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01(금)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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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1998년 외환위기에 이어 24년 만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앞서 전남지역은 이미 지난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선을 뛰어넘은 후 6월에는 7%대까지 치솟는 등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5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6월 광주·전남지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광주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08.59(2020년=100)로, 전월 대비 0.6%, 전년 동월 대비 6.3% 상승했다.
광주의 소비자물가는 올해 1월 3.4% 상승으로 시작했으나, 3월 4.0%, 5월 5.5%로 올라선 데 이어 지난달 6%를 넘어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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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경제를 휩쓸었던 1998년 11월 전년 동월 대비 광주 7.4%, 전남 8.2% 상승을 기록한 이후 23년7개월 만의 최대치다. 광주는 2008년 7월에도 6.3% 상승을 기록한 바 있다.
체감물가를 반영해 일상생활과 밀접한 생활물가지수도 소비자물가와 동일하게 24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지난달 광주·전남 생활물가지수는 각각 전년 동월 대비 8.1%, 8.6% 상승했다.
1998년 11월 광주와 전남이 각각 10.3%, 11.6% 상승을 기록한 데 이어 최대치다.
신선 어개류·채소류·과실류 등의 가격 상승에 신선식품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광주 9.0%, 전남 3.6% 각각 올랐다. 광주는 식료품을 주로 구매하는 데 반해, 전남은 농수산업이 주산업이다 보니 자급자족 비율이 높아 신선식품지수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더 낮게 집계됐다.
올해 들어 지속되고 있는 소비자물가 고공행진은 봄철 가뭄과 곡물·비료값 상승 등으로 인한 재료비 인상 누적, 이에 따른 외식 등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에 휘발유 경유 등 유류, 전기와 가스비 인상 등이 맞물린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품목 별로 살펴보면 지난달 광주의 공업제품은 국제 유가 상승으로 연일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운 경유(50.3%), 휘발유(30.7%)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무려 9.2%가 늘었다.
또 코로나19 방역 조치 해제로 외식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생산 비용이 증가하면서 생선회(16.4%) 등 전체 외식 물가도 올라 개인서비스가 5.4% 상승했다.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는 전체 품목성질별 가중치의 각각 36.8%, 32.1%를 차지한다. 이 2개 품목의 상승 폭이 클수록 소비자물가 상승률 또한 밀어 올려지는 것이다.
이 밖에 광주에서는 국제곡물 상승으로 인한 사료비 증가와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돼지고기(22.0%), 수입쇠고기(28.7%)가 증가해 농축수산물 7.9%, 지난 4-5월 전기·가스료 인상에 전기료(11.0%), 도시가스(10.8%) 등 전기·가스·수도가 9.5% 상승함에 따라 상품이 전년 동월 대비 9.0% 올랐다.
집세 1.0%, 공공서비스 0.6% 등 전 품목 증가에 서비스도 전년 동월 대비 3.7% 증가했다.
전남지역도 광주와 동일하게 농축수산물(4.0%), 공업제품(11.2%), 전기·가스·수도(9.6%)가 상승해 상품이 9.7%, 서비스도 집세(1.1%), 공공서비스(0.9%), 개인서비스(5.9%) 등 모든 품목에서 증가해 4.1% 늘어났다.
지출별 목적으로는 광주·전남 모두 고유가와 함께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휴가철 승용차 임차료가 전년 동월 대비 28.9%·21.3% 늘어남에 따라 교통이 19.2%·16.9% 상승해 12개 부문 중 가장 높았다. 식료품·비주류음료(7.8%·6.2%), 음식·숙박(7.6%·8.6%), 기타 상품·서비스(5.8%·6.7%), 주택·수도·전기·연료(4.2%·9.0%) 등 전 분야에서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였다.
임상문 호남지방통계청 경제조사과 팀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됨에 따라 국제 유가 상승과 에너지난으로 기름값부터 도시가스·전기료 등이 올랐고 가뭄으로 농산물까지 가격이 상승했다”며 “이달 들어 도시가스·전기 가격 인상 등 한동안은 소비자물가 하락 이슈가 없어 하반기에도 물가 상승 지속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양시원 기자
양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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