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 큰 결단을” 광주군공항이전시민추진협의회와 광주시민사회단체총연합이 20일 오전 광주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군공항 이전을 위한 광주·전남 지도자들의 통 큰 결단’을 요구하고 있다./김애리 기자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와 관련, 광주·전남지역 간 미묘한 신경전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전남도가 군공항 이전 사업을 도와 협의 하에 추진하고 지원 대책을 요구하는 공식 입장을 국방부·광주시에 전달한 반면, 광주지역 시민단체는 이전 후보지 선정을 위한 통 큰 결단을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20일 전남도에 따르면 최근 ‘광주 군공항 이전사업 추진 관련 협조 요청’ 제목의 공문을 국방부에 보냈다.

전남도는 공문을 통해 “광주 군공항 이전의 핵심은 지역민의 수용성 확보와 장기적인 미래 발전을 통한 지방소멸 위기 극복에 있고, 이전 지역민들의 의견 수렴과 획기적인 지원 대책이 전제돼야 한다”고 밝혔다.

전남도는 또 “갈등의 최소화와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긴밀하고 유기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군공항 이전 사업이 국방부와 전남도 간 긴밀한 협의 하에 추진되기를 바라며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요구했다.

해당 공문은 ‘광주 군공항 이전 특별법’ 국회 통과(13일) 전인 지난 7일 자로 발송됐다.

이와 함께 전남도는 특별법 통과 이후인 지난 17일 이전 지역민이 수용할 수 있는 지원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공문을 국방부와 광주시에 별도로 보냈다.

이 공문은 ‘군공항 이전 사업의 원활한 추진과 지원대책 마련에 활용하고자 사업비 재산출 결과를 요청한다. 이전 지역민이 수용할 수 있는 지원 대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2021년 국무조정실 주관 범정부협의체 회의 결과, 군공항 이전 관련 사업비를 재산출 후 이전지역별 지원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으나 사업비 재산출이 완료됐음에도 결과에 대한 자료 공유와 이를 바탕으로 한 지원 대책 협의가 없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장헌범 전남도 기획조정실장은 “광주지역에서 이야기하는 ‘통 큰 결단’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광주시가 군공항을 이전하려면 ‘통 큰 보따리’를 제시해야 하고 광주 민간공항 이전에 대한 입장도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광주군공항이전시민추진협의회와 광주 시민사회단체총연합은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에 대한 광주·전남 지도자들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군공항 이전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예비 이전 후보지 선정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전 후보지 선정을 위해 각종 인센티브 방안 등 특별법 후속 논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통 큰 결단이 필요한 때”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이전 지역에 대한 지원 사업 내용을 보다 구체화해야만 보다 많은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광주시와 전남도는 갈등과 다툼보다는 이전 지역의 백년대계를 설계할 수 있는 생산적인 발전 계획을 충실히 준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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