5동의 발전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대표적인 주민자치 프로그램은 음식물 쓰레기 감량과 불법 광고물 정비를 통한 클린 마을 조성, 주민 자치 역량 강화를 위한 구절초 마을학교 운영, 마을 브랜드 구절초 식재 사업 및 캐릭터 홍보물 제작, 달빛어린 마을 소식지 발간 등이다.
월산5동 주민들이 기타교실에서 연주를 하며 화합을 도모하고 있다.

◇코로나에도 주민자치프로그램 활발

코로나19 확산세로 주민자치 프로그램 운영에 제약을 받은 지난해에도 쉴 틈이 없었다.

월산5동 커뮤니티센터는 코로나19가 창궐한 지난해 2월부터 자율방역단을 조직해 1일 1회 관내 다중이용시설 및 군분로 상가 일대를 방문해 직접 방역활동을 펼치면서 주민들의 건강을 챙겼다. 자율방역단은 달빛상인회와 자생단체 등 4개 팀으로 구성돼 임무를 분담했고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봉사에 동참했다.

월산동을 대표하는 식물인 구절초 식재사업에도 센터 구성원들이 소매를 걷어붙였다. 광주형 도시정원 공모사업의 일환으로 월산공원 내에 총 7만본을 식재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8월 주민자치회 사무국이 월산5동 행정복지센터 2층 소회의실에 둥지를 틀면서 자치회 소모임 운영 지원, 일반 주민 열람용 마을지 배치 등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월산5동의 대표적인 자치 프로그램인 ‘구절초 마을학교’도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다. 연 인원 200여명이 참여한 마을학교는 선진지 견학, 마을의제 발굴, 마을지 발간 등을 통해 주민자치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남구 마을공동체 활성화 공모사업 일환으로 운영 중인 기타교실은 지난해 10월 달빛어린구절초 작은음악회를 개최해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센터는 지난해 8월부터 11월까지 어르신들의 ‘스마트폰맹 탈출하기’ 평생학습 사업을 12회 진행해 참여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마을 발전사업 솔선수범

마을환경 개선을 위한 사업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주민자치위원들은 각 가정과 음식점에서 배출하는 음식물 쓰레기 20% 줄이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유익한 미생물을 배양해 만든 EM발효액을 100세대에 보급, 가정에서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로 퇴비를 만들어 사용하고 군분로 일대 상인회와 함께 ‘식당 잔반 zero’ 운동도 펼쳤다.

또 관내 주택 3개소를 대상으로 구절초 마을벽화 조성사업을 비롯, 월산2어린이공원 리모델링, 월산5동 공영주차장 조성 등을 진행하며 마을 발전을 위해 솔선수범하고 있다.

지난해 뿐만 아니라,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마을 번영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쳐왔다. 2017년 마을학교를 운영하면서 월산5동 10년 마을계획을 수립했고 마을지 발간, ‘달빛어린마을’ 마을브랜드를 선정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이후 우리아이 안심돌보미 사업, 아름다운 꽃길 가꾸기 사업 등을 추진해 스스로 마을을 가꾸는 주인의식을 실천하고 있다.

매년 10월 동민한마음축제를 개최해 주민 간 소통과 화합을 다지는 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단,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세로 취소됐다.

이처럼 왕성한 활동으로 인해 월산5동 커뮤니티센터는 광주를 대표하는 마을공동체로 거듭나고 있다.

구절초의 마을이자 사람 냄새가 물씬 나는 월산5동 커뮤니티센터는 웃음소리가 떠나지 않는다. 인간미가 넘치고 소통, 단결력이 으뜸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세의 엄중한 시국에도 센터 구성원들은 동네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 발굴에 여념이 없다. 이 때문에 내일이 더 기대되는 월산5동이다. 커뮤니티센터 구성원들은 코로나19가 종식되는 날까지 동네 주민들의 안녕과 건강을 지키는 수호자로 본연의 자리를 지킬 것으로 기대된다.
구절초 마을학교에 참여한 주민들이 미술 작업을 통해 평소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내고 있다.

[인터뷰] 김경묵 월산5동 주민자치위원장 “마을 상징 ‘구절초’ 관광자원화”

‘구절초의 마을’ 월산5동은 사람 냄새가 물씬 풍기며 정감있는 소시민들이 살아가는 동네다. 중심에는 가족같은 주민자치위원회를 이끄는 김경묵 월산5동 주민자치위원장이 있다.

김경묵 위원장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세로 대면 접촉이 최소화되는 비상 상황속에서도 동네 발전을 위해 동분서주했다.

월산5동은 광주 자치구 중 비교적 아파트 단지가 적고 영세주택이 많아 주민자치위원회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김 위원장은 구절초를 매개체로 한 랜드마크를 동네 곳곳에 세워 관광자원화에 매진하는 등 월산5동 발전의 비전을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마을을 상징하는 구절초를 지난해까지 5년째 월산근린공원에 식재하고 있다”며 “구절초의 꽃말에서 알 수 있듯 어머니의 사랑, 순수라는 단어는 소시민이 사는 월산5동의 이미지와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동네 골목을 돌아다니다 보면 구절초 벽화를 심심치 않게 구경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은 “몇 년 전부터 구절초 벽화그리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주민들의 선호도가 높다”며 “타 지역 주민들도 이 곳을 지나가다 구절초 벽화에 감탄하곤 한다”고 소개했다.

그는 노후화된 월산근린공원 인프라 교체 사업도 진두진휘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3대가 어울릴 수 있는 놀이 시설을 월산근린공원에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아이부터 어르신들이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동네 쉼터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또 주택간 음식물 쓰레기 등 주민간 분쟁을 해소하는 아이디어도 발굴, 실천 중이다. 불법광고물,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골묵 주차 분쟁 등을 줄이는 내용을 담아 ‘달빛어린마을 월산5동 차량 로고’를 부착한 주차판을 제작, 주민들에게 배부하고 있다. 동네 주민들이 스스로 마을을 바꾸는 주인의식 함양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게 김 위원장의 이야기다.

코로나19에도 주민자치위원회 활동에는 쉼표가 없었다. 김 위원장은 “월산5동 주민자치위원회는 남구 최초로 자율방역단을 결성, 운영했다. 통을 직접 구매해 동네 곳곳을 소독하면서 주민들의 건강을 챙겼다”며 “이 활동이 모범사례로 평가되면서 광주시 전역으로 방역활동이 전파됐다”고 말했다.

/임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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