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가 인구 감소에 따른 지역 소멸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신안과 상생협력 기조로 행정통합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11일 목포·신안 통합 관련 입장문을 통해 “저출생과 고령화에 따른 인구 감소로 지방 소멸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목포·신안 행정 통합은 시대적 과제”라고 피력했다.

박 시장은 목포·신안 통합은 반대 의견이 높은 신안 주민 의사를 존중해 통합시 명칭은 가칭 ‘신안시’로, 통합청사는 압해도에 있는 현 신안청사를 우선 사용, 현 목포시 청사는 23개동을 관할하는 행정복지종합센터로서 출장소로 운영토록 할 방침이라는 통큰 양보를 내놓았다.

박 시장은 또 지역 정치권의 통합을 위해 신안·무안·영암 지역구 국회의원, 목포시 지역구 국회의원, 신안군수, 목포시장 등 4자협의체를 제안, 목포·무안·신안 갑구, 목포·무안·신안 을구 등 2개 선거구로 조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목포시는 그동안 읍·면·동간 자매결연, 농촌일손돕기, 신안농산물구매, 축제방문 등 양 지역 주민 간 교류를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양 지자체가 공동으로 행정구역 통합 효과분석 연구 용역 발주, 주민 편의 위주 상생협력사업을 발굴 추진하면서 통합 공감대 형성에 주력하고 있다.


◇지역민·공무원 하나 돼 통합 추진

목포시는 관내 23개 동행정복지센터와 신안군 14개 읍·면 도농과 자매결연을 맺고, 농촌일손돕기, 이미용 봉사, 축제 방문 등 교류 활동에 201회, 4천여명이 참여하는 성과를 이뤘다.

올해도 자매결연을 맺은 읍·면·동간 교류를 활발히 전개하고 사회단체까지 교류를 확대해 확대 통합에 대한 긍정적 인식 확산에 기여할 방침이다.

또한 민간 통합 활동 기구인 목포신안통합추진위원회에 홍보분과와 청년분과를 신설, 위원을 98명으로 확대하고 양 지역 청년위원들과 함께 통합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청년분과위원회는 지난해 12월 출범 이후 목포·신안 청년간의 교류 협력을 통해 지역민들에게 통합의 필요성을 전달하는 행사를 진행하는 등 통합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6월 통합추진위 청년분과위원, 운영위원 등 30명이 참여해 신안군 임자면 대광해수욕장을 찾아 개장을 대비한 환경정화 활동을 펼쳐 무더위 속에서도 목포·신안 통합을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청년위원들은 “인구감소, 고령화, 지역소멸 등 서부권의 현실 해결에 목포·신안 통합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며 “젊은 세대가 힘을 모으자”고 다짐했다.

통합추진위원회에서는 그동안 ▲제3기 어울아카데미 운영 ▲‘섬’ 찾아가는 나눔봉사(이미용봉사 등) ▲추석맞이 신안군 귀성객 음수봉사 ▲목포항구축제 신안 우수 농수산물 상생장터 개설 ▲통합 홍보 TV광고 제작 송출 등 목포·신안 통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울러 목포시 공직자들도 목포·신안 통합 분위기 조성에 함께하고 있다. 1천200여 공직자가 명절 선물로 신안군 우수 농수산물 구매운동에 참여해 신안군 우수 농·어가에서 생산한 무화과, 배, 우럭 등 1천422만원의 농수산물을 구매해 긍정적 통합 인식 확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양 지역민 공감 통합상생과제 발굴

목포시는 양 지역 주민이 통합에 버금가는 효과를 미리 체감할 수 있는 상생과제 발굴에 적극 매진하고 있다.

목포시는 신안군과 협력, 교통·복지 등 주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와 광역 단위로 추진 가능한 상생협력과제 26건을 발굴하고 25건을 채택했다. 오는 9월에는 상생협력과제 이행력 확보를 위해 양 시·군 단체장간 업무협약을 체결 예정이다.

또한 실무협의 기구로 목포·신안 상생과제 실천 실무협의체를 구성, 상생협력과제 추진사항 점검, 이행 방안을 논의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금까지 발굴된 과제는 주민 파급효과나 만족도, 이행방안 등에 대해 공동 실무협의체 회의를 거쳐 협의·확정했다. 주요 발굴 과제는 ▲신안 섬 주민 편의 화장로 증설(1기) ▲목포·신안 관광상품 공동개발 ▲신안군 농산물 우선구입 ▲목포·신안 공공체육시설 이용료 감면 등이다.

