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전남 함평군 엑스포공원 주제영상관에서 광주 군공항 이전 주민 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광주 군공항 이전 사업과 관련, 함평군이 여론조사 진행을 하겠다고 밝혀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27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25일 국방부와 함께 함평군 엑스포공원 주제영상관에서 주민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주민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주민설명회는 한국해양환경보호중앙회 함평군지부 등이 함평군에 요청하면서 열리게 됐다.

박준식 국방부 군공항이전계획단 사무관은 사업의 개요, 이전 후보지 선정 절차 등을 설명했고 광주시는 지원 사업 관련 내용을 전달했다.

현재 계획 상 광주 군공항 이전 총사업비는 5조7천480억원, 이 중 군 공항 이전 주변 지역 지원 사업비는 4천508억원이다.

이날 군 공항으로 인한 가장 큰 문제이자 피해로 꼽히는 ‘소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현재 광주 군 공항 부지 819만8천㎡보다 1.4배 가량 넓은 1천166만㎡를 군 공항으로 조성하고 소음완충지역도 363만6천㎡를 추가 조성하겠다고 설명했다.

군 공항을 유치 할 경우 구체적인 청사진 제시 요구에는 “함평군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업이 있을 것”이라며 “정부와 함께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농·축산물 피해와 관련해서는 “광주 군 공항과 같은 기종의 비행기가 있는 경북 예천군의 경우에도 피해가 크지 않다. 원한다면 현장 방문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탄약고 조성으로 주변 1㎞가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이는 문제에 대해서도 “부대 안으로 탄약고를 편입시키기 때문에 개발제한구역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함평군도 향후 군 공항 이전과 관련한 주민 의견수렴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함평군 관계자는 “사회단체 주관으로 공론화되기 시작했다”며 “군민들의 알권리를 충족하는 차원에서 향후 필요하다면 읍면 순회 설명회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타지역 사례를 보더라도 군 공항 이전 문제는 첨예한 의견 대립과 주민 갈등이 우려되는 사안인 만큼 각자가 가진 찬반 입장을 존중하겠다”며 “여론조사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날 광주시와 국방부의 주민설명회는 차질 없이 진행됐지만, 질의 응답이 시작되자 일부 군민들은 군 공항 이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다.

함평군 농민회도 군 공항에 반대하는 유인물을 배포하기도 했다.

한 군민은 “잘 알지도 못하는 단체가 함평을 대표해 이런 설명회를 주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반발했다.

일부는 발언권을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일부는 타지역 사람이 군 공항 찬성 입장을 낸다는 이유로 고성을 지르며 항의하기도 했다.

발언권을 얻은 오민수 함평군 번영회장은 “함평의 어떤 지역에 공항이 들어서게 되는지 설명하지도 못하면서 무슨 설명회를 한다는 것이냐”며 “설명회에 앞서 주민의견을 듣는 것부터 우선 됐어야 했다. 군 공항 도입으로 피해를 보게 될 직접 당사자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선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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