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현대백화점그룹이 대규모 미래형 문화복합몰을 추진하는 북구 임동 옛 전남·일신방직 공장 부지.<광주매일신문 DB>

신세계 그룹 광주 스타필드 조감도. /신세계그룹 제공

유통 빅3 중 현대백화점그룹이 가장 먼저 전남·일신방직 터에 복합쇼핑몰을 건립하겠다는 사업 계획서를 제출한 가운데 신세계프라퍼티와 롯데그룹은 올해 안에 사업 계획을 내놓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 8월17일 어등산 부지에 가칭 ‘스타필드 광주’를 건립하는 매머드급 개발 구상안을 내놨다. 신세계 측은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관련 사업 계획서를 이르면 올해 안에, 늦어도 내년 초에는 광주시에 제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특히 신세계프라퍼티가 광주시 가이드라인을 기준으로 사업 계획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광주만의 특색을 담은 콘텐츠를 담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만 오는 22일 어등산 개발 우선협상자 지위를 둘러싼 광주시와 서진건설 간 2심 선고가 있을 예정이어서 재판 결과를 확인한 뒤 제출 시기를 최종 결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때문에 신세계 측이 올해 안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쉽지 않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롯데그룹의 경우 당초 사업성과 부지 등 다각적인 검토에 들어가 내부적으로 참여 여부를 올해 안에 밝힐 것으로 예상했다.

롯데 관계자들이 지난 8월 초 광주 패밀리랜드 부지를 실사하면서 서울과 부산에 이은 ‘제3 롯데월드’가 들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 관계자가 지난달 중순께 “사업 추진이 확정될 경우 광주시가 제안서 토대로 사업자를 선정하는 만큼 현대·신세계와 비슷한 시기에 사업계획서를 접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연내 추진 가능성도 내비쳤다.

하지만 최근의 상황은 다소 달라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롯데그룹 내에서도 복합쇼핑몰 추진 입장과 관련 뚜렷한 움직임이 없는 상태인 데다, 사업 참여 여부 발표 시기조차 아직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합쇼핑몰 사업계획서 제출에 별도 기한을 두지 않고 엄청난 투자금이 들어가는 만큼 기업 차원의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게 광주시 입장이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 롯데그룹 차원에서도 숙고에 숙고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가 현대나 신세계와 달리 고심하고 있는 배경에는 지난 15일 임원 승진 인사에 이어, 내년 초 임원 이동이 남아있어 영향을 주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신세계프라퍼티와 롯데그룹이 가시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것을 놓고 실제 사업 추진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 광주시는 신세계와 롯데 모두 실제 복합쇼핑몰 사업에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실제 신세계프라퍼티와 롯데그룹이 계속 접촉을 이어오고 있다는 것이다.

광주시는 신세계·롯데의 사업계획서 제출이 늦어지는 것에 대해 각 업체 간 경쟁 관계가 존재하고 민감한 영업기밀 등이 포함돼 있어 외부에 알리지 않고 진행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특혜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업체 측에서 절차 등에 대해 질문할 경우 동일하게 설명할 뿐, 일정 조율이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관여하지 않고 있다”며 “업체들의 질문을 보면 상당히 적극적이다. 광주시가 방향을 어느 정도 설정해 놓은 만큼 업체들도 이를 참고해 사업계획서를 제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선강·양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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