또 올해 말 화장로 1기를 증설 완공해 섬 주민 이용편의를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는 한편, 2025년 화장장 운영 위수탁 계약 시 신안군민을 위한 화장장 우선 사용 예약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목포시 학교급식지원센터의 신안지역 친환경농산물 구입은 신안군 내 친환경 농산물로 쌀과 채소 일부만 납품이 가능해 지금처럼 쌀 96%, 채소 4%(브로콜리, 마늘, 적채, 양배추)를 구입해 사용 중이다.

◇통합공감대 구축 밀착 홍보 강화

목포시는 통합에 대한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여론에 대응하기 위해 각종 현수막, 홍보 안내문, 공중파 텔레비전 광고 등 홍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목포와 신안은 현재 저출산과 고령화가 심화되는 지방소멸의 위기 상황을 겪고 있다. 때문에 지방소멸에 대응하기 위해 통합이 절실하며, 통합이 될 경우 통합자치단체 재정 경쟁력 확보와 국책 사업 유치기회 확대로 도시브랜드 가치가 향상 돼 서남권 중심도시로서의 위상을 제고시킬 수 있다.

목포·신안 통합으로 발생할 수 있는 ▲통합시 세금증가 ▲기존 지원금·혜택 등 감소 ▲신안군의 정책적 소외 등 일부 부정적인 입장에 대해서도 오목조목 설명하면서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목포시는 신안군과 공동으로 ‘목포신안 통합효과분석 연구’ 용역을 지난해 5월 발주해 최근 최종보고회를 마쳤다.

보고회에서 행정통합 효과로 행정편익 9천735억원, 비용은 63억원으로 행정 편익이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고, 경제적 파급효과는 1조9천억원으로 전망됐다. 관광객 수도 2027년도에 2천200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한 청주시 통합사례를 분석해 주요 쟁점 사항을 접목할 수 있는지 살펴봤다.

청주시가 통합 관련 특별법과 조례를 청원군에 양보해 명문화한 주요 혜택을 포함해 75개 주요 쟁점사항을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목포·신안 통합 시 접목가능한 상생협력 과제를 도출했다.

◇통합 추진 이행력 마련 시급

오는 2026년 7월 민선 9기 통합시 출범을 목표로 한 통합 로드맵이 제시됐다. 이를 위해 오는 8월까지 공감대 형성, 11월 통합추진공동위원회 구성, 2025년 3월 도지사 통합시 건의, 12월 통합시 특별법 국회 통과 등의 절차를 공유했다.

참석자들은 미래 세대들이 긍지를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양 지역간 벽을 허물고 협력해 통합한다는 의견과 함께 용역에서 제시된 통합효과를 알리고 민간교류를 확대하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지난해 10월 용역사에서 실시한 ‘목포·신안 통합관련 지역민 여론조사’ 결과, 신안군민 62.8%가 반대한 이유는 ‘대부분의 신안군민이 통합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며 ‘목포시에서 많은 것을 줘야만 반대 여론을 불식시키고 통합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목포시의 전폭적인 양보를 강조했다.

양 시장과 군수는 신안주민들이 목포·신안 통합의 필요성을 더욱 공감할 수 있는 상생과제를 발굴해 통합추진공동위원회 구성·운영을 논의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목포·신안 통합추진위원회간 정례간담회를 갖고 신안주민들이 피부로 느끼고 실질 이득을 제공할 수 있는 시급한 과제를 선정해 추진방안을 논의한 후 의회 조례 발의를 통해 법제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홍률 시장은 “오는 8월 중 양 시·군 통합추진위원을 중심으로 목포·신안 통합추진공동위원회를 구성하고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실행위원회, 상생과제위원회 등의 분과를 둬야한다”며 “실행위는 매 15일 주기로 정례회의를 갖고 통합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무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매월 1회 전체 위원회의 정례회를 통해 이행력을 마련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목포·신안 통합 효과분석 연구용역’은 최종보고회에서 제시된 각종 의견을 검토·보완해 7월 중 3차례의 주민설명회(신안 2, 목포 1)를 가져 통합효과 및 상생과제, 통합로드맵 등을 알릴 계획이다.

박홍률 시장은 “인구 감소 등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고 두 지역이 상생 발전 할 수 있도록 민간 중심으로 목포·신안 통합의 공감대를 만들겠다”며 “관광통합, 경제통합, 최종적으로 행정통합을 이루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목포=정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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