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닷새째인 2일에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 추모 발길이 이어졌다.

새해 첫 출근길이기도 한 직장인들은 이날 이른 오전 분향소를 찾아 헌화하고 묵념으로 애도의 뜻을 표했다.

상주 역할을 하는 강기정 광주시장과 남구의회 의원들은 조문객을 맞으며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출근길 분향소에 온 이모(37)씨는 “오늘이 2025년 첫 출근날이다. 며칠 전부터 조문을 와야겠다고 생각했으나 눈물이 날 것 같아 마음을 조금 진정한 뒤 왔다”며 “고인들의 명복을 진심으로 빈다”고 말했다.

이어 헌화를 마친 이들은 방명록에 “천국에서는 부디 행복하세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사랑하는 후배 000, 000님” 등 희생자를 추모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전남도교육청에서 근무했던 김재원(70)씨는 “아끼던 후배들이 이번 참사로 유명을 달리해 이들을 추모하기 위해 방문했다”며 “희생자들이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길 바라고,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국가가 나서서 안전대책을 강화해 주길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오후에는 공군 제1전투비행단 소속 군인 35명이 단체로 방문해 헌화하며 희생자들을 기렸으며 분향소는 개인부터 가족 단위 조문객들까지 온종일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5살 자녀와 함께 온 장시현(35·여)씨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한 아이의 엄마로서 착잡한 심정이다. 남은 유가족들이 이 슬픔을 잘 극복하시길 바란다”며 “언제 어디서 생길지 모르는 사고에 불안할 뿐이다. 사고 원인을 정확히 밝혀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오후 6시 기준 약 2천700명의 추모객들이 합동분향소를 찾았으며,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누적 방문객은 1만6천800여명으로 집계됐다.

/주성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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