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꽁초 화재는 주로 쓰레기에 불이 붙어 발생한다. 사진은 쓰레기장 주변으로 담배꽁초가 버려져있는 모습 /김다인기자

봄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짐에 따라 담배꽁초가 화재의 주원인이 되면서 이와 관련 기관의 단속과 시민의식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담배꽁초를 쓰레기장 등 화재를 일으키기 쉬운 장소에 버리는 행위는 화재로 이어지지 않았을 경우 쓰레기 투기로만 단속돼 체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일 광주시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광주시에서 담배꽁초로 발생한 화재는 2019-2021년까지 3년 동안 한 해 평균 약 140여 건이다. 지난 2021년 한 해 동안 담배꽁초로 인한 화재 피해액은 90억원에 달한다.

광주시 소방본부에 따르면 대부분의 담배꽁초발(發) 화재는 골목길, 길가 등 쓰레기 밀집 장소에서 종이박스, 쓰레기봉투, 낙엽 등에 담뱃불이 옮겨붙어 발생한다.

지난달 22일에는 광산구 한 자동차 부품 제조공장에서 하수구에서 시작된 담배꽁초로 공장 외벽이 불에 탔다

올해 3월 북구 운암동 한 아파트의 경우 흡연자가 분리수거장으로 던진 담배꽁초가 큰 불로 번져 화재가 발생했고 약 2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다.

이렇듯 흡연자가 담배꽁초를 버리는 행위가 발화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비해 불이 나지 않았을 경우 단순 쓰레기 투기로만 범칙금이 부과되는 등 처벌의 수위가 낮아 시민들의 경각심을 일깨우기 어려운 상황이다.

현행법상 장소를 불문하고 담배꽁초가 화재로 번질 경우에만 실화법에 의해 처벌되고 이외에는 폐기물 관리법 위반으로 벌금 5만원이 부과된다.

특히 차량 등 담배꽁초를 바닥에 버리고 자리를 뜰 경우 단속이 어렵기 때문에 현장 감시는 어렵다는 문제점도 있다.

이에 광주시 소방안전본부는 담뱃불 화재의 경우 흡연자가 이동한 후에 발생하기 때문에 불씨를 확실히 제거하고 발화가 쉽게 일어나는 장소에서는 흡연을 하지 않을 것을 당부했다.

광주시 소방안전본부 방호예방과 관계자는 “담뱃불 화재의 경우 보통 흡연자가 자리를 뜬 뒤에 발생한다. 바람이 불어서 재가 날려 종이 등에 옮겨 붙는 경우 온도는 500도까지 올라가는 탓에 요즘같이 건조하고 바람이 많이 부는 날씨에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담뱃불은 착화에서 발화까지 최대 몇 시간까지도 걸리기 때문에 흡연 후 담뱃불을 확실하게 끄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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