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사소한 오해가 부른 폭행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27일 광주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8분께 서구 풍암동에서 술에 취한 30대 남성 A씨 등 2명이 지나가던 10대 학생 B군이 이어폰을 끼고 말하는 것을 오해해 시비가 붙었다.

이는 B(16)군의 동생과 부친 등 일가족 폭행까지 이어졌고 A씨 등 2명은 공동폭행 혐의로 입건됐다.

이들은 귀가 중이던 B군이 이어폰을 끼고 말하는 것을 자신들에게 하는 말로 오해해 시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B군의 여동생(12)은 독서실에서 돌아오다 자신의 오빠가 성인 남성들과 실랑이를 하는 모습을 보고 휴대전화 동영상을 찍다가 시비에 휘말렸다.

그 사이 자녀들을 마중 나온 B군의 부친도 이 모습을 보고 A씨 등과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심야시간대 큰소리로 음악을 틀어놓은 이웃에게 항의하러 갔다가 애꿎은 주민을 폭행한 사건도 발생했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지난 26일 오후 11시30분께 이웃 간 갈등을 유발한 아파트 소음을 항의하러온 주민을 원인 제공자로 오인해 삼단봉으로 폭행한 C씨를 특수상해 등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C씨는 광주 광산구 한 아파트 복도에서 소음을 항의하러 갔다가 그 자리에서 승강이를 벌이고 있던 D씨를 호신용 무기인 삼단봉으로 여러 차례 때려 상처를 입힌 혐의다.

D씨는 음악 소리를 작게 줄여달라고 이웃집에 요구하던 중 자초지종도 묻지 않고 삼단봉을 휘두르는 C씨로부터 봉변을 당했다.

현장에는 시끄러운 음악 소리 때문에 여러 주민이 모여 있었는데 다른 피해자는 없었다.

D씨는 머리 피부가 찢어지는 상처를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C씨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삼단봉을 구매해 소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해 C씨에 대한 신병 처리 방향을 정할 방침이다./오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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